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찰나의 간파 (찰나의 미누키)
게임명(원어) : 刹那の見抜き
게임코드(DLsite) : RJ01259165
제작 서클 : ボマゴェ
발매일 : 2024년 9월 18일
게임 장르 : 캐주얼
게임 가격 : 550엔 (약 55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클리어율 100% 기준)
[도입]
역전재판 시리즈의 팬이라면 메인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말장난이라는 걸 알 겁니다.
그중에서도 역전재판4부터 등장하는 나루호도의 양녀 미누키는 단어 見抜き(みぬき)에서 온 이름이죠.
見抜き는 見抜く의 연용형(連用形)으로 알아차리다, 간파하다라는 뜻을 가진 명사입니다.
…그래서 이 말을 왜 하냐면, 찰나의 간파라고 적으니까 느낌이 아쉬워서 찰나의 미누키도 병행표기했단 거예요.
도입부는 유익한 정보와 개소리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어우러지는 짬통인 거, 알잖아요?
찡긋-☆
상품 하나로 Windows판과 Android판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Windows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론]


느낌표가 튀어나오는 순간 마우스 클릭 내지는 키보드 입력을 재빠르게 해내는 것이 목표인 작품입니다.
크게 [쉬움(易) / 중간(中) / 어려움(難) / 뒷면·쉬움(裏易) / 뒷면·중간(裏中) / 뒷면·어려움(裏難)]의 여섯 단계가 있고,
에피소드(스테이지)는 쉬움 계열 3개, 중간 계열 4개, 어려움 계열 5개씩으로 총 24개가 존재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실제 난이도(ツヨサ)가 표기되지만 이게 어느 수준을 말하는 건진 아직도 모르겠네요.
제 반응속도를 생각하면 우측 하단의 타이머는 10ms 단위로 추정되며, 22라면 220ms를 뜻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참고로 제가 당해본 가장 빠른 패배는 19에서 발생했습니다…
가뜩이나 노트북과 1m 떨어진 거리에서 60hz 모니터를 보며 무선 마우스로 하는 건데! (변명은)

게임 컨셉에 맞지 않게 반응속도가 느린 사람이라도 OK! 아이템을 활용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요!
초인액(超人液) : 타이머를 120배가량 느리게 만드는 진정한 치트 아이템
장난감 폭죽(クラッカー) : 상대의 실수(おてつき)를 유도하나, 10% 확률로 실패함
라디오 카세트(ラジカセ) : 상대가 반응할 때까지의 시간을 1.3배로 늘림
참고로 느낌표 타이밍보다 먼저 누르는 실수(おてつき)를 두 번 하면 패배 처리됩니다.


기본적인 쉬움, 중간, 어려움 난이도를 모두 클리어하면 뒷면(裏) 난이도가 열립니다.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노출도가 높아진다거나 기본 난이도보다 살짝 어려워진다거나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추가로, 기본 난이도는 타이치(タイ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뒷면은 미누키(みぬき)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나름대로 미누키의 행동에 이유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뒷면 난이도까지 클리어하면 간파왕으로의 길(見抜き王への道)이라는 모드가 해금됩니다.
지금까지 플레이해온 총 24개의 스테이지를 연달아 진행하는 모드로서, 클리어율 100%를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매 4판마다 현재 보유한 타이치의 코피(鼻血)를 소모하여 아이템 구매 및 스킬 획득이 가능합니다.
클리어율 100%가 되면 오마케 요소로서 진정한 도전이 가능하니 한 번 시도해보는 건 어떤가요!?
참고로, 실수 용인 횟수 증가 스킬을 취득하지 않는다면 단 한 번의 실수로 게임오버입니다.


일명 전뇌 미누키(電脳みぬき)와의 커맨드 채팅이나 망코 이지리(まんこいじり)같은 오마케 요소도 있습니다.
망코 이지리는 전작의 히로인에게 야한 짓을 해보는 게 전부인 오마케로 크게 특기할 건 없지만,
전뇌 미누키와의 채팅의 경우 일부 가려진 커맨드 메모를 보고 직접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커맨드는 직접 유추하여 획득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진행에 따라 하나씩 획득할 수 있습니다.
나름 특수 효과도 있고, 소소하지만 재미난 요소였어요.
처음에 보지 쑤시기라 썼다가 너무 천박해서 망코 이지리로 변경한 건 안 비밀

24개의 모든 에피소드를 대상으로 미누키를 절정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만지기(おさわり) 시뮬레이션 정도의 수위로서, 본방은 없습니다.
중요하니 다시 말하지만, 본방은 없습니다.
그래도 뭐…표정이며 동작이며 하나하나가 에로하니까 흥분되긴 하는데,
깨알같은 요소들로 채워놓은 작품성이 훌륭한 한편으로 실용성의 부재가 아쉬워요.
이건 전작에서도 지적한 부분이긴 한데, 본작 역시 작품 특성상 반찬으로 써먹기가 정말로 어렵습니다.
게임성 자체도 이야기를 즐긴다는 목적이 끝나면 쉽게 질릴 수 있는 요소인지라 좋게 봐주기가 애매하네요.
게임을 즐기는 순간의 긴장감과 승리의 짜릿함은 분명하게 게임성의 존재를 부각시키지만,
어느 순간 반복적인 플레이에 찾아오는 공허함이 짙게 드리웠습니다.
그나마 공허함의 순간을 늦춘 것은 틈틈이 발생하는 타이치의 실수(おてつき) 시스템이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플레이어를 향해 타이치가 뜬금없이 실수를 저지르며 긴장감의 끈을 풀어버리거든요.
한 번 놓친 긴장의 끈은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걸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네? 아니라고요? 언제나 단번에 집중모드로 들어갈 수 있는 체질이라고요?
구라를. 그렇게 구라를 늘어놓지 마라.
[평가]
게임성 : ★★★☆ [내가 운 게임을 하는 건지 반응속도 체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편의성 : ★★★★☆ [다양한 편의성 옵션 제공 / 풀스크린 설정이 옵션에 박혀있는 점은 일말의 아쉬움]
작품성 : ★★★★★ [유려한 애니메이션들과 다양한 즐길거리 / 게임 본편 뒤로 숨겨진 어마어마한 볼륨]
조작성 : ★★★★☆ [마우스든 키보드든 반응이 빠른 쪽으로~ / 직관적인 UI]
실용성 : ★★☆ [본방도 없고 반찬으로는 비추천 정도가 아니라 애매함]
총점 : 8.6점(+0.6) / 10점 [게임성은 호불호의 영역이고 실용성은 애피타이저에 가깝지만 훌륭한 완성도의 작품]
그나저나 이미지 최적화하라고 설치한 플러그인이 되려 webp 지원을 막아버리네요 ㅋㅋㅋ
후…gif보다 싸게 먹히길래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본 건데, 업로드를 한땀한땀 해야하는 수고가 생겼습니다.
번외로, 이번 리뷰에는 블리치 명언집을 다수 오마쥬했습니다.
그냥…제목부터가 제 중이병을 건드리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