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음충뢰~노예로부터의 탈출~
게임명(원어) : 淫蟲牢~奴隷からの脱出~
게임코드(DLsite) : RJ370757
제작 서클 : すとろまとらいと
발매일 : 2022년 1월 28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100엔 (약 120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최근 신문에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표현에 대한 젊은 세대의 곡해를 주제로 쓴 기사를 읽었습니다.
제 리뷰를 읽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심심하다의 심심이란 ‘심히(甚) 깊다(深)‘라는 뜻입니다.
이때 앞의 심(甚) 자는 JLPT N1 단어로서 ‘정도가 심하다‘는 뜻의 ‘甚(はなは)だし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오는 심(深) 자는 멀리 갈 것도 없이 ‘깊은 바다‘라는 의미의 한자어 ‘심해(深海)‘에서 찾아볼 수 있죠.
우리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명사 기준 대략 81% 정도의 비율이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한자어와 국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한자 공부는 무척이나 중요하…
…네? ‘뗄래야 뗄 수 없는‘이 아니라 ‘떼려야 뗄 수 없는‘이 맞는 표현이라고요?
…몰라, 때려쳐! 마치 이 똥겜처럼!
[본론]
게임에서는 별다른 묘사가 없어, 상품페이지에 나와있는 스토리를 요약하여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음옥미궁에 잡혀들어가 성노예가 된 주인공이 미궁을 빠져나와 지상을 향해 가는 모험기
사진의 장면은 주인공이 고블린 따위에게도 범해지는 성노예임을 보여주는 아주 심플한 프롤로그 장면이고요.
겉보기 느낌은 캐슬배니아 같지만 그 실체는 숨겨진 요소라곤 하나 없는 횡스크롤 망겜입니다.
게다가 보스를 제외한 모든 잡몹들의 패턴이 현재 플랫폼에서 주인공을 향한 좌우 이동&정지 뿐이에요.
원거리(발사체) 공격은 보스의 전유물이고 잡몹들은 몸통박치기밖에 못하다 보니 게임에 긴장감이 없는 편입니다.
왜 긴장감이 ‘없다‘가 아니라 ‘없는 편‘이냐면, 피격 후 무적 판정이 짧아서 구석에 몰리면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보스 등장을 기준으로 총 4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지만, 사용된 맵칩이 똑같아서 시각적 즐거움도 딱히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 작품의 무엇을 즐기면 좋을지 골머리가 아파오죠.
망겜 자체를 즐긴다는 자세로 임한다면야 또 다른 얘기지만요.
무기는 등장 순서대로 [활 / 칼 / 파이어볼 / 폭탄]의 4종류가 있으나, 하나같이 하자가 있습니다.
그나마 활의 경우엔 초고속연사가 가능하고, 칼의 경우엔 위아래로 이상할 정도의 넓은 판정이 붙어있어 쓸만합니다.
파이어볼은 높은 딜량이 장점이지만 공격 모션 중 다른 행동을 취하면 공격 빈도가 이상해지는 버그가 있어 별로고,
폭탄은…터졌을 때의 공격범위가 넓지만 곡사 투척인 점에 더불어 한 번에 하나씩밖에 던질 수 없어 별로입니다.
활은 초반 맵을 조금 돌아다녀보면 금세 찾을 수 있지만, 나머지 무기들은 코인을 모아야 얻을 수 있습니다.
코인은 몬스터를 쓰러트리면 나타나며, 이외에도 필드 곳곳에 소량이지만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테이지별로 하나씩 있는 상자에서 [50 / 60 / 70]개의 코인을 대가로 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데…
그때까지 지나온 맵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지나갔어도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
이처럼 코인 모으기도 귀찮은 작업이고…그냥 활과 칼이면 충분하단 얘깁니다.
현대에도 활과 칼이 살아남은 데엔 다~이유가 있다 이 말입니다.
활은 공격에 딜레이가 없어 가장 기본 공격이지만 가장 훌륭합니다. 활, 애용하세요.
칼은 공격 모션 중에 자신의 피격범위가 늘어나지만, 위아래로 공격범위가 이상할 만큼 넓습니다.
특히 이 게임에서 몬스터 대부분(거의 전원)의 머리는 밟아도 피격 판정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을 이용한다면…
참고로 사진 우측의 개구리 두 마리가 이 게임의 최종보스입니다.
세이브는 세이브석에 닿으면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걸 자동이라 불러도 좋은가?)
동시에 갤러리에서 그때까지 등장한 몬스터들에게 당했을 때의 H씬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갤러리를 여는 버튼은 키보드 A키이며, 게임중 어느 때라도 열 수 있습니다.
전투 중을 포함한 어느 때라도.
한눈에 봐도 즉사트랩일 것처럼 생긴 즉사트랩입니다.
갤러리 상에는 분명 H씬이 배정되어있는 듯한데, 실제로는 H씬 없이 바로 게임오버 화면이 띄워집니다.
어차피 갤러리에서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데 굳이 여기서 죽어가며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 게임은 마우스 동작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갤러리에서의 동작 또한 키보드로만 가능합니다.
취소(뒤로가기) 버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게임화면으로 돌아가려면 아래의 글자를 눌러야 합니다.
…저기 고블린 우측의 밤만쥬처럼 생긴 것에 올려져 있는 커서를 키보드 조작으로 이동시켜서 말이죠.
H씬은 전부 애니메이션 형태지만, 퀄리티가 조악하고 본방에 이르는 씬이 몇 없습니다.
게다가 씬 과정별 길이가 긺에도 불구하고 스킵 기능이 없어서 정작 하이라이트까지 가기도 전에 지쳐버려요!
그래, 핵심장면을 부각시키기 위한 기나긴 과정이라 칩시다. 근데 정작 하이라이트 장면은 임팩트도 없고 짧은데요?
이걸 볼 시간에 차라리 데모노포비아 4stage 보스를 만나러 가겠습니다.
첫번째 보스이자 제일 어려운 보스인 밤만쥬입니다.
네? 유방 아니냐…어허, 씁!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저건 밤만쥬입니다, 밤만쥬! 앙꼬를 흩날리는 밤만쥬!!!
아, 아무튼…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게임 내에 다양한 버그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파이어볼 모션 관련 버그도 그렇고, 몬스터 머리를 밟는 건 괜찮은 것도 사실은 버그일 테고…
그래도 재미는 있겠지 싶었는데,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똥겜 레이더가 한 건 했네요.
그래도 캐릭터 일러스트에 맞게 도트 캐릭터를 만들어냈으면 제가 화를 덜 냈을 겁니다.
근데 일러스트에는 예쁘게 그려져있는 허벅지의 문신은 어디갔나요?
어떻게 꼴림 요소로 사람을 낚아놓고 정작 중요한 H씬은 꼴림 요소를 빼고 만든 건가요?
용서 못합니다. 이건 표지 사기잖아요. 게임성보다 이게 더 분하다는 사실에 침통합니다.
아, 참고로 제가 풀스크린 기능을 뒤늦게 발견해서 사진들은 그냥 최대창 화면에서 찍은 것으로 올렸습니다.
게임을 끄기 위해 누른 ESC키가 사실은 풀스크린/창모드 전환 토글이었다니! 와! 샌즈! ㅅㅂㄴㅁ!
[평가]
게임성 : ★★ [예전에 리뷰한 모 게임보단 할만하다]
편의성 : ☆ [조작 설명 없어, 진행불가 버그 있어, 세이브석 접근성이 나빠, 잔버그 많아…총체적 난국]
작품성 : ★ [대사 한 줄 없이 진행되는 횡스크롤 게임]
조작성 : ★ [잘 생각해보니 시발 pt.2까진 아닌 듯하다]
실용성 : ★ [충간과 보어(vore) 위주의 마니악한 장르로 가득한 건 좋지만 묘사가 어색하거나 아쉽다]
총점 : 2.2점 / 10점 [전작이 더 준수해 보이도록 만들어 구매 의사가 생기게 하다니, 이 무슨 악랄한 상술!!]
제일 어려운 보스는 1스테이지 보스, 제일 체력이 많은 보스는 2스테이지 보스…
조금은 재미를 볼 수 있을지도 몰랐던 보스는 3스테이지 보스, 제일 쉬운 보스는 4스테이지 보스…
이게 무슨 밸런스야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