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성x교섭 학교수영복 조난?편
게임명(원어) : 性×交渉 スク水遭難?編
게임코드(DLsite) : RJ01471482
제작 서클 : 没入館
발매일 : 2025년 9월 16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220엔 (약 2100원)
플레이타임 : 약 15분~25분 이하 (모든 H씬 감상 기준)
[도입]
처녀작이었던 성x교섭으로부터 약 2달 반만에 나온 후속작입니다.
가격도 220엔으로 오르고 H씬도 3개로 늘어나고, 그런데 게임성은 사라진 작품입죠.
트위터(X)에서 아예 차기작은 CG집으로 내겠다는 말을 봤는데, 이미 이번 작품부터가 게임이 아닌 듯한…
뭐, 그림체가 개성적이고 매력적이라서 신작을 발견하면 저도 모르게 구입하게 될 거 같긴 해요 ㅋㅋ
어찌 매번 그렇게 지갑을 혹사시키는 것이냐 아해야…
[본론]

당번임에도 수련회(임해학교) 참가 여부 프린트를 모으지 않고 나 몰라라 귀가하려던 주인공.
그런 그를 똑부러진 우등생 스즈야마 미카(鈴山みか)가 붙들어 세웠습니다.
평소부터 일처리를 대충하고 멍청한 짓만 골라하는 그가 탐탁잖았기에 한마디 한마디에 날이 서있는 미카였죠.

오죽했으면 “너 따위는 바다 멀리 흘러가서 그대로 태평양의 무인도에 조난당할 거야!“라고 독설을 내뱉을까요!
뭐…미카의 독설은 귀에 딱지가 배길 정도로 들어왔기에 이제 와서 상처받을 일도 없는 그였지만요.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어째선지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그의 마지막 기억이었습니다.
분명 수련회에 오기 며칠 전에 벌어진 일이었을 텐데, 주마등이라도 보았던 걸까요?

그런 그의 곁에는 학교수영복 차림의 미카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의 말이 씨가 됐다고, 해안가에서 놀던 그들은 정말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에 휘말려버린 듯합니다.
어딘지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고, 수평선만 보이는 망망대해는 ‘조난‘ 두 글자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안경이 없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미카를 두고 잠시 해안선을 따라 걷던 그는 조난당한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반도의 튀어나온 곳까지 떠밀려왔을 뿐 저 멀리로 아까까지 물놀이를 하고 있던 해수욕장이 보였거든요.

사실을 알게 된 그와 달리 미카는 아직도 자신들이 조난당했다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어쩐지 장난기가 생긴 그는 미카의 착각을 교정해주지 않고 좀 더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싶어졌죠.
평소 자신을 함부로 대했던 그녀에 대한 복수를 겸해서요!

수영복을 입게 될 것을 대비하여 전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쫄쫄 굶고 있던 미카.
그녀는 이제 배고픔과 목마름이 한계에 달했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당장 수중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라곤…아! 좋은 생각이 떠오른 그입니다.
단백질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고 조금이나마 수분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자신도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 말이죠!
[게임 시스템]

선택지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지만, 이번 작품은 게임오버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전작도 게임오버 선택지가 전반에만 몰려있다거나 무척 노골적이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 비하면 조금 더 게임이죠.
말이 웃기네, 조금 더 게임은 또 무슨 표현이야; 그거나 이거나 결국 원 루트 엔딩인데…


H씬은 총 3개로, 페라치오 1개와 본방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방의 경우 선택지 분기 한 곳에서 갈라지지만, 이후 엔딩 스토리에 변화는 없습니다. (단일 엔딩)
페라치오씬에서 미카의 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게 그려졌다거나, 이번에도 구도가 특이했다는 감상이 있네요.
H씬들은 짧은 편이지만 똑부러진 츤츤 캐릭터의 미카가 안경을 벗고 보여주는 데레데레의 표현이 좋았습니다.
그림체가 개성적이라 별미로서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HCG보다 스탠딩CG들이 더 꼴림직했습니다.
개성적이라는 건 달리 말해 호불호의 영역에 있다는 뜻인데, 이건 의외로 스크립트가 잘 중화시켜준 느낌이었어요.
초단편 작품으로서 이야기가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인상적인 재미도 충분히 챙겼다고 봐요.
게임성을 기대하고 구입했는데 게임이 아니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비주얼노벨로서는 재밌게 즐겼습니다.
[평가]
게임성 : ☆ [배드엔딩 직행 선택지 하나뿐인 작품은 게임이 아니라는 거예요!]
편의성 : ★★ [윈도우 없는 풀스크린은 여전히 안 돼 / H씬 직행이 없지만 세이브&로드를 통해 대체는 가능]
작품성 : ★★☆ [가격이 따블! 분량도 따블! ※전작대비입니다]
조작성 : ★★★★ [스킵과 대사창 가리기만 있어도 8점은 먹고 간다니까?(2)]
실용성 : ★★☆ [220엔 3개씬 / H씬들은 짧은 편이지만 차분으로 얼추 채워지는 만족감]
총점 : 4.6점 / 10점 [게임성 빼면 5.5점이긴 한데,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성에 조금 실망감이 있네]
어디까지나 게임으로서 탈락이라는 거지 가벼운 개그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인상이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수상쩍게 생긴 야생버섯을 먹겠다고 하는 캐릭터 붕괴급 언행에는 이마를 탁 쳤지만요.
배고픔에 미쳐버린 것이냐, 미카여…! 아니면 플롯 트위스트로 그게 전부 계획된 일이었던 걸지도…!?
…그러한 후일담을 더하였다면 밍숭맹숭한 맛이 조금은 살아났을 텐데, 끝내 깊은 맛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