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백전 좀버 파이트!
게임명(원어) : 百戦ゾンバファイッ!
게임코드(DLsite) : RJ01023366
제작 서클 : TOGARIBANA
발매일 : 2023년 2월 9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10엔 (약 12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Casual 난이도 올클리어 기준)
[도입]
110엔이라는 낮은 가격에도 도전정신을 갖고 한동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해당 서클의 전작을 원체 재밌게 즐겨서 후속작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거진 11개월만에 나왔네요!
그 기간 동안 게임 방향성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은데,
결과로서 약 5개월 간의 무소식(!) 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의 작품을 보게 됐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히트맨과 같은 스텔스류 게임을 좋아합니다.
이게 딱 그런 느낌의 게임이라서 플레이타임은 짧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뜬금없지만, 저는 원문의 감동을 극적인 방법으로 파괴하는 기계 번역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일본어를 알음알음 알아갔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즈음엔 소설을 원어로 읽는 수준이 됐죠.
오역은 작품을 망치는 길입니다. 특히 재미났던 작품이 기계번역으로 얼룩져있는 건 보기 괴롭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고자 해도 심각한 오역이 있다면, 그건 추천하지 아니 하니만 못하니까요.
대충 글의 흐름상 알아챘겠지만, 끝내 못참고 전체적으로 오역 및 표현 일관성을 뜯어고쳤습니다.
다만, 일본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본 사이에 왠지 모를 내용 차이가 있어 적절히 섞을 수밖에 없었어요.
제작자가 어떤 번역기를 사용하여 어떤 내용을 번역했는지 모르는 이상, 그게 한계였습니다.
최대한 원문을 살리고자 하여 제 글 스타일은 아니게 되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번역했습니다.
다 합쳐도 A4 한 페이지도 못 채우는, 4kb는 될까 싶은 정말 몇 줄 안 되는 분량의 텍스트 번역…
그런데…고맙게도…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다른 일 때문에 끝까지 다듬지 못해 어색함이 남았다는 게 부끄러울 따름이네요…
[본론]
오래 전 자신을 구해줬던 기사의 모습을 동경하여 모험을 떠난 소녀 큔 렉스(キューン・レックス).
그런 그녀를 조종하여 총 4개 스테이지로 되어있는 고블린 둥지를 공략하는 것이 목적인 작품입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각 스테이지의 클리어 조건으로서 어딘가에 있는 안개의 근원(솥)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난이도에는 CASUAL 모드와 MANIAC 모드가 있으며, 상기 이미지는 CASUAL 모드에서의 풍경입니다.
CASUAL 모드에선 고블린들이 정면(직선형)밖에 볼 줄 모르거든요! 한 칸만 옆으로 비켜 서있어도 안 걸립니다!
반면 MANIAC 모드는 시야 범위가 45도로 늘어나서 조금은 현실적인 인지 능력을 보여줍니다.
고블린이나 나무통 등을 때리면 소음이 발생하며, 이를 들은 고블린은 즉각 경계 태세에 들어갑니다.
경계 태세에 들어간 고블린은 바닥을 치며 안개의 농도를 높이고, 해당 구역의 모든 고블린들도 경계 태세로 만듭니다.
안개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화면의 포그 효과가 강해지며, 체력이 감소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안개는 경계 태세의 고블린을 모두 쓰러트릴 때까지 짙은 상태로 유지되니 귀찮다고 방치하지 맙시다!
두 개의 다른 구역을 지나가면 앞선 구역의 고블린들이 리스폰됩니다.
곧, 게임의 지향점이 고블린 퇴치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부분이죠.
고블린 슬레이어도 아니고…
한편으로,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쇠창살이나 나무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쇠창살은 열쇠로 열 수 있으며, 나무문은 일정량의 금화를 지불하여 열 수 있습니다.
표현하기는 일정량의 금화라고 했지만,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금화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도 ‘이건 100% 함정이야!‘ 싶은 획득처는 무시해도 되는 것 같았네요.
이외에도 한 번 지나가면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지나가면 소음이 발생하는 발판 등 여러 기믹도 있습니다.
…스테이지 수가 적어서 정작 그러한 기믹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요.
안개의 근원인 솥이 있는 구역에는 기본적으로 안개가 깔려있습니다.
발을 들여놓자마자 체력이 깎여나가기 때문에 이미 체력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황이라면 사망 확정입니다.
그야 ‘안개의 근원‘이니까 상시로 안개가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회복 요소가 없기에 약간의 불합리함이 생기네요.
솥이 한 번에 부서지면 좋겠지만 4방 이상을 때려야 파괴되기 때문에 달리 써먹을 수 있는 꼼수도 없습니다.
그냥…스텔스 액션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각 스테이지를 끝낼 때마다 시간 패널티가 적용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별 기록 외에도 전체 플레이 통계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둔 것은 전작과 동일하네요.
야겜이라 감히 자랑할 수 있는 상대를 찾긴 어렵겠지만, 누군가들에겐 자랑할 수 있을 테죠.
리뷰어 본인의 경우엔 여러분이 그 대상이겠고
사실상 CG 하나 돌려쓰기였던 전작에서 실용성 관련 피드백을 받았다더니, 정말로 H씬 시츄에이션을 늘렸습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HCG 자체는 5개밖에 되지 않지만, 시츄에이션이 다양해진 덕분에 볼거리는 늘었습니다.
각각에 [인간상태 / 좀비상태]의 두 가지 맛이 있으니 좋아하는 쪽으로 감상하면 되겠죠.
다만, 인간상태 일러스트는 게임을 모두 클리어한 뒤 열리는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작의 경우 실용성은 아쉽지만 캐릭터 하나만큼은 훌륭하게 뽑아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이번 작품의 여주인공은 비록 제 취향은 아니지만 좀비 상태의 눈 묘사가 마음에 들었네요.
110엔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DLsite 판매 수수료 떼면 얼마나 남을진 모르겠지만요…
[평가]
게임성 : ★★★★ [스텔스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편의성 : ★★★☆ [언어 및 여러 세부 설정 지원]
작품성 : ★★★☆ [딱 가격값 하는 플레이타임]
조작성 : ★★☆ [4방향 이동 / 공격 인터벌이 길다…/ 배속을 걸고 즐기지 않으면 조금 답답할 수 있음]
실용성 : ★★☆ [CG 하나 돌려쓰기보다 차라리 이처럼 여러 장면으로 그려내는 게 확실히 나은 느낌]
총점 : 6.6점(+0.2) / 10점 [싼값에 적당히 난이도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좋은 거다]
해당 리뷰는 초기버전 기준이라서 약간의 불합리한 요소도 있고, 아쉬움이 느껴지는 상태에서 작성했습니다.
나름 긴장감도 있고 도전할만한 맛이 나게끔 만들어지긴 했는데, 캐릭터 움직임이 답답했던 기억이 강렬하네요.
수정 버전도 해보긴 해야 할 텐데, 당장엔 의욕이 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