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사춘기 흑발 소녀와 밀실 야한 짓!~한여름의 체육관 창고편~
게임명(원어) : 思春期な黒髪少女と密室えっち!~真夏の体育館倉庫編~
게임코드(DLsite) : RJ01187674
제작 서클 : ぱころっく
발매일 : 2024년 7월 26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1100엔 (약 11000원)
플레이타임 : 약 20분 이하
[도입]
꿋꿋하게 えっち를 야한 짓이라 번역하는 리뷰어입니다.
꽤 많은 도트물들에서 늘 가격에 비해 볼륨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도트 작품들에는 특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하나하나 다 이해해준다고 해서 가성비가 높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도트 작품들을 전부 실용성으로만 판단할 순 없는 노릇이니 안타깝긴 한데…
아니지, 어차피 내 총평이 남에게 무슨 영향을 준다고. 내가 안타까운 거지!
아! 내가 감상형 도트 작품 하는 내가 너무 안타깝다!!!!!!
(막말)
[본론]
드디어 모든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은 당신(あなた).
별다른 예정도 없었기에 모처럼 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체육 선생님에게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방과후에 한가하냐며 묻더니 곧장 체육관 창고 청소를 부탁하고 싶다는 선생.
그렇게 붙들린 이유가 재미나게도, 당신이 학교에서 청소를 제일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하기 때문이랍니다.
아니, 야자가 없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학교 폐문 시간이 곧인데 오늘 내로 혼자서 다 끝내는 건 무리입니다.
차마 하기 싫다곤 말하지 못하고 무리 같다는 말만 웅얼거렸죠.
그러자 선생님은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교내 톱스타 나카하라(中原)를 도우미로 붙여줬습니다.
마침 그녀도 청소를 도와주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듯했죠.
소년만화 특유의 우후훗한 전개로 발전되는 일 없이 청소는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신처럼 우연히 체육 선생의 눈에 띄어서 청소 일에 휘말렸지만 군소리 한 번 없이 착실히 도와준 그녀.
이 얼마나 상냥한 마음씨란 말입니까? 당신은 그녀의 상냥함에 다시 한 번 팬이 되었습니다.
청소가 끝났으니 귀가하려고 문을 여는 그 순간, 공회전하는 손잡이.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마치 에로만화의 한 장면처럼 두 사람을 밀실에 가둔 채로 말이죠.
당신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네! 나카하라의 입밖으로 그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오빠 방에 있던 야한 만화를 실수로 읽었던 적이 있다는 변명과 함께요.
의도적인 건지 아님 정말 모르는 건지, 나카하라는 묘하게 노출에 대한 가드가 약했습니다.
위에서 가슴이 훤히 보이는데도 가릴 생각을 않았고, 작은 창을 빠져나가려 할 때도 당신을 생각지 못했죠.
에로만화를 봤다는 여자애가 이리도 무방비하다면 사춘기 소년의 마음은 쉽게 동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내일까지 이곳에 갇혀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버린 상황.
나카하라의 무방비한 에로스를 의식하고 마는 당신은 그 좁은 공간에서 그녀와 최대한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도 없는 마당에 홀로 있자니 금세 심심해진 당신이었죠.
이에 저쪽에서 조용히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나카하라를 보곤 다가가보는 당신.
그녀는 당신이 근처에 다가온 것도 모를 정도로 누군가가 놓고 간 에로책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당신을 눈치 채고는 보건체육 공부를 했을 뿐이라며 변명해보지만…그게 통하겠냐구요!
남들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을 대가로 무엇이든 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나카하라입니다.
무 엇 이 든 말 하 는 것 을 들 어 주 겠 다
무엇이든이라고 했습니다. 분명 무엇이든이라고 했다고요! 그러면 야한 걸 시키는 게 당연하잖아요!!
이에 직접적으로 야한 것도 되냐고 물어보자 붉어진 얼굴로 안 될 것도 없다는 나카하라.
…하지만 혹시 모를 미투가 걱정된 당신은 우선 그녀에게 겨드랑이를 보여줄 수 있겠냐고 요청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표정으로 겨드랑이를 보여주는 그녀를 보며 무엇이든이라는 게 사실임을 직감한 당신.
사춘기 소년소녀의 성적 호기심이 맞물리는 때가 도래했습니다!
[게임 시스템]
약간의 조작이 들어간 단순 감상형 도트 작품입니다.
우선 가장 큰 단점을 짚고 넘어가자면, 캐릭터 이동속도가 불필요하게 느립니다.
맵이 좁으니까 별 생각이 없던 걸 수도 있지만, 그 잠깐의 답답함이 작품 전반적인 감상에 영향을 줬습니다.
배속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대사도 괜히 느릿하게 출력되는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죠.
얼마 안되는 볼륨의 작품에서 체감되는 모든 요소에 속도감이 없으니…답답할 수밖에요!
본편은 5장+에필로그의 총 6장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면 좌상단의 ♥마크를 눌러 감상을 완료한 에피소드라면 언제든지 넘어갈 수 있습니다.
H애니메이션은 총 7개가 있으며, CG는 Non-HCG 포함 총 10개가 있습니다.
CG를 제외하고 마우스 휠을 통해 화면의 확대/축소가 지원되므로 원하는 크기로 감상하세요.
개인적으로 히로인의 표정 묘사 및 신체 전반적인 떨림 묘사가 마음에 들었고,
오마케 요소이긴 하나 [알몸 / 교복 / 체육복 / 수영복]의 4개 복장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H감상 모드에서 체액이 이곳저곳 흩뿌려진 채로 남는 건 호불호 요소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보고요.
다만, 두 사람의 성욕이 절정을 향해 간다는 걸 묘사하기 위해 후면좌위 씬 속도를 빠르게 한 건 쬐끔 아쉬웠어요.
아까 언급했던 느린 템포의 분위기 속에 혼자만 이질적으로 튀어보인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네요.
가성비 측면에선 스토리 볼륨이 부족하다거나 H씬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볼륨이 부족한 대신 임팩트 있는 H씬 하나와 에필로그를 통해 작품의 뚜껑은 잘 덮었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스토리란 게 있었고, 매듭도 잘 지었고…다시 감상하고 보니 이 정도면 반찬으로도 괜찮다 싶습니다.
[평가]
게임성 : ☆ [철저한 감상형 작품]
편의성 : ★★☆ [원할 때 원하는 에피소드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
작품성 : ★★☆ [도트겜의 주요 단점은 가격에 비해 볼륨이 작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작성 : ★★ [아니 주인공 왤캐 느려요? 배속모드는 왜 이동속도 안 높여줘요? / 화면 확대 축소는 좋았어]
실용성 : ★★★★ [하지만 꼴렸죠]
총점 : 5점(+0.4) / 10점 [가성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에로 포인트는 확실히 잡은 감상형 작품]
풀스크린(フルスクリーン) 선택시 옵션에서 □□□□□□□로 깨져나오는 버그가 있어요.
뭐…평소와 달리 평가란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름 점수 반영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