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背徳の衝動] 이 마성의 밤이 부르는 배덕의 충동에


背徳の衝動 title

게임명(한글) : 배덕의 충동

게임명(원어) : 背徳の衝動

게임코드(DLsite) : RJ01217516

제작 서클 : SOUTH TREE

발매일 : 2025년 3월 9일

게임 장르 : 시뮬레이션

게임 가격 : 1760엔 (약 176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30분~2시간 30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무려 8~9년 전에 출시됐던 치한의 충동(痴漢の衝動)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당시 단순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일러스트와 배덕감 충만한 표현 덕에 꽤나 흥했었죠.

최근 출시되는 작품들의 작풍에 비하면 투박한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에로스가 충만했습니다.

솔직히 어느 부분에서는 원작이 이번 리메이크작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곳들도 있어요.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거죠! (틀딱)


[본론]

시골의 매력이 무엇인가 하면 벌레 울음소리만이 전부인 고요함이 있겠지요.

시골로 출장을 나온 주인공은 오늘로 사흘째, 초목의 향긋함과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내일 낮이면 출장이 끝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에 버스가 4번밖에 오지 않는 정류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죠.

가로등도 없는 어둡고 조용한 버스정류장에 여자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지난 사흘 간 이곳 정류장을 이용했던 건 자신 뿐이었는데,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오묘한 기분이었죠.

그것은 소녀도 마찬가지였는지 조금은 놀란 듯한 눈치로 이쪽을 쳐다봤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서로 말없이 눈을 끔뻑이던 그들이었지만, 이내 그부터 동요를 감추고 인사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어두운 장소에 아저씨와 소녀 단 둘뿐이라는 불편한 상황.

시계를 확인해보니 19시 39분입니다. 버스가 오기까진 앞으로 몇 분 남짓이지만, 그에게는 몇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떻게든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 말을 붙여봤지만 소녀는 이쪽을 경계하는지 긴장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야…소녀 입장에서는 모르는 아저씨가 대화를 걸어오는 거니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했죠.

저 멀리서 버스의 불빛이 보이고 드디어 숨통이 조금은 트여오는 느낌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이런 어둠 속에 모르는 아저씨와 여자 고등학생이라니, 사건이 발생하기 딱 좋은 시츄에이션 아닌가요?

어른스럽고 순박한 분위기에 악세서리 하나 없이 몸단장도 깔끔한 정통파의 여자 고등학생.

그렇기에 풍만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이 되려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처럼 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소녀가 겁도 없이 어두운 밤시간에 인적 없는 정류장을 이용하다니…그러니까,

여기서 이 소녀를 덮쳐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거 아닐까요?

뭐…망상은 어디까지나 망상이고, 현실적으로 가망 없는 일에 매달릴 이유도 없습니다.

오락이 없는 심심한 촌구석이기에 든 헛된 생각에 불과합니다. 그럴 터입니다.

하지만, 그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오직 소녀의 옆자리뿐이었다는 상황을 두고, 검은 욕망이 조금씩 솟아올랐습니다.

그의 뒤로 옆자리 소녀, 이노우에 아키(井上 亜樹)의 후배들이 있었지만 자기들끼리 대화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건너편 옆자리 승객은 피곤했는지 창문에 머리를 대고 자고 있고, 그 뒷자리 남학생은 입을 벌리고 자고 있습니다.

앞 좌석의 학생은 계속 이야기꽃을 피워내고 있고, 그 왼쪽에 있는 젊은 여성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까…그 뭐냐…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면…

아무도 그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강인하게 나오면 거절하지 못할 게 분명한, 자신의 의지가 강하지 못한 타입의 소녀.

싫은 일이 생겨도 입밖에 내지 않고 꾹 참아내버리는 타입이라 판단한 그는, 아키의 다리를 매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이쪽에 시선을 두었지만 금세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무표정을 일관하는 아키.

하지만 현실에서 치한을 만났다는 혼란과 공포 탓인지 부드럽던 허벅지가 긴장하여 단단하게 굳어갔습니다.

어른스러운 성격은 되려 여린 마음을 부추겨 그의 손길에도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게 만들었죠.

각 정류장 별로 정해진 시간에 단 1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도착하는 버스편.

20시 25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주인공과 그로부터 한참 뒤에 하차하게 될 아키.

정신나간 배덕의 충동에 휩쓸려 성범죄를 저지르고 만 도시 남자의 악행은 이제 막 시작된 참입니다.

소녀의 절망이 다다를 종착지는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저 멀리에 있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게임성이 있냐 묻는다면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던 치한의 충동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 절제되고 깔끔한 UI와 한층 부드러워진 화풍이 매력 포인트라 말해볼 수 있겠네요.

선택지를 고를 때마다 10초의 시간이 흘러가며, 상황에 따른 변동치로 주변인들의 주목도(注目度)가 높아지게 됩니다.

주목도가 일정치 이상 올라가면 주변인들의 의심 가득한 반응을 확인하며 주인공 스스로 주의하자 타이르는 대사가 나옵니다.

당연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대놓고 키스를 시도한다거나 하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넵.

게임 진행에 따라 후일담, 디버그 모드 등 새로운 기능들이 개방됩니다.

업적 클리어에 따른 보상이 아니라 게임 클리어에 따른 보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주세요.

업적은 그냥 이런저런 엔딩이 있음을 시사하고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표 수준에 불과합니다.

리메이크가 이루어지며 보이스가 추가되었습니다!

타락 전에는 쾌락보단 고통과 처절함, 항거 불능의 감정이 섞인 대사로 배덕감을 자극했습니다.

타락 후에는 분위기가 반전하여 야한 행위를 요구하는 보이스에서 묻어나는 끈적거림이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하긴 어려운 것이, H씬 행위에 따른 대사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듣다보면 쉽게 피로해졌어요.

이처럼 정적인 작품은 대사에 몰입하게 되기 마련인데, 프롤로그에서 보여준 만큼의 기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백이라 쓰고 대사량이라 읽는다

다만 원작에 비교하면 어떠냐 할 수 있는데, 원작의 아쉬운 엔딩을 본작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느낌입니다.

이는 치한의 충동 IF를 통해 타락 엔딩의 수요를 확인하고 도출해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네요.

다만 타이틀에서 말하는 배덕감은 온데간데 없어져버린다는 점이 손톱때만큼의 아쉬움이었습니다.

뭐, 원래 배덕감이라는 건 가지지 못할 것을 갖고자 하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얻는 거니까요.


[평가]

게임성 : ★★★ [분기가 다양하냐 하면 단조롭고 긴장감이 옅음]

편의성 : ★★★★☆ [업적 조건도 알려줘 디버그모그도 일찍 풀어줘 다 해줬잖아!]

작품성 : ★★★★☆ [원작의 가려웠던 부분(끝맺음)을 리메이크로 시원하게 긁어내고]

조작성 : ★★★★ [아니~스킵 버튼 동작이 조금 거시기한데??]

실용성 : ★★★★ [쾌락 타락 후의 보이스는 좋았음 / 조금만 더 대사 변화가 많았더라면]

총점 : 8점 / 10점 [게임성은 답보지만 작품성은 도약한 잘 만들어진 리메이크 작품]

근데 잘 만들어진 것도 좋지만 너무 오래 기달리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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