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Write] 너의 인생을 오버라이트


over write title


게임명(한글) : Over Write

게임명(원어) : Over Write

게임코드(DLsite) : RJ01244478

제작 서클 : マカロニケシゴム

발매일 : 2024년 8월 17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880엔 (약 88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이하 (모든 엔딩 감상 기준)


[도입]

응애 나 빙의물 신체강탈물 좋아 좋아 미쳐 죽어 리뷰어

출시 당일 눈독 들였다가 가격(880엔)에 비해 H씬이 7개밖에 없다는 걸 보고 절레절레 리뷰어

좀처럼 안 팔린 건지 3작품 65% 할인 행사에 올라와서 군침 삼키며 구입해버린 리뷰어

플레이하고 보니 갤러리가 없다는 사실에 피눈물을 흘리는 리뷰어

분노의 키보드를 연주하며 4점대에서 3점대로 내려버린 못난 리뷰어

하지만 아이디어만큼은 좋았기에 내려까는 것도 어중간한 리뷰어

도입부에 쓸데없이 필요한 내용 이상으로(Over) 적어놓는(Write) 리뷰어

네? 제목의 over write가 그 의미가 아니라고요?

그럼 붙여 쓰든가!!

(적반하장)


[본론]

어느 깊은 숲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남녀 혼성 파티가 있습니다.

여성 쪽의 이름은 리나 오버라이트(リーナ・オーバーライト).

그녀는 용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오버라이트 가문의 외동딸입니다.

오만하며 고압적인 성격의 틀에 박힌 듯한 악녀지만 부, 외모, 집안 다 가진 인생의 승리자죠.

반면 슬럼가에서 태어나 도적으로 살 수밖에 없던, 이름마저 적당히 도적(トーゾク)이라 지어진 사내도 있습니다.

의뢰 보상에 낚여 오늘 아침 처음으로 알게 된 리나와 동행하게 된 그는 열심히 부려먹히고 있었죠.

하지만 몬스터를 퇴치할 뿐인 간단한 의뢰로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하니 그는 꾹 참았습니다.

그에겐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온, 이른바 세이브&로드라는 능력이 있습니다.

현재의 시간과 상황을 기록해놓고 미래로부터 그 시점으로의 유사 타임리프가 가능한 능력…

이 능력 덕분에 길드 내에선 ‘반드시 살아 돌아오는 남자‘라며 이름이 알려져있기도 했죠.

아마 리나가 자신을 고용한 것은 그 명성만큼 실력이 좋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하는 그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

하지만 그곳에는 의뢰서에 언급된 몬스터의 모습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숨어있을지 모르는 몬스터를 두리번거리며 찾던 도적.

바로 그 순간!

도적은 바로 등 뒤로부터 생환할 수 없을 수준의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가해자인 리나는 지저분하기 그지없는 도적놈을 벨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며 깔깔 웃고있었죠.

의뢰의 내용물은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슬럼 출신의 도적들을 혐오하는 그녀의 함정이었던 겁니다.

길드에는 그가 사고로 죽었다며 보고하겠다는 리나.

그 뒤를 붙잡고 싶었지만 치명상을 입은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점점 시야가 좁아지고, 몸은 차가워지고…인생이 게임과 같다면 그곳에서 게임오버를 당해버린 도적입니다.

이 능력의 또 다른 기능으로는 로드 직전의 기억까지도 세이브 시점에 옮겨간다는 점이 있습니다.

리나가 자신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 상황을 최대한 피해보려는 그.

하지만 의뢰를 포기하고 도망가려니 리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 괴물같은 여자는 피지컬이 도적인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거든요.

그래도 바로 등 뒤에서 칼을 휘둘러오는 것은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예상 외라는 듯 놀라는 리나였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반항이랍시고 덤벼들어봤지만 혼신의 일격은 그녀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었죠.

결국 이번에도 단 한 번의 칼질에 치명상을 입고 절명하고 만 그입니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흔히 외통수(詰み)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린 도적.

남은 길이라곤 바닥이라도 파헤치며 기연을 찾는 수밖엔…없는데…

이럴수가, 있었습니다, 기연!

죽는 순간 유령으로서 현세에 남을 수 있게 해주는 저주받은 아이템 고스톤(ゴーストーン).

도적은 밑져야 본전이라고 리나에게 기습을 가해봤지만, 역시나 그런 게 통할 실력차가 아니었습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몸뚱이로부터 혼만이 빠져나와 유령 상태가 되어버린 도적.

빙의물에선 일반 상식이지만, 유령이라면 사람에게 빙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것이 흙바닥에서 건져올린 회심의 일격!

하지만 무언가에 가로막히듯 튕겨나가버린 도적이었죠.

세이브&로드라는 기능을 두고도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

절규하고, 발광하며,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마구잡이로 팔을 휘두르는 그.

하지만 우연히 그녀의 머리에 닿은 손마저, 약간의 불쾌감을 주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기습도 안 통해, 유령이 되어도 닿으면 정화되어버려, 몇 번의 로드에도 쥐구멍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결국 자신의 삶은 이렇게 끝나버리는가 싶어 세이브를 다시금 확인해보는 도적.

하지만 그곳에, 명백히 자신의 세이브가 아닌 것이 존재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라면 그런 수상쩍은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진 않겠지만…

어차피 망해버린 인생, 그는 이질적인 세이브를 로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야에 들어온 건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저택의 내부.

처음으로 들린 목소리는 어린 여자아이의 가느다랗고 높은 목소리…아, 자신의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처음 보는 메이드에게 이끌려 메이크업을 받아야 했죠.

그는 거울 속 소녀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위화감 속에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비록 키가 작아지고 쭉쭉빵빵하던 몸은 평평해졌지만, 그 날카로운 눈매의 얼굴은 분명 리나의 것이었죠.

아무래도 유령인 상태에서 억지로 리나의 몸에 닿은 결과 생겨난 오류인 듯합니다.

게다가 자신의 능력은 리나의 몸에서도 사용 가능한 듯하지만, 세이브를 할 수 없는 제약이 생겨있었습니다.

아무튼…이건 도적에게 있어 살아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남의 인생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은 그 이상을 시사하고 있었지만요.


[게임 시스템]

세이브&로드 시스템을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킨 작품입니다.

빙의물의 특징을 게임에 아름드리 녹여낸 그 아이디어만큼은 고평가할 수 있는 작품이지요.

다만, 일품 스테이크가 될 수 있던 좋은 소재를 함박 스테이크처럼 만들어 써먹은 건 아쉬웠어요.

조금만 더 볼륨이 있었더라면, 조금만 더 CG가 많았더라면, 조금만 더 묘사가 길었더라면.

그러니까…비주얼노벨에 그치지 않고 게임성을 더해 몰입감을 주어 빙의물 특유의 실용성을 키웠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진행도가 초기화된다는 경고가 발생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의미 없는 경고이니 무시하고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2회차부터는 [리나 세이브 파일 획득 시부터 / 엔딩 분기부터 / 처음부터]의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뭐, 이 점은 좋은데 말이야…

상점페이지 상에는 기본 CG를 7개로 적어놨지만, 기본 HCG만 놓고 보면 차분 제외 6개입니다.

몇 없는 H씬에서 몇 없는 HCG를 돌려쓴 점은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움만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심지어 갤러리조차 부재하여 특정 H씬을 보려면 재시작을 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대사 스킵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사창 가리기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반찬용으로 즐기려고 해도 시츄에이션이 다양한 것도 아니라서 써먹기가 애매합니다.

기대한만큼 실망이 크다고, 중간에 등장하는 선택지 한 번으로 엔딩이 갈린다는 점도 놀랐습니다.

의미없는 선택지인 줄 알았건만 스토리 흐름 자체가 달라져버리다니…하마터면 반쪽짜리 리뷰를 할 뻔했다고요!


[평가]

게임성 : ☆ [강제 게임오버가 있을 뿐인 감상형 작품]

편의성 : ★★ [일부 트리거 관리 안됨]

작품성 : ★★★★ [아이디어는 칭찬할 수 있는 작품 / 그러나 다른 걸 다 포기한 880엔의 가격]

조작성 : ★ [실용성 기능 전무]

실용성 : ★★ [안 그래도 몇 없는 H씬에 CG 돌려쓰기까지]

총점 : 3.8점 / 10점 [할인한다면 아이디어 값으론 사볼만 하지만 게임성이나 실용성으론 글쎄…]

너무 아쉬워서 좀처럼 말이 나오질 않는 리뷰였습니다.

이 좋은 소재를 어떻게 이런 식으로 소비해버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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