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하나코 씨와 참교육 제령사
게임명(원어) : 花子さんとわからせ除霊師
게임코드(DLsite) : RJ01464026
제작 서클 : スパイスチキン工房
발매일 : 2025년 9월 5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110엔 (약 1100원)
플레이타임 : 약 10분~15분 이하
[도입]
성적인 표현이지만 사람의 나이 먹은 모습을 숙성 정도에 빗대어 ‘익었다‘라고 표현하지요.
이 하나코는 귀여운 스탠딩CG에 비해 H씬의 몸매는 어른의 그것이었어요.
…어라? 뭔가 생각이 있어서 적은 문장이었는데 내가 뭘 적으려 했더라?
이대로 도입부를 끝내버리면 그냥 변태새끼밖에 안 되는데;
어, 어,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ㄹ-…
[본론]

당신은 스승의 곁을 막 떠난 견습 제령사입니다.
당신의 제령법은 여타 제령사들과 달리 자신의 생명의…아무튼, 정액을 직접 때려박아 †승천†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받은 의뢰는 폐쇄된 학교의 지박령에 대한 조사로, 벌써부터 그 강한 사기(邪気)에 몸이 떨려왔죠.
사실 제령법의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상대가 여성형이 아니라면 대처법이 없었으니까요.

무언가에 홀린 듯 3층에 위치한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당신.
싸늘한 주변 공기만큼 차가운 타일을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걸음 소리가 기분 나쁘게 울려퍼집니다.
이윽고 당신의 시선은 3번째 변기칸의 문과 바닥 사이, 마치 피처럼 보이는 검붉은 색 액체의 웅덩이로 향했습니다.
3층 여자화장실의 3번째 변기칸…어쩌면 이번에 상대해야 하는 지박령이란 화장실의 하나코(花子)일지도 모릅니다.
오래되고 유명한 도시전설(전승)을 가진 존재이기에 겁은 나지만, 사명감에 힘입어 당신은 그녀를 불러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만들어낸 세 번의 두드림.
곧바로 돌아온 소녀의 응답으로부터 엄청난 영압을 감지한 당신은 가위에 눌린 마냥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당신의 눈앞으로 변기칸의 문을 열고 스르르 모습을 드러내는 소녀, 하나코.
마치 인형과도 같은 미모를 가진 소녀였지만 당신을 쳐다보는 눈동자만큼은 한없이 차가웠습니다.
그야, 한 눈에 봐도 제령사인 사내가 자신의 구역에 나타난 시점부터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죠.

자신의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그녀에게 당신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너와 놀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병신도 아니고 “너를 제령하러 왔다!“고 하면 애새끼 손에 잡힌 개미마냥 간단히 죽어버리고 말 테니까요.
그런 당신의 답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하나코는 악의 가득한 웃음을 띄웠습니다.

“허접은 허접답게 장난감처럼 굴려지는 게 어울려♡“라는 살 떨리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이 압도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인지 당신이 말하는 놀이라는 것에 어울려주겠다는 하나코입니다.
일단 목숨이 연장되었다는 것에 안도하며 놀이로 포장한 제령행위(!)를 시도해보고자 머리를 굴리는 당신.

그렇게 생각을 마친 당신은 옷을 벗기면 부끄럽다든가 바지를 벗기지 말아달라든가 엉뚱한 말을 했습니다.
수상쩍게 여길 법 하건만, 오들오들 떠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황홀한 표정으로 기뻐할 뿐인 그녀.
이에 더 큰 수치를 주겠다며 당신의 바지 버클을 풀어낸 하나코는 곧이어 자신의 옷도 하나씩 벗어던졌습니다.
드디어, 당신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 겁니다…!
[게임 시스템]

선택에 따라 나름 배드엔딩이 존재하는 초단편 비주얼노벨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리뷰를 보고 나서 이전에 리뷰했던 어느 작품을 보게 되면 굉장한 기시감을 느낄 겁니다.
배드엔딩 있는 비주얼노벨 장르, 타이틀에서도 쓰인 학교 이미지, 제령사, H씬은 하나뿐…
그냥 악령이 된 학생이냐 그 유명한 화장실의 하나코냐만 다르지 이 정도면 파쿠리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뭐…음악도 그러하듯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온 이 시대에 뭔들 표절 시비 걸리지 않을 게 있냐마는…

H씬은 하나뿐이지만 나름 차분이나 스크립트 길이는 있는 편입니다.
단지 아헤가오 차분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치고는 그럴싸한 매력이 느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네요.
음영 표현 등 묘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스탠딩CG에서 기대했던 이미지와 다른 하나코가 튀어나와서 그런 건지…
물론 표정 변화와 사정 묘사만 있는 극히 정적인 HCG라는 점도 아쉬운 점이지만, 기대와 달랐다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덧붙이자면 하나코의 심리를 추측성도 아니고 주인공 측에서 다 아는 것처럼 멋대로 서술하는 부분도 어색해서 별로였네요.
참고로 CTRL로 스킵이 가능하긴 한데, 이게 ON/OFF 방식입니다.
한 번 CTRL을 누르면 다음 번에 다시 누르기 전까지 모든 대사가 스킵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다행히 선택지가 나타난 상황에서도 OFF가 가능해서 쯔끄루에서 곧잘 맛볼 수 있는 스킵 종료 불가 스트레스는 적습니다.
뭐…쯔끄루 작품도 아니고 티라노엔진 작품이지만.
[평가]
게임성 : ★ [선택지 수도 적고 난이도도 낮지만 어쨌든 배드엔딩이 있어~]
편의성 : ★☆ [풀스크린 미지원 / 초단편 작품들은 매번 H씬 직행 버튼 없는 게 아쉬워]
작품성 : ★★ [사실 H씬 들어가기 전의 스크립트가 오히려 꼴려 / 선택지에 따른 대사 변화가 크지 않다…?]
조작성 : ★★★☆ [스킵 ON/OFF 방식은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대사창 숨기기도 있고…]
실용성 : ★☆ [H씬이 하나뿐 / 음영 묘사는 잘 해냈지만 그저 정적인 HCG]
총점 : 3.8점 / 10점 [성x교섭은 묘한 불쾌함 속 귀여움이 있었다면 얘는 그 역을 보여줬다]
3.8점이나 4점이나 점수대만 다르지 도긴개긴이지만요.
굳이 첨언한다면 성x교섭 쪽을 먼저 접했으니 기시감에 따른 것도 없잖아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