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이세계 소환 여용사의 꼴사나운 선택
게임명(원어) : 異世界召喚女勇者の無様な選択
게임코드(DLsite) : RJ01255626
제작 서클 : アンナ
발매일 : 2024년 9월 8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1430엔 (약 13500원)
플레이타임 : 약 50분~1시간 20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타이틀에서 느껴진 캐릭터 인상은 별로였는데 왠지 모를 이끌림에 구입하게 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행동을 ‘나‘의 선택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설정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꽂힌 게 아닐까 싶네요.
왜 의문형이냐 하면, 분명 꼴리긴 엄청 꼴렸는데 가성비나 완성도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거든요.
네? “나왔다, 아쉽다맨!“이 아닙니다! 베이스CG 개수는 가성비 기준을 대강 맞추긴 했지만 돌려쓰기가 쫌…
여기에 흥분했을 때의 표정 묘사가 제 입맛에 딱 맞아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도 버그들이 눈에 밟히네요.
내가…내가 마지막으로 8점 이상 줬던 게 작년 10월 말인데…슬슬 묵혀놨던 갓겜들을 꺼낼 시기가 온 것인가?
장독대에 묵힌 장은 겉이 썩을지언정 그 속 맛은 깊어지기 마련이다
[본론]

교사조차 손을 댈 수 없는 학교 이사장의 딸, 사이온지 나기사(西園寺 ナギサ)에게 잘못 걸린 주인공.
어여쁜 용모에 무엇이든 잘 해내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강릉 함씨 32대손 함필규는 인성만큼은 갖추지 못한 그녀입니다.
격투기 유단자이기까지 한 그녀에게 스트레스 해소용 샌드백이라며 매일같이 얻어터지는 그.
저항하고 싶어도 주인공의 빈약한 몸뚱이로는 버텨낼 재간이 없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얻어터지고 있던 그때, 밝은 빛줄기에 휩싸인 그들은 어느 순간 다른 공간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현대 일본의 디자인과는 동떨어져있는 화려한 공간…소위 이세계 전이라는 녀석으로 봐도 되는 거겠죠!
이세계 전생과 이세계 전이도 구분 못하는 나기사 같은 범인(?)에겐 아까운 시츄에이션입니다!
하지만…주인공은 자신이 목소리도 낼 수 없고 움직일 신체조차 없는 유령과 같은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늘 소설을 읽으며 꿈꿔왔던 이세계를 직접 겪어볼 수 없다니, 이 무슨 신의 장난이란 말입니까?

나기사를 용사로 소환한 장본인이라는 쓸모없…아, 아니, 무요우왕국(ムヨウ王国)의 왕 마지메(マージメ).
그는 모든 설명을 건너뛰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마왕을 무찔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연히 단칼에 거절한 그녀였지만, 그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마왕을 쓰러트려야 한다며 협박했죠.
그녀에게 소환특전으로서 깃든 용사의 힘이라면 마왕에게 패배할 일은 없을 거라면서요.


나기사가 왕의 말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해야 할 그때, 주인공의 눈 앞에 나타난 선택지!
[어쩔 수 없네, 마왕을 퇴치해야지 / 그래도 거절한다]
그리고 나기사는 주인공이 얼떨결에 선택한 내용대로 행동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은 나기사의 선택에 간섭할 수 있게 된 듯합니다!
그말인즉…

선택에 따라서는 나기사의 프라이드를 꺾고 음란도를 높여 추레한 빗치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
벌써부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아랫도리가 뭉툭해지는 기분입니다.

가슴 보호구는 맞는 사이즈가 없어 포기했지만 그 외엔 얼추 무장을 마친 나기사.
그녀는 수많은 병사들을 놔두고 여성이자 용사인 자신에게 마왕 토벌을 의지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마물들이 마력을 가진 자라면 남녀 상관없이 임신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답이 돌아왔죠.
그리고 마물들은 자신이 범한 상대를 절대로 죽이지 않는 습성이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세계에서 온 용사에겐 마력이 없기에 설령 마물들에게 범해지더라도 임신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마물과의 전투에서 패배하더라도 무의미한 교배를 당하고 해방될 뿐이라는 국왕놈.
두려움과 혐오감이 치밀어올랐지만, 어떤 적이든 이기면 그만이라며 금세 회복한 그녀입니다.
역시…프라이드만큼은 유아독존 안하무인이라 해도 좋을 성격의 소유자네요.

마왕성으로 가기 위해선 [적색 오브, 백색 오브, 녹색 오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왕국 주변에 있는 각 마을들에 이미 제작을 의뢰해놨으니 받아오기만 하면 된다는데…


왕국을 나서자마자 만나게 된 열 명가량의 산적들.
방금까지 평범한(?) 여고생의 삶을 살았던 그녀였기에 겁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잠깐이지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주인공은 이처럼 편한 방식의 굴복을 원치 않았죠.
결국 산적들은 나기사에게 모조리 죽었고, 그녀는 살인도 별 것 아니었다며 변치 않는 SAN치를 보였습니다.
이쯤 되면 프라이드가 높은 게 아니라 사이코패스인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 시작하네요.


왕놈이 지시한 대로 엘프의 마을에 도착한 나기사는 촌장에게 오브를 건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촌장은 아직 오브를 완성시키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했죠.
자신에게 부족했던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고급 재료들을 사모으기 위한 돈 10000G였다면서요.
참고로 10000G면 슬라임이나 고블린 따위를 10~15마리 정도 잡으면 벌 수 있는 돈입니다.
망할 왕놈은 R&D 투자도 없이 꽁으로 물건이 튀어나오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어? 이거 마치 대한민국…


첫 바늘이 잘못 꿰어지면 그 뒤의 행방이야 안 봐도 뻔합니다.
이세계는 밥도 맛없고 이상한 놈들이 태반이거든요.
이딴 세상, 진작 마왕에게 멸망해버렸어야 했는데…
하지만 자신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마왕을 퇴치해야 합니다.
자각하진 못했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이상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나기사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요?
[게임 시스템]



이세계에 소환되어 정신분열증 환자마냥 극단적인 선택지를 떠올리는 여고생 나기사와,
뼈에 사무치는 복수심을 가슴에 품고 나기사 대신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주인공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엔딩은 적당히 이름 붙여 [귀환 / 음행의 책임 / 육노예]의 총 3종류가 있는 멀티엔딩 작품이지만…
시작부터 엔딩까지는 [10000G 벌기 → 오브 전부 회수 → 엔딩]으로 내용 측면에선 별 것 없습니다.
다만 처녀 여부에 따른 H씬 대사가 변화, 음란도와 프라이드에 따라 엔딩 기술의 변화는 특기할 만하네요.
대사 한두 줄, 메시지 하나 정도 추가되는 수준이라 대사를 막 넘기다 보면 눈치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요.
돈 버는 방법은 [몬스터 사냥 / 소재 납품 / 미니 퀘스트 / 원교&매춘]이 있습니다.
몬스터들은 전부 일격으로 죽일 수 있으니 난이도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말인즉, 돈벌기도 쉽단 뜻이고, 게임성이 없는 것과 매한가지란 얘기도 되지만요.


처녀 여부와 게임의 핵심 요소인 [음란도 / 프라이드] 수치, 그리고 야한 짓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창입니다.
비록 유사성행위지만 최근 야한짓을 한 상대(最近のエッチ相手)가 아직 처녀(まだ処女)로 나오는 건 좀 깼어요.
참고로 [음란도 80 이상 & 프라이드 25 이하]일 때부터 H 스테이터스의 스탠딩 CG가 천박하게 변합니다.
음란도만 높은 처녀빗치로 만들 수도 있고, 버그를 이용하면 프라이드만 쓰레기통에 갖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처녀인 상태로 음란도 0 프라이드 0 클리어를 했는데 나오는 엔딩 문구는 상황과 맞지 않아 아쉬웠네요.
애초에 버그성 플레이를 한 게 나쁘다면 버그를 방치한 제작자가 더 나빠!

왕국 슬럼가에서는 에로책(エロ本)과 마…기분이 좋아지는 약(気持ち良くなる薬)을 판매합니다.
에로책은 개당 800G로, 사용시 음란도가 5 상승합니다. 음란도 수치에 따라 대사가 한 번 변경됩니다.
한편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약은 음란도가 10 상승하고 프라이드가 10 하락하는 매우 효율적인 아이템입니다.
개당 단가가 3000G라는 점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지만요!!
그래서 초회차는 처녀 플레이를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처녀 상태로 귀환 엔딩 클리어 시 기분이 좋아지는 약을 무려 10개나 선물로 주거든요!
처녀 플레이를 강하게 권장하는 이유는 또 있는데…이건 마지막 문단에서…

음란도 높고 프라이드 낮고 비처녀인 상태에서는 마물에게 일부러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마물은 숲의 [슬라임 / 트렌트]과 화산의 [고블린 / 오크]로 총 4종류가 있지만…H씬의 포즈는 전부 동일합니다.
아, 스탠딩 CG 관련하여 여기서 짚고 가자면 [기본 4개+퀘스트 2개]로 나름 옷 갈아입기 시스템도 있긴 합니다.
이에 반응해주는 NPC가 50% 정도로 느껴져서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감상만 남았지만요.
근데 스탠딩CG 뒤로 넘어가면 반투명해지는 건 좋은데, 그냥 처음부터 스탠딩CG 숨기기 옵션 주면 되는 거 아냐?



HCG가 16개 정도 되며, 회상룸에 31개가 준비되어 있지만 누락된 산적 H씬을 포함하면 나름 32개입니다.
HCG나 대사 한두 개만 다를 뿐인 H씬 자체의 돌려쓰기가 많다는 얘기니까, 가성비를 신경쓰면 지는 겁니다.
성희롱은 2~4프레임의 움직이는 HCG로 되어있으며, 퀄리티는 고사하고 재생시간도 짧아 기대하면 지는 겁니다.
스탠딩CG와 HCG의 얼굴 묘사 화풍이 미묘하게 다를 때부터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아, 맞다.
주회 플레이 시 소지금을 제외한 모든 요소가 초기화됩니다.
약물중독 상태이상은 유지되는데, 이건 별다른 효과도 없고 제작자가 놓친 버그라서 무시하셔도 됩니다.
세상에, 회상룸 아이템만이라면 몰라, 수집한 H씬 상태까지 초기화시켜버리는 무시무시한 게임은 처음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은 아니지만…
제일 빠른 올 컴플리트 방법은 처녀 플레이를 후딱 끝내고 약물에 쩌든 뒤 H씬을 수집하는 방식일 겁니다.
요건 스포일러지만, 매춘업 소개장은 약을 6번 복용 뒤 3000G 미만의 소지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됩니다.
후…원래 매춘 시스템도 소개하려 했지만, 의욕이 꺾여서 여기까지만 적고자 합니다.
매춘 H씬은 진짜로 대사 하나 정도만 다른 돌려쓰기라서 떠올리면 혐오감이 들거든요.
[평가]
게임성 : ★ [평이하게 H씬을 보는 탐색형 작품]
편의성 : ☆ [주회 돌 때마다 돈 빼고 다 사라짐 / 회상룸도 초기화시키는 건 뭐냐]
작품성 : ★★ [컨셉은 좋았는데 콘텐츠가 빈약해 / 편의성이란 무엇인가 배워야 하는 제작자]
조작성 : ★★★ [선택지나 장소 이동 시에만 해제되는 스킵? 얘도 스킵조무사 스크립트 사용했네]
실용성 : ★★★ [시츄에이션이 꼴리는 거야 / 돌려쓰기가 좀 많이 보이네 / 성희롱 씬 묘사가 너무 짧아]
총점 : 3.8점 / 10점 [수치를 느끼면서도 쾌락을 찾는 표정이 좋아 / 볼륨은 나기사 가슴의 반도 못 따라가네]
거만한 분위기로 부끄러움을 감추며 내뱉는 대사가 좋았기에 4점을 줘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현자타임의 힘을 빌려 5점대에서 끝내 3점대로 끌어내렸습니다.
돌려쓰기? 묘사만 좋으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버그? 회상룸 초기화? 회상룸 아이템 획득에만 최소 3분 추가?
판매중인 성인게임으로서 제공해줘야 할 기본적인 편의성과 완성도에 반하는데 그건 못 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