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TUNNEL ESCAPE
게임명(원어) : TUNNEL ESCAPE
게임코드(DLsite) : RJ391266
제작 서클 : Elzee
발매일 : 2024년 8월 16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2750엔 (약 26000원) [DLsite] / 21500원 [Steam]
플레이타임 : 약 7시간~9시간 이하 (하드 난이도 본편 처녀 클리어 기준)
[도입]
석산(石蒜)이라 적긴 했는데, 사실 여러분들에겐 피안화(彼岸花)가 더 익숙하실 거예요.
저 역시 피안화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지만, 도입부 소재를 만들기 위해 석산으로 리뷰 제목을 적어봤습니다.
단어를 훈(訓)만 풀면 돌마늘이라는 뜻이 되는데, 실제로도 생긴 모습 때문에 돌마늘이라고…불린다네요?
Lycoris radiata라는 학명을 갖고 있는 이 꽃은 여러 작품에서 묘사되듯 죽음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실제로 꽤 독성이 강한듯 줄기부를 먹으면 구토, 설사, 경련 3종 세트가 발생한다고 하니 먹으면 안되겠고요.
영어권에서는 Red spider lily라고 불린다는데, 독성도 있고 거미처럼 퍼져있는 생김새고, 잘 어울리네요.
요즘 시대에 전쟁이라도 난 게 아니면 누가 그걸 뜯어먹을까 싶지만…기행을 벌이는 사람들이 한둘인가요.
한편, 꽃의 학명을 얘기하니 자동으로 머릿속에 FLOS라는 곡이 재생되는데,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어보세요.
그나저나 이 모든 정보들은 구글에서 왔는데, 요새 구글이 찐빠 때리는 걸 생각해보면…믿어도 되나?
방금 막 GPT한테 열 번을 되물어보고 얻은 잘못된 정보로 데여서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믿을 게 없어진 사회
[본론]

좀비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넘쳐나는 도시 한복판.
한 명의 소녀가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좀비들에게 발이 묶여있던 소녀는 우연히 지하 대피소를 발견했고,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그곳으로 들어갔죠.

대피소의 제어실에 도착한 소녀 베아트리스(ベアトリス)는 우선 그곳이 안전한 장소임을 확인하였고,
방의 안전을 추가로 확인하던 가운데 주임과학자라는 사람이 남긴 메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메모에는 좀비 바이러스의 백신 샘플이 완성되었지만 외부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적혀있었습니다.
탈출 경로상의 문을 열기 위해선 좀비들이 넘쳐나는 전기설비구역으로 가 전력공급을 재개시킬 필요가 있지만,
메모를 남긴 사람은 이미 좀비에게 당한 듯 자신이 작성한 글이 유서임을 명시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그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을 믿으며 서둘러 전기설비구역으로 발걸음을 향했죠.

비밀의 생물학 연구소치고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넓은 전기설비구역.
예상했던 대로 좀비와 좀비견이 득시글거리는 위험한 장소였습니다.
게다가 좀비들 말고도 최음가스나 삼각목마 함정처럼 다른 의미의 위험들도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생물학 연구소에 삼각목마 함정은 대체 왜 존재하는 걸까?


하지만 이런 위험한 곳에도 생존자들은 존재했습니다.
어디서 물건을 떼오는 건지 모를 수수께끼의 상인(謎の商人)도 있고 탈출을 포기한 늙은 직원(年老いた職員)도 있었죠.
혹시나 저 늙은 직원이 메모를 남긴 과학자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의 언동에서 지적인 면모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돈을 줄 테니 야한 짓을 하게 해달라는 모습에서 변태라는 것만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던 생존자들은 그 둘이 전부였습니다.


전기설비구역 통로 끝에서 마주치게 된 거대한 괴물 뮤턴트(ミュータント).
다른 좀비들과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한 맷집과 강력한 힘을 보유한 괴물입니다.
그녀는 뮤턴트에게 수없이 맞아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투를 지속했고, 가까스로 쓰러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쓰러트린 괴물의 품속에선 백신 샘플 한 병과 함께 뮤턴트가 되어버린 주임과학자의 유서를 발견할 수 있었죠.
다행히 그의 유서에는 전력 시설을 복구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또한, 지하철을 이용하여 온실구역을 통해 이곳을 탈출하면 된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음 목적지가 정해진 베아트리스는 일단 제어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제어실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온실구역에 도착한 베아트리스.
지하철을 통해 이동해야 할 만큼 도시 지하에 이처럼 거대한 연구소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그녀의 경계심을 높이는 불안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식물 괴물을 시작으로 식물에 기생당한 좀비까지!
온실구역이라는 말처럼, 어쩌면 가장 생물학 연구소다운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물의 특성상 불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괴물들에게 화염병으로 어떻게든 대처해보는 그녀.
수수께끼의 상인이 매긴 값으론 권총 탄약 30발에 해당하는 상당한 고가 제품이지만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온실구역의 탐색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생존자를 발견한 베아트리스.
그녀를 귀여운 아기곰이라 부르며 아는 척을 하는 그의 이름은 온실구역의 주임 과학자인 프리먼(フリーマン)입니다.
그는 이곳의 모든 것이 자신의 실험품이며 여기에는 베아트리스 또한 포함된다는 기분 나쁜 말을 하더니,
본인의 위대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녀의 난자를 받아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 기분 나쁜 남자에게 협력해줄 생각이 없는 베아트리스였죠.
그렇게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전투 중 시도 때도 없이 베아트리스의 난소가 있는 위치를 마사지하던 프리먼.
프리먼은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난자를 추출해냈다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난자의 사용 목적을 묻는 그녀에게 자신과 결혼한다면 알려주겠다는 기분 나쁜 말을 이어나가던 그.
그때, 어디선가 들려온 총성과 함께 피를 흘리며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프리먼이었습니다.

프리먼을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닌 수수께끼의 상인이었습니다.
그는 프리먼이 베아트리스의 난자 데이터를 실험체 사육 구역에 송신했다는 말을 하며,
어째서인지 그로 인해 그쪽 구역의 실험체들이 제어불능 상태가 되었다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어떻게 그런 정보들을 알고 있는지는 얼버무리는 그이지만 당장에는 그녀의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정체불명의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베아트리스는 다음 구역으로 다시금 발을 내딛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좀비들로 득시글거리는 장소를 탈출하고자 하는 베아트리스의 이야기를 그린 로그라이트 장르 작품입니다.
로그라이크든 로그라이트든…아무튼 HP가 0이 돼도 게임오버 없이 사용한 아이템만 소모된 채 원래 장소(제어실)로 복귀하게 됩니다.
전투는 ATB(Active Time Battle) 시스템을 사용하여 행동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게임성이 특기할 만합니다.
특히 [구속 전(♥) / 구속 중(⚢) / 레이프 중]인 적과 자신의 상태로 적 행동 제어가 가능한 점이 좋았습니다.
100%가 되면 절정(행동불가) 상태에 빠지지만 아드레날린(흥분도) 수치에 따라 공격력 가산을 해주는 점도 좋았어요.
이외에도 탐색중 발생하는 미니게임들이 귀찮긴 하지만 한번씩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네요.
네, 게임성에 관해선 개인적으로 운 요소를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오마케를 제외한 본편은 총 다섯 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전투 및 탐색으로 진행도를 높인 끝에 등장하는 보스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테이지 실패 조건에는 [중도 포기 / HP 0 / VP 100]이 있으며, 당연하지만 실패하면 진행도는 초기화됩니다.

탐색중에는 전투 보상 외에도 상자, 자판기, 시체 등 이런저런 아이템 수급 기회가 있습니다.
탄약 및 소모 아이템, 심지어는 스킬마저도 등장하니 획득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죠.
이따금 상인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판매하는 품목은 제어실보다 적습니다.
참고로 보스를 처음 쓰러트리면 꽤 많은 양의 재화를 획득할 수 있지만, 재도전 시에는 재화량이 확 줄어듭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쓰다간 불필요한 플레이타임 증가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경험담이냐고요? 물론 경험담입니다. ㅠㅠ
흑흑흑흑…첫번째랑 두번째 스테이지 좀 그만 돌고 싶어…

레벨업 시마다 PERK라는 스킬포인트를 획득 가능하며, 이로써 스킬을 익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킬은 상자에서 얻거나 상인에게 구입하거나 특정 H스킬로 빼앗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레벨업이 쉬운 편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PERK가 남아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모든 스킬 수집을 목적으로 야리코미를 깊게 들어가면 실제 필요한 PERK량은 어마무시합니다.
근데…스킬 수집을 위해 여러 번 박혀야 하는 건 차치하더라도 등장 또한 확률 기반(운)이라…
저처럼 재수가 모자란 사람은 좋은 스킬이 끝까지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사실 조합법이 몇 종류 없는 아이템 조합 기능입니다.
특히 화상에 나온 도너츠(HP 및 SP 45% 회복)는 빵이나 사탕 단일 사용보다 효율이 좋아서 계속 만들게 될 거예요.
이외에는 시드 제거 및 처녀막 재생(!)이 가능한 이브 포션이나 레벨 초기화를 위한 마몬 포션 따위를 조합할 수 있는데,
요 아이템들은 본편 클리어 후에나 제조 가능한 것들이라 오마케까지 플레이할 게 아니라면 만들 일이 있을까 싶네요.
오마케에서 H씬 보유 에너미가 4종이나 추가되는지라 오마케도 사실상 본편의 연장이라 보는 게 맞을지도…

모의전투 겸 H씬 회상룸의 역할을 하는 가상전투 시뮬레이션입니다.
H모드(H공격 only) 해금을 위해선 두번째 스테이지 보스 프리먼(フリーマン)을 한 번 더 쓰러트려야 하며,
감도 조절 해금을 위해선 세번째 스테이지 보스 잭맨(ジャックマン)을 한 번 더 쓰러트려야 합니다.
참고로 적의 수는 한 개체 또는 다섯 개체로만 설정할 수 있으며, 적의 종류를 섞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반 전투와 마찬가지로 H씬을 수행한 적은 베아트리스의 HP가 한 번이라도 0이 되기 전까진 H공격을 가하지 않습니다.
반쪽짜리 가상전투




H씬을 보유한 적은 24종류이며 각각은 [구속 / 본방]의 두 가지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H씬을 보유한 NPC도 2종 존재하는데, 멍청도식 계산으로는 총 50개의 H애니메이션이 있는 셈이네요.
처녀 시스템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파과 표현의 유무를 중요시 여기는데, 다행히 처녀혈까지 철저하게 묘사했습니다.
참고로 시드를 보유한 상태(수정한 상태)에서 이브 포션을 사용하면 출산씬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빗치 플레이 초반에는 전투중 사정까지 4턴이라는 점과 수정 확률이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간 소모가 큰데,
H스킬로서 확정 수정 스킬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애초부터가 빗치 플레이를 권장하는 난이도 설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처녀 플레이는 해봤자 보상도 없고 이득이라곤 덮쳐지자마자 삽입당하는 걸 막아볼 수 있는 정도예요.
물론 허구한 날 삽입당하는 것도 짜증나고 시드 부작용(AGI 감소 등)도 짜증나니 단점만 있는 건 아녔습니다.
스토리는 특별할 건 없었고…H씬 감상도 불편한 축이지만 게임성만큼은 괜찮았습니다.
물론 게임성이 괜찮았다는 말은 필연적으로 난이도가 있다는 말과도 같은데, 밸런스도 괜찮은 편이었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운 요소에 따른 스트레스가 쌓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불합리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지, 길을 헤맸다며 진전도가 역행하는 건 확률을 살짝 낮추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경험은 있었습니다.
제일 큰 단점이라면 스테이지 실패 시 상인이 나타나지 않아 탄약 및 재화 복구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있는데,
이 부분만큼은 후반부 진행 중 탄약 소진으로 Load하는 게 나을 상황도 발생하여 좋게 말할 수가 없네요.
참고로 Load는 Title에서만 가능한데, 인게임에서는 Title 복귀 기능이 없습니다.
[평가]
게임성 : ★★★★★ [운 요소는 짜증을 유발하는 한편으로 재미 요소이기도 함 / 적당히 도전적인 난이도 밸런스]
편의성 : ★★★★ [스테이지 실패 시 상인이 나타나지 않아 상위 스테이지 도전중에는 보급에 애로사항 발생]
작품성 : ★★★★☆ [솔직히 스토리 측면으로는 아쉬움 / 게임성에 따른 작품성 평가]
조작성 : ★★★★ [아니 Load하게 타이틀 보내달라고 ㅡㅡ / 스킵도 없고 UI 가리기도 따로 없음]
실용성 : ★★★★ [H모드 및 감도조절 옵션 해금은 별도 / 가상전투에서 처녀 재생 옵션도 넣어주지 / H씬 해금 귀찮아]
총점 : 8.6점 / 10점 [도전적인 난이도와 흔들리지 않는 퀄리티의 H씬이 특기할만한 작품]
제작 서클에서 본 작품의 후속작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후속작 히로인의 외형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언젠가 출시되면 플레이해볼 것 같네요.
게임의 공략에 관하여선 Steam에 외국 플레이어들이 올려놓은 가이드가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저야 한결같이 공략 같은 건 보지 않고 들이박았지만요 ㅎㅎ
공략을 보게 되면 제대로 된 플레이타임 산정을 할 수 없게 되니까요.
그나저나 이번 리뷰는 마지막 문단 작성 및 수정에만 3시간이 걸린 것 같네요.
우으…4월에 플레이했던 게임 이제 와서 다시 플레이해가며 리뷰하려니 지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