게임명(한글) : 주인공은 죽는다
게임명(원어) : 主人公は死ぬ
게임코드(DLsite) : RJ01246467
제작 서클 : ctn
발매일 : 2024년 8월 31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440엔 (약 4200원)
플레이타임 : 약 45분~1시간 30분 이하 (개인차)
[도입]
※ 경고 : 본 작품은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쾌한 음악, 불쾌한 효과음, 불쾌한 맵칩, 불쾌한 이미지…
이도저도 불쾌했지만 그 속에 녹여낸 사차원적 유머러스함과 성공의 만족도가 남달랐습니다.
빛이라곤 모니터 불빛뿐인 깜깜한 방에서 플레이하니 소리를 끄고 싶어질 정도의 오싹함은 있더라고요.
물론 그게 공포 탓인지 단순 불쾌함 탓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이겨냈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바닥이 축축한데, 손걸레부터 찾아봐야겠네요.
아,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는데, 리뷰 표지를 gif 파일로 만들어봤습니다 ㅋ
정적인 형태라 용량도 작은 만큼 테스트 목적도 있어서 향후 gif를 또 이용하게 될진 모르겠네요.
[본론]

사람이 죽는 일은 일상다반사라고 하지만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일로 사상자가 발생하면 뉴스거리가 됩니다.
특히 관람차 붕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이유라면 더더욱 뉴스 속보로 쓰기 좋은 소재겠지요.
어제 발생한 관람차 사고는 현재까지 다섯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하필이면 그 관람차에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 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혼자서 유원지에 놀러온 주인공이 있습니다.
유원지를 나가기 전 마지막 놀이기구로 선택한, 5년만에 타보는 관람차였죠.
구조상의 문제로 신장 160cm 미만은 보호자가 필요하지만, 이제 와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규칙입니다.
덕분에 키가 겨우 149cm밖에 되지 않는 주인공은 관람차의 결함을 발견했지만, 그녀에겐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그저 유원지에 와서 즐겁다는 생각만을 간직하는 그녀입니다.


관람차 내부는 (그녀의 특이 취향에 맞는) 못생긴 석상과 공중전화기로 보이는 기계, 그리고 오래된 라디오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람차의 내부 구성은 아니지만 그녀에겐 비교해볼 수 있는 경험이 없습니다.
노후화되어 음질도 나쁘고 채널 변경도 불가능한 라디오에서 지지직거리는 방송만이 들려옵니다.
아름다운 하늘을 감상하기에는 방해되는 잡음. 하지만 어차피 금세 질려버릴 하늘입니다.

신장 160cm 미만…곧, 곤돌라 좌석 밑으로 들어가 누울 수 있는 몸집을 가리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저런 사념에 빠지는 주인공.
사차원적인 사고를 가진 그녀는 어느덧 스르르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깜빡 잠들었다 깨어난 주인공은 관람차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잠들어 있었던 만큼 관람차는 그녀를 태운 채 몇 바퀴고 계속 돌았을 것이고, 지금은 지상에 도착한 모양이었죠.
그렇다면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테니 바깥 확인도 없이 문밖으로 뛰어나간 그녀입니다.

늦은 시간이기 때문인지 관람차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늦은 시간이래도 유원지는 너무나도 어두웠죠.
게다가 자신이 알던 유원지의 모습이 아닌 기분이 들었지만…그녀는 계속 걸어다녔습니다.


관람차에서 꽤나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그녀는 어디선가 괴음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들고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고…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괴물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무척이나 거대한 사람 형상의 괴물. 그러나 그것은 형상만 사람이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게 무엇이든 아무래도 좋았죠. 놀란 그녀는 얼른 관람차로 되돌아갔습니다.
다행히 괴물은 관람차로 들어간 그녀를 포기한 듯 보였습니다.


관람차에는 분명 이전까진 없었던 낯선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영예로운 파수견이라며 말을 할 줄 아는 강아지 케르베로스(ケルベロス).
녀석은 이곳이 현실세계가 아니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연신 말버릇인듯 “무섭냐?“며 그녀를 조롱하는 듯했죠.

다행히(?) 주인공은 개소리를 할 줄 아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무언가 위험한 것 같으니 지구온난화 때문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뭐 높으신 양반들이 지구가 위험하다고 말했었으니 아무튼 지구온난화 때문인 게 틀림없을 거랍니다.

게다가 그녀는 이곳을 집으로 삼았기에 이미 집에 돌아간 거나 다름없다고 얘기했습니다.
네 이야기는 모순되었다고, 안타깝게 됐다며 가슴을 내밀고 당당히 말하는 주인공.
이 일련의 개소리를 끝까지 들어주고 있던 케르베로스는 개답지 않은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녀의 사차원적인 반응이 무척이나, 역겹다고 말이죠.

행방불명 사태.
관람차처럼 수레바퀴의 형태를 한 환경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연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행방불명 사태에 휘말려든 자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저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인 주인공이 이곳에서 자력으로 생환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없고, 적에게 공격을 받는다는 건 곧 죽음을 뜻합니다.
주인공은 아무것도 모른 채 죽게 될 겁니다…플레이어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이 세계를 탈출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인 [원을 그리기 / 사과를 주시하기 / 악인을 주시하기]
그저 말려들었을 뿐인 주인공은 이것을 알아낼 수단도, 기회도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세계에 악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행방불명 사태와 악인의 존재는 관계가 없다는 사실만이 자명합니다.
플레이어가 개입 가능한 범위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무의식 하의 결과 뿐입니다.
주인공은 죽는다는 이야기에서, 플레이어인 당신의 개입이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게임 시스템]



행방불명이라는 자연현상에 의해 이세계로 납치되어버린, 사차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어딘가 부족한 시야, 지나다닐 수 있는지 모를 맵칩, 거대한 미로, 그리고 괴물들…
괴물을 멈추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괴물을 포함해 장애물에 닿기만 해도 즉사인 술래잡기형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난이도 자체는 갑자기 벽을 뚫고 나타나는 괴물이 있는 특정 구간을 제외하면 적당한 편입니다.
설정에서 괴물이 다가올 때 들리는 불쾌한 소리를 없앤다거나 시야를 넓게 만드는 등의 옵션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다만…괴물이 다가올 때 들리는 소리를 끄면 불쾌가 유발하는 공포야 줄어들겠지만 난이도가 살짝 올라갈 수 있습니다.
괴물의 접근음이 작품의 주요 공포 유발 소재이므로, 작품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끄지 않는 걸 권장합니다.


획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실제로도 그렇지만 큼지막한 자태를 뽐내는 키 아이템과,
그저 개그요소 또는 배경 설명용으로 길이 막혀있는 곳이나 맵 가장자리 쪽으로 배치된 일반 아이템이 있습니다.
일반 아이템들은 획득하지 않더라도 게임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재미 요소를 하나 잃는 셈이 되겠죠!
근데 그런 재미 요소를 나처럼 아무데나 찍어보는 사람 아니면 못 찾게끔 꽁꽁 숨겨놓는 게 말이야 방구야;


본 작품은 굿엔딩과 노말엔딩으로 나뉘어 있으며, 굿엔딩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였을 때 발생합니다.
해당 정보는 작품의 재미라기보단 당신들도 고통 좀 받아봐라 생각하는 리뷰어의 마음 씀씀이를 해칠 수 있으므로 이미지를 클릭해야 볼 수 있게끔 했습니다.
특정 아이템에 관한 이미지로서 두 개 화상의 차이점만 비교해보더라도 굿엔딩 조건이 무엇인지는 명백할 겁니다.




5개의 고어CG와 5개의 HCG, 1개의 움직이는 H씬으로 총 11개의 CG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어CG의 경우 모자이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사망 시 표현은 옵션에서, 갤러리의 경우 진입 시 선택이 가능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불쾌감이 조금이라도 느껴질만한 고어CG는 하나밖에 없었네요. 쏘우 시리즈를 섭렵해서 그런가.
여기에 HCG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검은 형체에게 알몸 상태로 붙잡힌 주인공의 모습밖에 없어 싱겁습니다.
고어도 아쉽고 에로도 아쉽고, 게다가 기대했던 대망의 피날레도 아쉽고…
어이어이, 성인게임이라면 좀 더 수위를 높여도 좋은 거 아닐까!?
[평가]
게임성 : ★★★★ [마지막 구역은 한번에 클리어해서 영문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전적이었음]
편의성 : ★★ [목적지를 한눈에 알 수 없는 술래잡기형 작품]
작품성 : ★★ [트루엔딩을 꼭 보세요 트루엔딩을 꼭 보세요 트루엔딩을 꼭 보세요 나만 당할 수 없어]
조작성 : ★★ [작품 분위기상의 이유일지는 몰라도 이동 가능 맵칩의 시인성이 떨어짐]
실용성 : ★☆ [노출만 있고 본방은 없음 / 그로에로 씬은 하나뿐…이게 맞나?]
총점 : 4.6점 / 10점 [공포게임 합격, 성인게임 불합격, 고어한가 미묘, 스토리는 소비자를 얕보고 있다]
진짜, 트루엔딩 조건 찾아보겠다고 두 번 플레이한 내 시간 되돌려줘!
거대한 미로를 좁은 시야를 가지고 목적지까지 지도나 어떠한 표식도 없이 찾아가라고?
제가 새가슴인 것도 있지만 두 번은 못 할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