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마계국 프렐하데스~마계의 여자를 신부로 할 거야!~
게임명(원어) : 魔界国フレルハデス~魔界の女を嫁にする!~
게임코드(DLsite) : RJ214761
제작 서클 : ぎゃらくしぃ☆うぉーず
발매일 : 2018년 1월 28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1430엔 (약 15000원)
플레이타임 : 약 3시간~5시간 이하 (노말 초회차 클리어 기준)
[도입]
맛있는 건 천천히 음미하듯 즐기는 편이 좋겠죠.
전작에 매료되어봤기에 후속작인 이번 작품에도 가슴을 울릴 무언가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물론 잘 만들어지긴 했는데…기대만큼 베리 나이스하진 못했네요.
무언가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한 건 좋았는데, 조금 단정적인 사고를 유도하는 듯하달까요?
3시간 플레이한 하드 초회차에 처참히 막히고(詰み) 노말 난이도로 도망친 제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요…흑흑흑…
[본론]
마계동 루루파레아. 긴 역사 속에 수많은 희생자들을 만들어낸 전설의 던전.
절대로 답파될 일 없는 던전이라고까지 불렸지만, 이곳을 단신으로 돌파한 모험가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 이름은 크루루스(クルルス). 인간 여성에게 인기가 없어 몬스터 여성을 헌팅하고자 했던 사나이입니다.
나라의 유명인사가 된 크루루스를 마을 사람들은 칭송하며 환영했습니다.
정작 크루루스가 누구인지, 어디서 굴러먹던 녀석인지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지만요.
세간의 시선은 마계의 군단을 혼자서 괴멸시킬 정도의 무력을 가진 크루루스의 동향에 집중됐습니다.
정작 크루루스는 지나치게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탓에 마계에의 출입금지 통보를 받고 실의에 빠져있었지만요.
장장 6개월…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그에 대한 소문은 ‘여신의 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듯하다‘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여신의 힘을 포함하여 그것이 유래된 천계에 관한 정보는 인간들 사이에 좀처럼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마계에 가지 못하는 이유, 자신의 몸에 깃든 여신의 힘을 없앨 방법도 알아낼 수 없었죠.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마계 출입금지 처분을 받은 것은 여신의 힘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마계에 위협이 될만큼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전투력을 낮출 수만 있다면 마계에 들어갈 수 있을 터였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곧장 마계로 향하는 동굴, 마계동 루루파레아로 향했습니다.
크루루스에 의해 여신의 힘이 전부 회수된 루루파레아는 마계에 있어 더 이상 경계할 의미가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만 마계로 이어지는 게이트는 남아있었기에 파수꾼인 라브라 돌(ラブラ・ドール)만이 남아 그곳을 지키고 있었죠.
협약에 의해 나타날 리 없다 여겼던 존재가 나타나자 당황하는 그녀였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해 그를 막아서는 라브라.
하지만 그는 마계 최강자 중 한 명을 쓰러트렸을 정도의 괴물입니다.
모조품 용사 장비가 없어도 여신의 힘에 의해 강화된 그의 전투력은 대단한 것이었죠.
결국 몬스터 불살주의자인 크루루스의 놀라운 신기로 큰 상처 없이 제압당해버린 그녀였습니다.
평소 같았다면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육체적 관계를 요구했을 크루루스였지만, 지금은 그보다 급한 일이 있습니다.
라브라에게 육체적 관계를 요구하는 대신 자신을 반병신으로 만들어달라 부탁하는 크루루스.
사지 하나를 베어달라는 둥 듣기만 해도 정신나간 발언에 학을 떼며 거절하는 라브라였죠.
그러자 다른 마계 여성에게 부탁하겠다며 멋대로 게이트를 넘어가버린 크루루스.
라브라도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마계에 진입한 크루루스와 라브라.
라브라는 크루루스의 돌발행동에 어쩔 줄을 몰라했지만, 어째선지 그에게선 방금과 같은 위압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여신의 힘은 마계의 인간계 침공을 막기 위한 도구. 이것이 역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있던 겁니다.
이에 시험 삼아 가볍게 공격해본 라브라였지만, 여신의 힘이 사라진 크루루스에겐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아무쪼록 크루루스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마계국 수도로 쌩하니 가버린 그녀.
남겨진 크루루스는 인간계로 돌아가 장비라도 챙겨올까 싶었지만, 귀환 게이트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약체화됐다는 사실은 기뻐 마지않은 일이지만, 당장의 생존 수단이 없다는 건 큰 문제였습니다.
우선 마을을 찾아나서기로 한 크루루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산을 넘어가던 중에 그만 카루아 산적단을 만나고 맙니다.
그리고 그들의 두목인 카루아(カルーア)에게 처참히 털린 그는 전리품으로서 산적들의 거점에 끌려가게 됐죠.
전리품이라곤 해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탈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감옥에 갇히게 된 크루루스입니다.
루루파레아에서의 일로 마계의 모두가 이미 크루루스라는 이름의 괴물같은 인간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신의 힘 없이는 허약한 인간인 그를 그 크루루스와 동일인이라곤 누구도 생각지 못했죠.
과연 크루루스는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마계동 루루파레아를 제패한 전설(?)의 모험가 크루루스의 두번째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끈쩍거리는 H씬 묘사가 일품인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작과 대동소이하며, 여기에 스킬 포인트(SP)와 하트 모양의 열쇠가 추가된 정도입니다.
아, 스탯 구입 비용이 전 지점에서 일제히 증가하던 전작과 달리 스테이지 별로 따로 계산된다는 변화도 있었네요.
스킬 포인트(SP)는 동행하는 히로인마다 다른 스킬을 사용하기 위한 수치입니다.
어째 몇몇은 성능이 애매해서 버려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긴 한데…아무튼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하트 모양 열쇠는 과거 작품 히로인들과의 이야기&H씬을 감상하기 위한 소모품입니다.
각 문을 열 때마다 간판에 적혀있는 특전을 얻을 수 있으며, 주로 동행 히로인 추가 또는 스탯 보너스입니다.
예외적으로 도구점 소녀 페트리아(ペトリア)의 경우 상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걸 최우선으로 해금해주세요.
스토리(스테이지) 진행마다 감상할 수 있는 히로인의 수가 늘어납니다.
한편으로, 이곳에 있는 모든 이벤트를 감상하지 않는다면 최종보스를 클리어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구작 및 신작 히로인 모두를 신경써가며 스탯을 관리해야 하므로 하렘 구성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일처제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순차적으로 하나씩 아이템을 구입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4개씩 묶어서 보여주므로 구매 전략이 필요합니다.
리스트 상의 아이템들을 모두 구매하면 페트리아가 옷을 한꺼풀 벗으며, 다음 아이템 리스트를 보여줍니다.
[하의 탈의 → 상의 탈의 → 속옷 탈의 → H씬]의 순서인데, 페트리아의 반응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ㅎㅎ
위에도 적어뒀지만, 하트 열쇠를 얻으면 제일 먼저 페트리아를 해금해주세요.
첫번째 아이템 리스트에 하트 열쇠가 있으므로 뮤(ミュー)의 첫번째 이벤트도 곧장 해금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스탯이 부족한 상태에서 보스에게 실수로 접촉하면 재시작밖에 답이 없었지만, 이젠 도망칠 수 있습니다!
왜 있는지 모를 불합리하고 불친절한 시스템이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후속작에서 수정됐네요.
심지어는 한 턴에 주고받는 데미지량이 표시되어 있어 계산의 편의성이 증대했습니다.
몬스터 퇴치 아이템 사용을 Shift 대신 결정키를 누르고 접근하는 것으로 바뀌기도 했고…
게임 전반적으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갓겜이야
HCG는 차분 포함 113개이며, 전작에 비해 묘하게 투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H씬 묘사에 존재합니다.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싶어서 이 악물고 불살주의를 관철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반드시 달성하고야 마는 강한 집념!
…대화창 가리기만 있었어도 더 많은 HCG를 미리보기로 올렸을 텐데, 그 점이 아쉽네요.
예쁘고 꼴리는 CG가 상당수 있는데…
[평가]
게임성 : ★★★★★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노말 난이도와 꽤나 매운 맛이 도는 하드 난이도]
편의성 : ★★★★★ [이벤트 ‘선택 스킵’ 기능을 통해 보고 싶은 이벤트만 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작품성 : ★★★★☆ [재미는 그대로지만 전작에 비한다면 스토리나 게임성에 깊은 맛이 없다]
조작성 : ★★★★★ [여전히 대화창 가리기 기능은 없지만, 대화 회상 기능이 생겼다]
실용성 : ★★★★★ [등장 못한 전작 히로인이 한 명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총점 : 9.8점 / 10점 [전작만큼의 만족감은 받지 못했어도 충분히 수작이라 불러도 좋을 WWA]
하드를 깨고서 리뷰를 적자니 상당한 심력이 소모될 것 같아 우선 노말 난이도 클리어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리뷰 적는 시간이 게임하는 시간과 맞먹는 기현상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지, 아직도 안 고쳐진 처참한 속도입니다 ㅋ
이번에 또 할인하는 김에 DLsite에서 눈여겨 봐뒀던 WWA 작품들을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문제라면 노말 난이도도 굉장히 어려웠던 용사의 시련 서클 작품이라서 언제 리뷰가 올라올지는…
신작을 플레이하자니 플레이타임들이 긴 것들만 눈에 들어와서 손대기가 꺼려지네요.
한 번 플레이하면 클리어할 때까지 주구장창 붙들고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