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9개의 방~엄마를 구해내서 탈출하라~
게임명(원어) : 9つの部屋~母を助けて脱出せよ~
게임코드(DLsite) : RJ01426521
제작 서클 : 一年生草本企画
발매일 : 2025년 7월 20일
게임 장르 : 퍼즐
게임 가격 : 660엔 (약 6300원)
플레이타임 : 약 20분~30분 이하 (노미스 랭크D 클리어 기준) / 약 50분~1시간 10분 이하 (H씬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제목의 Storge(스토르게/스토르지)는 위키피디아(Wikipedia) 기준으로 가족간의 사랑을 뜻한답니다.
근데 국내 사이트들에선 어찌 된 영문인지 Storge가 친구간의 사랑을 뜻한다고 나와있네요???
위키피디아에선 Philia(필리아)가 이를 대신 뜻한다고 나와있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어를 찾아봤어요,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인간들아! 이젠 나도 모르겠다 이놈들아!!
우애를 뜻하는 그리스어는 필리아(φιλία)가 맞고, 가족애는 스토르지(στοργή)로 나오네요!!!
물론 각 단어들의 의미가 우애니 가족애니 딱 정형화된 건 아니지만, 방향성은 그러하다는 것 같습니다.
동일 관심사나 경험을 통해 싹트는 사랑이냐, 혈육 및 의존 관계를 통해 싹트는 사랑이냐의 차이 정도겠죠…
타국어이기에 정확한 어감을 알기가 힘드네요. 전문서적을 비교해가며 찾아보기 전까진 전 모른다 할랍니다.
그마저도 정확히 뜻을 알고자 하면 국내 번역본도 중요하지만 로마어로 된 번역본도 찾아봐야 하고…
이게 [그리스어 → 로마어 → 한국어]처럼 이중번역되어 들어온 내용이 많을 테니까요.
서양식 이름을 가타카나로 적어놓으면 한국어로 번역할 때 머리 쪼개지는 거랑 같은 겁니다. 넵.
전 모르겠습니다! 오늘 리뷰분의 도입부 개소리 끝!
PS. 자체 전체화면 지원이 안됩니다! MAGPIE같은 스케일링 툴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본론]

때로는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며 갑작스레 여행을 다녀오자고 말하는 엄마 마이(舞).
아빠를 떠나보내고 편모가정이 된 후로는 좀처럼 엄마와 잡담을 나눠본 기억이 없는 타쿠미(拓海)입니다.
그렇기에 멀리 운전하여 이동하는 중의 대화는 각별하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즐거움으로 가득해야 할 여행은 나무 뒤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온 무언가에 의해 깨지고 말았습니다.
마이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때는 늦었고, 결국 큰 충격과 함께 의식을 잃고 만 두 사람이었죠.

뺨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눈을 뜬 타쿠미는 낯선 공간과 마주했습니다.
어두운 조명이 깔린 쇠와 먼지의 냄새만이 들어찬 공간은 살풍경하기만 했습니다.
곁에 있어야 할 엄마가 보이지 않아 큰소리로 불러봤지만 돌아오는 건 벽에 부딪혀 돌아오는 잔향뿐…

게다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목 둘레로 쇠로 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쏘우라든지 배틀로얄이라든지 영화나 만화 등에선 이렇게 생긴 것들은 전부 터지던데…!

천장의 스피커로부터 기분 나쁜 저음의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해주는 납치범.
이곳은 가로 세로 3×3 정방형의 형태로 만들어진 시설이라고 합니다.
타쿠미의 엄마인 마이를 어딘가의 방에 구속시켜두었으니 탈출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죠.
기본적으로 모든 문에 잠금쇠는 걸려있지 않으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타쿠미를 포획하러 돌아다니는 술래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술래에게 붙잡히게 되면 타쿠미와 마이 모두가 벌칙게임을 받아야 한다네요.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타쿠미와 마이의 가족애를 보여주길 바란다는 납치범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쿠미였지만, 우선 엄마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뿐인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타쿠미는 용기를 내어 다음 방으로 이어진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아이템 탐색이 메인이 되는 탈출형 퍼즐 게임입니다.
사실 퍼즐이라 할만한 요소는 단 하나뿐인데다가 은밀하게 존재하는 탓에 퍼즐게임의 느낌이 옅긴 합니다 ㅎㅎ
화면 좌상단에 쪼그마한 지도 UI가 있고, 우하단에는 세이브/로드 및 소지품 확인이 가능한 메뉴 UI가 있습니다.
게임 엔딩은 4가지로, 각각 ENDING RANK [A, B, C, D]라 불리고 있습니다.
엔딩 조건은 갤러리 전개방 후 H씬을 통해 힌트를 엿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스포일러이니 가려두겠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엔딩 조건)
ENDING RANK A : 술래에게 6번 붙잡힌다
ENDING RANK B : 마이를 구출했지만 탈출문의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
ENDING RANK C : 마이가 갇혀있는 방의 창살 너머를 6번 확인한다
ENDING RANK D : ENDING RANK A,B,C를 감상하는 데에 실패한다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술래가 옆 방에 있는 경우 ‘근처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는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이처럼 술래와의 조우는 기본적으로 해당 메시지 이후 술래가 있는 방으로 이동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예외적으로 방 안을 탐색하던 도중 특정 위치들을 조사하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행히(?) 발각 직후 H씬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약간의 타이머와 함께 도주 기회가 주어집니다.
타이머는 20% 실패 확률의 몸통박치기 또는 100% 성공 확률의 투척물 투척을 통해 일시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이후 제한시간 내에 캐비넷 안이든 기둥 뒤든 적당한 위치에 숨으면 랜덤한 확률로 술래를 뿌리칠 수 있습니다.
타이머가 0이 되면 당연히…H씬이 발생하겠죠?


H씬은 총 18개이며 짧은 반복형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갤러리가 회수형이면서도 초장부터 전개방을 지원하여 즉석반찬으로도 써먹을 수 있습니다.
반복형이지만 표정 변화를 주어 심심함이 덜하고, 움직임에 약간의 어색함은 있지만 크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납치범들이 미약을 먹인 건지 최음 아로마를 피워놨는지 두 모자가 성욕에 찌드는 단계가 빠르게 스킵되지만,
그만큼 진득하게 스크립트를 짜내어 H씬 볼륨이 부족하단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게임은 익숙해지면 스피드런이 가능한 수준이고, 술래도 필수 조우 한 건을 제외하면 전부 회피 가능합니다.
뭐…그러니까 퍼즐게임으로서는 결격이지만 성인게임의 실용성 측면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이었습니다.
쇼타물에서 히로인이 어리광을 받아주는 성격인 경우 나오는 클리셰 격 묘사는 아쉬웠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본방과 유사성행위의 비율 분배도 잘 해둬서 만족스러웠어요.
애초에 클리셰란 게 다수의 소비자들이 원하기에 계속 쓰이는 거라, 아쉬움이래봐야 개인적인 겁니다.
전 이상하게 꼬맹이들이 윗사람들에게 반말로 지껄이는 게 마음에 안 들더란 말이죠…흠…
그런 나는 뼛속까지 유교보이~♪
[평가]
게임성 : ★★★ [퍼즐이라기엔 단순 / 운에 따른 도주 성공 시스템이 게임 파악중에는 귀찮음을 느끼게 함]
편의성 : ★★★ [풀스크린시 UI가 날라다님(지원 안됨) / 굳이 메뉴를 우하단에 몰아둘 필요가 있었을까]
작품성 : ★★★☆ [실용성에 따른 작품성 평가 / 픽 새는 감은 있지만 짧은 후일담 H씬 맛이 좋다!]
조작성 : ★★★☆ [대사창 숨기기는 있는데 대사 스킵은 왜 없어!]
실용성 : ★★★★★ [취향이 아님에도 꼴리게 만드는 재주]
총점 : 7.2점 / 10점 [응애 마망 아이시떼 아이시떼]
순간적인 충동으로 구매하자마자 플레이한 작품인데 의외로 나쁘지 않았네요.
오늘도 스트라이크존의 한 영역이 넓어진 게 체감됩니다.
…뭐, 즐기지 않을 뿐 못 먹는 장르는 아녔지만요.
오네쇼타와 근친물의 교집합과도 같은 장르인데, 이걸 못 받아들일 리가 없잖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