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쿠노이치 카린
게임명(원어) : くノ一花梨
게임코드(DLsite) : RJ337117
제작 서클 : チェリスソフト
발매일 : 2022년 12월 30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2750엔 (약 29000원)
플레이타임 : 약 10시간~15시간 이하 (초회차 기준) / 약 13시간~20시간 이하 (회상룸 전개방 기준)
[도입]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구입하는 사람이 수백을 넘어가는 걸 보며 유명한 서클인가보다 싶었네요.
실제로 6시간만에 3000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는 걸 보면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던 듯합니다.
저는…DLsite의 모략으로 인해 생각지도 않았던 지출을 하게 된 거라 기대 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일회성 20% 쿠폰을 주더니, 무제한 18% 쿠폰을 어떻게 참냐, 이놈들아!
모든 배드엔딩 및 IF엔딩(음란엔딩)에서 임신 묘사가 있습니다.
[본론]
빛이라곤 건물 밖으로 새어나오는 등불이 전부인, 가로등 없는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는 카린(花梨)입니다.
가을이 다가오며 쌀쌀해진 밤공기를 느끼면서도 그녀는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었죠.
밤은 창녀들과 이를 찾는 남자들이 곳곳에서 몸을 겹치는 시간.
그 어느 쪽도 아닌 처녀가 돌아다니기엔 걸맞지 않은 시간대였습니다.
이곳 에도성에는 최근 몇 개월간 자칭 쾌도라는 네즈미코마치(ねずみ小町)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부자들로부터 훔친 돈을 가난한 서민들에게 흩뿌리고 다니는 의적…이지만, 분명한 범죄 행위였죠.
순찰대가 본인들의 근무시간 밖임에도 쌀쌀한 밖을 돌아다니게 만드는 원흉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범행 예고장을 통해 사전에 고지를 하지만, 막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네즈미코마치, 사실 그녀의 정체는 평범한 도시 처녀 카린이었습니다!
겁도 없이 당당하게 맨얼굴을 드러내고 범행을 저지르는 그녀였지만 누구도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죠.
카린은 건장한 성인 남성 30명을 제치고 달아날 정도로 재빠른 몸놀림을 자랑했습니다.
결국, 이날 타겟으로 잡힌
쾌도 네즈미코마치는 마치 5년 전에 활동했던 의적 네즈미코조의 모방범처럼 행동했습니다.
부자들로부터 훔친 돈 전부를 성내 곳곳을 돌며 가난한 자들에게 뿌리고 다니는 그녀.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양심인듯 단 한 푼도 자신을 위해 남겨두지 않았죠.
일이 그러하니 서민들은 그녀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카린이 네즈미코마치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아버지의 의지를 잇기 위한 것도 있지만,
네즈미코조의 모방범으로서 유명해지면 이를 궁금히 여긴 그가 돌아와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헤어진 지도 벌써 5년…이미 다 커버린 그녀였기에 사실 그리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요.
이번 사건까지 포함하여 네즈미코마치에 의한 피해가 벌써 8건째.
동일범에 의한 강도질이 두세 번만 반복되어도 욕 바가지로 먹는 게 현실인데, 무려 8번이나 놓친 그들입니다.
이에 막부의 고위직인 노중(老中)을 맡고 있는
이대로 도둑을 방치했다간 막부의 위신에도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
이에 평시에도 순찰대를 운영하며 네즈미코마치와 비슷한 여성을 찾고자 하는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카린은 평소에 에도에서 가장 유명한 화과자 가게에서 일손을 돕고 있었습니다.
화과자 가게 주인인 오에이(お栄)는 카린이 갓난아기였을 시절부터의 인연으로,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때문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카린은 불구덩이 속이라도 뛰어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었죠.
카린이 가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무렵, 저 위쪽 거리의 큰 옷가게 점주인
자신의 가게 지점을 늘리고자 오에이에게 땅을 팔라고 찾아온 그였지만, 이전에도 이미 거절을 당한 바가 있었죠.
오에이에게 있어 화과자 가게는 사별한 남편이 남겨준 유일한 유산. 수만금을 준다고 해도 팔 수 있는 게 아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거절하는 그녀에게 “가게를 부숴버릴 수도 있다“며 협박하는 토미쵸우야의 호위병.
바로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카린은 악덕(!)한 그에게 네즈미코마치로서 본때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늘 그랬듯 예고장부터 당당하게 날리고 보는 카ㄹ…네즈미코마치입니다.
다른 부자들도 많은데 굳이 자신을 노린 이유를 몰라 잠시 당황한 토미쵸우야였지만,
빠른 실행력을 바탕으로 실력 있는 호위병들을 모아 네즈미코마치에 맞설 준비를 끝마친 그입니다.
관청에 네즈미코마치의 예고장이 왔음을 알릴 필요도 없이 자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하다 자만하면서 말이죠.
물론 호위병들이 얕볼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카린의 상대는 되지 못했습니다.
조용하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뒤치기를 통해 소리없이 하나하나 무찌르며 나아가는 카린.
여기에 검의 달인이었던 아버지에게 직접 전수받은 검술은 한낱 호위병이 막아낼 수 있을만한 것이 아니었죠.
오에이를 건드린 괘씸죄로 남들의 두 배는 털릴 뻔한 토미쵸우야.
다행히 카린의인벤토리신체적 여건상 남들과 똑같은 분량의 금만 빼앗기는 선에서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스토리상 최소 두 번은 얼굴을 봤을 텐데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
물론 카린이 강도질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성내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관청에서 방관하던 도적단을 홀로 소탕하기도 했거든요.
사실 강도질 자체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기반으로 우러나오는 행동입니다.
비록 방법은 잘못됐지만, 심성만큼은 착한 처녀랍니다.
주인공 시점에서야 도둑질에 성공하는 게 좋은 일이겠지만, 사정을 따지고 보면 피해자들에겐 괴로운 일입니다.
특히 반복된 네즈미코마치의 범죄를 막아내지 못한 관청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했습니다.
카린이 열 번째 도둑질을 마치고 며칠 뒤, 그녀와 친분이 있는 소녀 오미츠(お美津)가 가게에 울면서 나타났습니다.
평소 해맑게 웃고 다니던 꼬마아이가 엉엉 우는 모습에 놀라 이유를 물어보니, 할아버지가 죽게 생겼다고 답했죠.
사실 오미츠의 할아버지는 관청장인 단파 사콘으로, 네즈미코마치 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할복을 명받은 것이었습니다.
부자들에게 약간의 피해를 준 게 전부라고, 자신은 선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카린.
하지만 눈 앞의 소녀를 보며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그 길로 자수를 하러가기로 결심합니다.
법에 따르면 카린이 훔친 금액은 사형에 준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카린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기에, 이를 죽여서 없애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한 마나에였죠.
이에 카린이 네즈미코마치로서 활약했던 선행들을 조사하여 즉결형이 아닌 종신유배형으로 형벌을 낮추게 됩니다.
평생 본토로 돌아올 수 없는 가혹한 형벌이지만…살아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본토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유배된 범죄자들 그 누구도 탈출하지 못했다는 섬 무상도(無常島).
이곳에는 일반 주민들도 살고 있지만 그들조차 식량 수급을 힘들어하는 척박한 땅입니다.
유배지에 도착하자마자 두목 노릇을 하는 범죄자가 카린을 희롱하려 들었지만,
별 볼 일 없는 지저분한 범죄자의 손에 놀아날 그녀는 아니었습니다.
놀아나게 만드는 건 당신들이야, 당신들!!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하려던 카린이었지만, 섬에 배 한 척이 숨겨져있다는 소문을 듣게 됩니다.
이에 섬에서 인연을 맺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탈출을 시도하게 됐고, 끝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도성에 돌아오는 것까진 좋았지만, 아무래도 얼굴이 알려졌다 보니 자택으로 돌아가는 건 위험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섬을 탈출한 카린이었기에 당장의 목표를 잃고 말았죠.
그렇게 방황하고 있는 카린을 미행하던 매서운 눈빛의 닌자 소녀.
이미 그 존재를 눈치채고 있던 카린에게 그녀는 자신을 유우기리(夕霧)라 소개하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카린의 실력을 확인해보겠다며 전력으로 덤벼보라는 유우기리.
살기를 풀풀 풍기며 공격해오는 그녀에게 카린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무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투에선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비겁한 닌자들에게 통수를 맞아 기절하고 만 카린.
눈을 뜬 그녀의 앞엔 막부 최고 권력자 중 한 명인 마나에가 있었습니다.
더없이 진중한 표정으로 에도성이 오니(鬼)에게 노려지고 있다며 함께 싸울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말하는 마나에.
카린은 이에 자신과 다른 탈출 동료들을 무죄로 만들어줄 것을 조건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모두의 정보를 쥐고 있던 마나에는 그 자리에서 카린의 조건을 수용했고,
이로써 게임 제목의 제목이기도 한 쿠노이치 카린(くノ一花梨)이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하게 됩니다!
낮에는 남녀노소 모두가 북적거리는 에도성이지만, 어두운 밤이 되면 한없이 고요해집니다.
다만 건물 뒷편이나 다리 밑 등, 이곳저곳에서 남녀가 정을 나누는 소리만큼은 적나라하게 들려왔죠.
최근 밤마다 몸을 파는 여성들이 하나둘씩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카린은 이를 직접 조사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인 척 위장하여 밤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성내에서 당당하게 여성을 납치해가는 오니를 발견한 카린은 녀석을 미행했고, 근거지를 발견해냈죠.
오니. 분명 카린으로선 존재조차 몰랐던 괴물이고, 응당 만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오니들은 카린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카린의 어머니 또한 알고 있는 듯했죠.
어머니야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지만 아버지는 아직, 분명 어딘가에 살아계실 게 분명합니다.
이에 오니들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이끌어내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자신을 위해, 에도성의 안전을 위해, 인류를 위해 목숨을 거는 카린입니다.
그 뒤에 숨겨진 무거운 과거에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말이죠…
[게임 시스템]
도둑이었던 카린이 참된 삶의 목표를 찾고 쿠노이치로서 모두를 위해 힘쓰는 왕도물 작품입니다.
전투는 평범한 턴제 RPG이며, 도주 실패율이 매우 낮아 전투 부담감이 덜한 편입니다.
소모 아이템들은 맵 곳곳에서 쉽게 수급할 수 있으며, 돈벌이도 (처녀를 포기하면) 쉽고 빠른 편입니다.
즉, 분량에 비해 생각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부담이 줄어드는만큼 전략성이 떨어지는 건 별 수 없는 흠결이지만 말이죠.
맵상에는 보물상자와 원통모양 짚통이 여러 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짚통보다 보물상자에서 더 많은 돈이나 더 나은 품질의 아이템이 나오는 건 당연하겠죠?
특히 보물상자에서는 주인공 일행 각각의 무기들이 나오기도 하므로 꼭 열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무기 얘기가 나온 김에 말을 끝내두자면, 무기 강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건 카린의 무기 뿐입니다.
유우기리나 다른 동료들의 무기는 강화시킬 수 없어요!
이 게임을 남에게 소개해보라 하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제일 큰 특징인 뒤치기 시스템입니다.
심볼 인카운터(적)들과 뒤에서 부딪히면 전투 없이 경험치만을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위 화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적들은 맵을 이동할 때마다 리스폰됩니다.
재미나게도 일부 지역들은 이를 통해 수월한 레벨작이 가능하게끔 적을 배치해뒀더라고요.
가능하다면 레벨작 구간을 발견할 때마다 5~10 레벨 정도씩은 높여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참고로 6장 기준으로 최소 22~25, 13장 기준으로 최소 53~58은 되어야 전투가 편해집니다.
물론 통을 잘 열고 다녔다면 아이템이 넘쳐날 테니 물약빨로 덤벼도 상관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요.
일단, 이 게임은 서브퀘스트가 한두 개 정도로서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곧, 메인스토리 진행을 위해선 NPC 및 건물 위로 보이는 (…) 아이콘만 찾아다니면 됩니다.
혹시라도 (…) 아이콘의 위치를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점집에서 약간의 돈을 내고 챕터 목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이미 끝마친 이벤트도 포함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최소한 자신이 무얼 했었는지 정돈 기억해둬야 하지만요!
한편으로, (
다행히 처녀플레이에 상냥한 게임이라서, 처녀를 잃을 수 있는 대화 선택지에는 [
카린을 음란하게, 위대하게
총 7개 맵 테두리 어딘가에는 비밀장소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이는 에도성 책방에서 상권(4개소) 및 슬럼(巣裸無)에서 하권(3개소)을 구입하여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각 비밀장소들에는 각기 다른 색깔의 보주(宝珠)들이 있으며, 이를 약간의 경험치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경험치 변환은 2장에서 회상룸 개방 이후, 그곳 지하에 있는 공간에서 가능합니다.
참고로 엔딩 감상 후 접근 가능한 보너스룸은 굳이 모든 보주를 모을 필요가 없는 듯합니다.
미니게임 요소로서 낚시가 있습니다.
찌가 움직이는 그래픽은 엿 잡수라 하고, 순전히 물고기가 찌를 무는 소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타이밍 게임입니다.
소리가 들린 뒤 재빠르게 반응하면 좋지만, 빠르게 반응했다고 해서 좋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운! 결국 낚시는 운!
스토리 진행을 위해 이론상 최소 5회, 체감 평균 20회 이상의 낚시가 강제됩니다.
다행히 떡밥의 가격이 20엔으로 굉장히 낮고, 실패 판정도 후한 편이라 쉬어가는 요소라 봐도 좋을 듯합니다.
칭호에는 추가 스탯을 부여하는 일반칭호와 그냥 수집용인 에로칭호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 칭호는 [낚시 30번 / 뒤치기 30번 / 유곽에서 H 50번 / 거리에서 H 50번 / 출산 / 10명 출산]의 6가지가 있습니다.
낚시나 뒤치기야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쉽게 해결되고, 출산은 배란제(생각보다 비싸다!)를 쓰면 편해집니다.
하지만 H 횟수 칭호에 관련해서는 대사를 스킵으로 날려버려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고난의 길이죠…
게다가 모든 칭호를 모으기 위해선 반드시 야한 짓을 하게끔 만들어둔 것이 아주 악질적이라고요!!
야겜에서 처녀플레이를 광적으로 추구하는 리뷰어의 개소립니다
카린의 경험(!) 횟수 및 음란도를 확인할 수 있는 H 스테이터스 창입니다.
음란도 100에서 H씬 이벤트 내용 변화 및 일부 NPC들과의 IF엔딩을 볼 수 있게 되며,
음란도 300에서는 대낮부터도 아무하고나 몸을 섞을 수 있는 엄청난 빗치로 변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임신한 상태라고 하여 달라지는 점은 그다지 없으며, 특징이래봐야 출산 기능이 활성화될 뿐입니다.
출산은 화과자 가게에서 할 수 있는데, 최대 30명(!)까지 아기들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이후 추가로 출산했을 때 아기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제작자도 모를 겁니다.
아기 30명을 낳았을 시점엔 카린은 아줌마가 되어있어야 하지만, 여기서만큼은 사자에상 시공이 활약한다
그나저나 임신 상태에서 배가 점점 차오르는 묘사라든가, 본인 상태를 깨닫고 절망하는 묘사가 없는 게 아쉽네요.
어쩌면 카린은 애초부터 모성애의 화신이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특정 IF엔딩에선 그런 묘사가 그려지기도 하니 꼭 틀린 말도 아니네요.
대부분의 배드엔딩과 IF엔딩에서 카린이나 동료들이 임신하는 묘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H씬들의 길이는 적당히 짧은 편에 속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꼴림도는 기가 막힐 정도였어요.
제가 저런 음란함이 그대로 배어나는 표정을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무척 흥분됐습니다.
몇몇 절망감 가득한 엔딩에서는 무력해진 카린의 묘사도 갭모에적으로 다가왔고,
1회차에 처녀플레이를 하느냐고 실용성 측면을 뒤늦게 맛본 것이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였네요.
1회차부터 빗치 플레이를 즐겼다면 아마 게임 진행이 도중에 막혔을지도 모릅니다.
자랑은 아닌데, 실제로 2회차에서 3시간 동안 빗치 플레이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회상룸 전개방을 위해선 2회차까지 클리어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여기서 2회차 플레이란, 1회차를 끝마친 상태에서 타이틀 화면의 새로시작을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2회차에서는 1회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각 챕터별 막간에 가까운 추가 스토리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카린의 집 지하에서 [5만냥 / 레벨 21 시작 / 2회차 특전 무기(전체공격)]의 특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충 5장까지는 프리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지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긴 플레이타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재밌게 즐긴 작품입니다.
레벨작만 착실히 해나간다면 보스전도 그리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스토리도 왕도물로선 나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최종보스전의 전개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리뷰에서 엔딩 스포일러를 하고 싶진 않으니 갈무리하자면, 불필요한 뇌절이었다 생각합니다.
괜히 스토리 템포만 흐지부지해지고, 보스전으로 마무리 연출을 멋지게 끝낼 수 있는데 이를 놓쳐버렸으니까요.
기껏 쌓아올려왔던 모든 감정선과 몰입감이 최종보스전 흐름 하나 때문에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작품성을 팍 깎아버리고 8점대를 줄까도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9점을 준 것은 역시 실용성 덕분이겠네요.
성에 무지하던 처녀 카린의 대음란 빗치쇼!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이 변태야!
[평가]
게임성 : ★★★★☆ [절묘한 전투밸런스 / 뒤치기를 통한 전투 스킵 / 숨겨진 요소 찾는 즐거움]
편의성 : ★★★★ [점집을 통한 챕터 목표 안내 / 에도성 내 워프 시스템 / 레벨링의 편의성 / 전개방 2회차 강제]
작품성 : ★★★★ [가장 클라이맥스여야 할 최종보스전이… / 서브퀘스트까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작성 : ★★★★☆ [TAB키(대사창 숨기기)가 자주 씹힘 / 메뉴에서 LOAD 우측으로는 왜 이동이 안되니…]
실용성 : ★★★★★ [음란하게 변모한 모습 및 배드엔딩 절망 묘사가 잘 그려졌다! / 방대한 H씬 볼륨]
총점 : 9점(+0.2) / 10점 [마지막 뇌절 삼창을 빼면 평이한 스토리 / 참한 처녀 카린을 굴리는 맛이 기막히다!]
본문에서 굳이 이름을 표기할 때 お(오)까지 적어넣은 것에 대한 변명입니다.
다만 여러 사이트를 찾아봤지만 이에 대한 의견들이 다 달라 틀린 내용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에도시대에는 여성 이름이 2글자 2음절인 경우가 많았고, 이름의 앞에 お를 붙여서 불려지곤 했습니다.
아예 お를 붙일 것을 상정하고 2음절의 단어만으로 이름을 지어줬다는 내용도 있네요.
물론 이는 お菓子나 お梅처럼 관습적인 호칭방식으로, 딱히 정중어 표현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판 남인 사람이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 실례임은 현대와도 동일한 듯하여,
이에 애칭과 존중의 의미로 お를 덧붙여 호칭하는 것이 기본 스탠스였다는 듯합니다.
물론 여성 화자가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이름을 말할 때엔 お를 떼고 말했겠죠?
예를 들어, 주변에서 お菊(오키쿠)라 불리던 여성은 타인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菊と申します“라 했을 겁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리뷰 상에서는 두 글자 명칭으로 적자니 뭔가 심심해서 ‘오-‘를 살려 적었을 뿐이지만요.
참고로 이름에 ~子(코)가 들어가는 것들은 메이지 시대부터의 유행이라 하며,
어디서는 무가(武家) 등의 자제에게나 사용 가능했다 하는 말도 있지만 다른 자세한 글이 보이질 않네요.
이 경우, 이름이 3음절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お를 붙여 부르지 않았다는 내용은 몇 곳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장 花子만 해도 하나코 3음절이니…
団子는? 2음절이지만 사람 이름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