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mon’s Kingdom ~亡国の女達~] 아직 온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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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한글) : The Demon’s Kingdom ~망국의 여자들~

게임명(원어) : The Demon’s Kingdom ~亡国の女達~

게임코드(DLsite) : RJ114407 [합본팩 : RJ383118]

제작 서클 : 幼心の君に

발매일 : 2013년 4월 26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1760엔 (약 18500원) [합본팩 : 4620엔 (약 50000원)]

플레이타임 : 약 2시간~3시간 30분 이하 (회상룸 전체 회수 기준)


[도입]

좀비물을 좋아하지만 내용물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은 것 같아 보류하고 있던 서클의 작품입니다.

지난 4월에 합본팩이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이걸 이제 와서 까보게 됐네요.

맛있어보이는 건 아껴먹어야 한다는 느낌으로 놔뒀다가 쉰 것 같습니다. 아뇨, 쉬었어요. (확신)

이게 바로 좀비물입니다. 아니, 이거 사실 좀비물이 아니라 시체박이물이지만요.

사실 좀비에 박나 시체에 박나 동급 아입네까?

아니다


[본론]

멸망이라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여왕이 병으로 쓰러지고 나라가 혼란에 뒤덮였을 무렵, 악마들이 왕국에 쳐들어왔습니다.

맞서 싸우는 남자들은 모조리 죽이고, 여자들은 산 채로 영혼을 뽑아서 ‘망자‘로 만들어버린 악마들.

그리고 이렇게 멸망해버린 왕국 클레스프클룸(クレスプクルム)주인공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도처에 시체가 굴러다니고 공격성 다분한 망자들이 떠돌아다니는 이곳.

심지어 악마까지 돌아다니는 위험한 장소에 자처하여 발을 들인 주인공입니다.

그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망자들을 쓰러트리며 나아갔지요.

널린 게 여체이니 전투의 여파로 피가 끓는다 싶으면 해소할 방법은 충분했습니다.

칼을 들고 신체 훼손 없이 적을 쓰러트리는 희대의 검사

하지만 결국 산만한 덩치의 악마에게 짓밟혀 죽어버렸죠.

다른 길을 찾아보기라도 해보지,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당당히 맞서는 그의 모습은 가히…병신같았습니다.

어째서인지 주인공은 영혼체(ソウル体)의 상태로 클레스프크룸의 성역이라는 곳에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망자도 악마도 접근할 수 없지만 살아남은 사람도 탈출할 수 없는 신비한 장소였죠.

그런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 소녀는 본인을 등불을 지킬 뿐인 존재라고 소개했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주인공에게 “싸울 힘이 있다면 모두를 위해 싸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악마와 계약함으로써 이러한 참상을 만들어낸 여왕을 쓰러트려달라며, 비극을 끝내달라며 말이죠.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이 두려웠던 나머지 악마와 계약하여 소울을 모으기 위한 참상을 벌인 여왕.

어쩌면 이곳에 홀린 듯 오게 된 것은 모두를 구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인공은 일어났습니다.

당장의 목적은 여왕을 쓰러트리는 것. 우선 그것만을 생각하기로 하는 주인공입니다.

다크소울을 오마쥬한 수많은 RPG 게임들 중 하나인 작품입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는다든가, 죽으면 소지한 모든 소울을 잃게 된다는 원작 특징을 잘 살렸네요.

에스트병은 없지만 화톳불에 닿으면 회복한다는 점과 적들도 리스폰한다는 특징 또한 구현해놨고요.

사실 오마쥬 작품들은 이처럼 원작의 특성만 잘 살려놓아도 평균점은 먹고 들어가죠.

스테이지는 [광산 / 언덕(절벽) / / 성내]의 4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보스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각 스테이지별로 중반까지 진행하면 재방문하기 편하게끔 지름길을 설치할 수 있게 되며,

보스 퇴치 후에는 보스가 있던 위치로 곧장 워프할 수 있는 비석이 등장합니다.

한편으로 보스가 드랍하는 고유의 소울 아이템은 후반에 무기 제작 재료로 사용되니 아껴두는 걸 권장합니다.

적들을 쓰러트리거나 소울 아이템을 소모하여 얻은 소울로 능력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때 요구로 하는 소울량은 루트곡선으로 증가하며, 대략 51947 즈음부터 거의 증가하지 않게 됩니다.

Hard 난이도 기준 체력은 1800 이상 맞춰두는 편이 좋고, 근력(무기 공격력)준민(민첩)만 계속 높여주세요.

마력(마법 공격력)은…솔직히 MP를 신경 써야하는 마법 공격보단 고민할 것 없이 깡딜로 패는 게 더 편하죠?

그리고 완강(방어력)은 대충 방어구로 처리하면 되니 잊혀진 스탯

성역에는 대장장이나 상인 등 NPC들이 존재하며,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추가로 구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 중 몇몇은 특정 조건 하(소울을 일정량 지급하지 않았을 때?)에 망자로 변한다는 점만 참고해주세요.

아마 1회차에는 대부분 창부의 망자화 저지에 실패할 겁니다. 최소 5번은 사줘야 하는 것 같은데…좀 비싸죠.

각 스테이지별로 2명씩 구출 가능한 NPC가 있습니다. 사실 특정 캐릭터 하나가 다른 스테이지에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거긴 한데…

이때 구출하느냐 무시하느냐, 또는 겁간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구출 : 성역에서 화간 가능 / 무시 : 등장 스테이지 보스 퇴치시 망자화 / 겁간 : 암령화(H씬 없음)

이처럼 각 캐릭터별 H씬이 3개씩 있기 때문에 최소 3회차의 플레이가 강요된다는 점은 안 비밀…

드디어 RPG 게임을 리뷰하면 절대로 빼놓아선 안 될 파트가 찾아왔네요. 전투 파트입니다.

전투는 심볼 인카운터로 시작되어 실시간 ATB(Active Time Battle)의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때 행동 게이지 증가 속도는 준민(민첩)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점을 다시금 기억해주세요.

참고로 Q키를 꾹 누르고 있음으로써 패널티 없이 전투에서 달아날 수 있습니다.

망자나 악마를 쓰러트리고 나면 그 시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복장을 입힌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고, 반드시 알몸으로 만들어야만 가능합니다. 꼴알못이 또…

일부 적들을 제외하고 앞쪽과 뒤쪽 중 선택해서 박을 수 있으며,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낮은 확률로 인간성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인간성 아이템을 소모해야 인간성 수치가 높아지는 구조)

인간성은 소울체 상태에서 살아있는 몸으로 돌아올 때 소비되며, 인간성이 높을수록 아이템 드랍률이 높아집니다.

시체에 박고 현자타임에 잘못을 깨달아서 인간성을 되찾기라도 하는 건가, 대체 무슨 논리인 거지…?

그보다 한 판 하고 나면 시체에 질퍽하니 액체를 표현해놓는 디테일은 칭찬할 만하다.

원작을 유명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인 혈흔 메시지입니다.

글씨를 확인해보면 적의 약점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여기서 아쉬웠던 점은 사람을 속이는 혈흔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그게 핵심인 건데…쯧쯧…

참고로 망자를 죽여서 생긴 시체 말고 처음부터 나뒹굴고 있던 시체를 확인하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시체박이로도 모자라 시체털이범인 주인공이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총 19개가 존재하는 업적 시스템입니다. 성역 북쪽, 회상룸 우측의 메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같은 업적을 새로이 획득한 경우 날짜가 덮어씌워지므로 최초 획득 시간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3회차가 끝날 때까지 총 15개를 모았는데, Legend(최고) 난이도를 하지 않아 모으지 못한 게 몇 있을 겁니다.

솔직히…이걸 다 모으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요.

회수형 시스템의 회상룸입니다.

BGM이 거슬리면 사진 아래로 보이는 스위치를 통해 음소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스테이지 등장 NPC 14개 + 성역 기본 NPC 5개 + 에너미 21개]로 총 40개의 H씬이 있습니다.

양으로 보면 많은 것 같지만 퀄리티 측면에서 굉장한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구도며 캐릭터 외모며 죄다 돌려쓰기, 돌려쓰기, 돌려쓰기!!

심지어 애니메이션 형태이지만 처음과 끝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형태가 아니라서 꼬무룩하게 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애니메이션이 다시 시작하기 전에 1초가량 HCG가 사라지는 순간이 존재하는 게 신경쓰여요!

H씬이 화면 전체를 가득히 채우는 것도 아니고 왼쪽에 기분 나쁜 검은 공란을 만들어놓은 것도 신경쓰이고요!

그래도 있으나 마나 한 대사 표시를 아예 On/Off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점은 고맙네요.

게임성이나 작품성은 나쁘지 않은데 실용성에서 점수를 다 깎아먹은 작품입니다.

이외에도 적이 정면의 플레이어를 보고도 인식하지 못하는 버그 등으로 아쉬움을 느끼고 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낙사 시스템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죽게될 지 몰라 신경 곤두세우며 방향키를 조작해야했다는 점도 짜증났고요.

원작 재현도 좋고 조건에 따른 NPC 망자화도 좋았지만, 딱 이 게임만의 특색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잘 만든 다크소울 오마쥬 게임을 찾을 거라면 차라리 블랙소울 시리즈를 하고 말지, 이건 안 하죠.

실시간 전투 방식으로 적의 공격 판정 간격이 살짝 어긋난 점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건 재밌지만,

게임의 재미로서 칭찬할 수 있는 요소는 그게 전부인 듯 보입니다.


[평가]

게임성 : ★★★★ [신나는 딜찍누의 향연 / 전략성 강제 요소가 약해 아쉬움]

편의성 : ★★★★ [회상룸이 멀다 / 적의 플레이어 인식 방식에 약간의 버그가 있음]

작품성 : ★★★★ [다크소울 오마쥬 작품들은 원작 요소를 잘 살리는 것 같다 / 음악이 좋은데?]

조작성 : ★★☆ [나를 봐! 나를 보란 말이야! / 낙사를 당해보면 모든 조작이 불필요하게 조심스러워진다]

실용성 : ★ [애니메이션 형태면 뭐해 다 돌려쓰긴데 / 아무 반응이 없다. 그냥 시체인 것 같다.]

총점 : 5.6점(-0.6) / 10점 [실용성 신경 쓰지 않는다면 가볍게 즐길만한 작품 / 가격엔 거품이 많이 꼈다]

일단…합본팩의 네 작품 중에 가장 오래 전에 만들어진 것부터 플레이해봤습니다.

좀비물일 거라 생각하고 즐겼는데 시체박이물이라니…그것도 직전에 리뷰한 작품과 같은 다크소울의 오마쥬…

하긴 합본팩 이름부터가 네크로틱 시리즈인데, 전 대체 무얼 기대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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