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타임 크라임 패러다임
게임명(원어) : タイムクライムパラダイム
게임코드(DLsite) : RJ191183
제작 서클 : どくりんごサワー
발매일 : 2019년 3월 12일
게임 장르 : 슈팅
게임 가격 : 1650엔 (약 17000원)
플레이타임 : 약 3시간~4시간 이하
[도입]
묘한 그림체, RPG MV 슈팅게임이라길래 사놓고도 손을 안 댔습니다.
그런데 플레이하고 보니 지뢰밭에서 살아가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물론 피격 판정에 대하여 쯔끄루 툴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최후반부 갑작스러운 난이도 증가에는 고통의 신음을 토해내면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네요.
스토리는 캐릭터들이 약간 중구난방으로 돌아다니는 느낌도 있었지만, 크게 불편할 것은 아녔습니다.
이런 단순한 그림체가 또 실용성 포인트이기도 해서, 그 특유의 마구로 느낌이 즐거웠구요.
제가 슈팅게임 경험이 거의 없어서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이 나이에 즐기기엔 안구건조증에 좋지 못하네요.
[본론]
낭랑 18세…라기엔 한 살이 더 많은 그녀의 이름은 타임 오레가노(タイム=オレガノ).
머리 회전이 빠르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그녀는 빈민가 주변의 홍신가(紅蜃街)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이지러트리는 타임리퍼라는 존재를 찾기 위해서였죠.
동행중이던 일행이 늦어지자 홍신가의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춘 그녀입니다.
그리고 마치 그런 타임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어오는 검은 후드의 수상한 여성.
그녀는 마치 타임의 머릿속을 읽는 것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생각을 몇 번이고 맞춰냈습니다.
여전히 자신을 수상쩍게 여기는 타임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며 꺼내든 모래시계.
타임의 손에 모래시계를 쥐어준 그녀는 속임수도 뭣도 없다며 재미난 것을 보여주겠다며 웃었습니다.
그야말로 한 순간. 그녀는 자신을 엄마라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습니다.
어느새 하늘은 깜깜해졌고, 옆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자신의 동행자 소렐(ソレル)이 있었죠.
소렐은 미래에서 온 타임의 자식이자 타임머신을 악용하는 이들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의 일원입니다.
15년 뒤 미래에서 온 그는 그녀에게 타임리퍼 잡기를 도와달라 부탁했고, 지금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마치 꿈이라도 꾼 것마냥 흐릿한 기억 속에서 손에 쥔 모래시계 만큼은 분명한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찜찜한 꿈(?)이었던 만큼 이딴 물건, 자신의 품 안에 가지고 다니고 싶지 않았죠.
“내가 가지고 있기엔 기분 나쁘니까 네게 줄게“라며 소렐에게 모래시계를 넘겨버리는 타임.
머리 좋은 그녀는 그에 걸맞지 않게 대단한 인성의 소유자였습니다.
“사람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내면은 변하지 않는 법이란다”
사실 소렐이 타임의 곁으로 찾아온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타임머신을 개발할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타임을 자신들의 수족으로 부리려는 자들로부터 지키기 위함입니다.
적들은 젊은 시절의 그녀를 납치하여 강제로 임신시키고, 그 자식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세뇌하려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과거를 적들이 망치게끔 둘 수 없던 그는 타임과 함께 적…타임리퍼의 계획을 무너트리고자 하는 중이었죠.
타임리퍼가 있다는 홍유반점(紅榴飯店)은 철저한 사전예약제로, 심지어 관련자의 초대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는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 이곳은 치안이 썩 좋지 않기에 노숙을 하는 건 자살행위에 가깝습니다.
밤이 늦은 만큼 서둘러 숙소를 찾아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숙소를 찾아 헤매던 그들은 어느 건물 앞에서 한 소녀와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처음엔 화를 내다가도 소렐을 보는 순간자궁이 뀽뀽대는 암캐사랑에 빠진 소녀의 눈으로 변했죠.
청람 금융회사 사장인 그녀, 사프란(サフラン)은 건물 2층을 숙소 대신 사용하라며 그들정확하겐 소렐만을 맞이했습니다.
심지어는 소렐이 이 건물에서 숙식을 취하는 것을 조건으로 일정 한도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기까지 하겠답니다.
그 대가는 소렐과의 동침권이었지만, 타임은 마치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권을 넘기듯 가볍게 허락해버렸습니다.
이후 사프란에게 실컷 따먹힌 뒤 “어른 여성은 무서워…“라며 트라우마가 생긴 소렐이지만, 타임의 알 바는 아녔죠.
시간을 역행할 수 있는 타임리퍼와의 술래잡기는 위험한 일들로 가득할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언제 움직일 지 모르는 적을 상대해야 하니 정보 수집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각기 행동하기로 하는 그들.
소렐은 만에 하나의 상황을 대비하여 타임에게 타임머신을 동작시킬 수 있는 단말기를 건네주게 됩니다.
사용자의 기억만을 남겨놓고 모든 것을 과거로 돌려놓는 마법같은 기계…
미래에 얻은 정보로 실마리 하나 없는 현황을 타파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이제 타임은 자기 미래의 아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평안한 삶을 위해 행동합니다.
뭐…어쩌면 잠시 길을 틀어 음탕한 삶을 살다가 과거로 돌아가기를 되풀이할지도 모르지만요.
무한 처녀막 재생
시간을 되풀이하여 얻는 정보와 물자로 타임리퍼의 뒤를 쫓으며 걸리는 싸움은 마다않는 슈팅 게임입니다.
주변인들과의 대화로 정보를 얻고, 이를 유효 활용하여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메인 캐릭터들은 우측 사진과 같이 이런저런 상호작용이 가능한 아이콘들이 뜨는데, 호감도 시스템은 없습니다.
네…패널티가 발생한다거나 대사가 달라진다거나 하는 게 없으니 원하는 대로 즐겨주시면 될 듯합니다.
아, 저기 SEX 버튼 보고 기대할 수도 있는데, 아쉽지만 백합씬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최종장에 돌입해야만 활성화되는 버튼이고요…
강제 전투가 발생하는 보스를 제외하고 일반 몹들은 닿으면 전투가 발생하는 심볼 인카운터 형식입니다.
강제 전투가 아닌 게임 내 모든 적은 회피 가능하니 굳이 싸우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애초에 경험치를 주는 것도 아니고,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돈도 안 주니까…
다만 H씬을 즐기고 싶다면야 적극적으로 성희롱 당하기 위해 전투에 참여하면 되겠죠.
그마저도 최종장(6장)에서 회상룸 아이템을 구입하면 편하게 볼 수 있지만요.
잡몹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H씬을 즐기기 위한 존재일 뿐이라면, 보스들은 스토리 막자 그 자체입니다.
평균 5~6개의 패턴 변화를 보이며, 이는 적에게 충분한 데미지를 입힐 때마다 나타나는 대화와 함께 바뀝니다.
보스전에 진입하기 직전의 장소에서 캐릭터 체력을 7만큼 높여주는 EASY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보스 두 명의 난이도가 급작스레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사용하심 되겠죠.
전 노말 난이도로 다 깼지만요 ㅋ
이름만 무적인 무적모드에 대한 설명은 패스
다행히 전투중에 체력이 3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7만큼 회복시켜주는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자판기에서 200G로 구입할 수 있지만, 최대 소지량은 1개 뿐입니다.
최종보스전(12월 31일)에 돌입하면 해당 아이템을 얻을 방법이 없으니 주의해주세요.
건물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빛 아이콘으로 번쩍거리는 거울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성희롱 당한 횟수 / 질내사정 당한 횟수 / 임신 횟수 / 처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현재의 횟수는 초기화되고, 슬래시 우측에 ‘경험’으로서 카운팅됩니다.
해당 수치들을 기반으로 엔딩 후에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이 가볍게 언급되는데…
저는 처녀 플레이가 가능한 모든 게임을 처녀 플레이로 하므로 상냥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그리고 임신횟수 두자릿 수의 어느 세이브 파일…
하단의 글귀는 가장 최근에 누구와 H씬을 경험했는지에 대한 언급입니다.
무려 개하고도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H씬들은 대체로 마구로(반응이 옅은 여성)의 느낌이 강하지만 꼴림도 점수는 높게 주고 싶습니다.
묘하게 죽은 눈에 가까운 동공의 그림체가 취향에 딱 들어맞기도 했고, 몇몇 표현이 꽤나 좋습니다.
감금으로 초췌해진 타임이라든가, 육변기로 전락한 보테배 타임이라든가, 좀비가 된 타임이라든가…로리 타임이라든가…
갤러리에서 즐길 수 있는 건 본격적인 H씬에 한정되고, 기타 상황 요소를 즐길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었네요.
일부 맥거핀으로 남은 스토리가 아쉽지만 충분히 완성도 있게 짜여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슈팅게임 성취감의 흥분 탓인지 스토리 감정선에 집중할 수 없었던 부분은 거시기한데, 그거야 뭐…
보테배(임신) 장면은 있는데 출산이 없다는 점은 초코칩 없는 초코쿠키다 싶지만, 나름 납득은 됩니다.
출산씬과 그 뒤의 미래를 그려내지 않은 게 스토리상 오류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라 생각한다면 말이죠.
애초에 소렐의 아버지격 되는 사람이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부터가…하지만 미래의 타임이 암울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언급이 있는 걸 보면 원치 않았던 임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얍삽이(적 바로 앞에서 데미지 무시하고 때리기) 전법 없이는 이겨내기 힘든 전투가 후반에 몰려있습니다.
특히 최종보스전은 12개의 패턴이 존재하는데…얍삽이 가능 패턴을 정공법으로 하면 피를 토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제가 계속 난이도를 언급하는 건 슈팅게임 특유의 어려움과 쯔끄루 시스템의 좌표 문제가 엮여서 그렇습니다.
안 맞을 것 같은 공격도 맞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는 초중반부의 플레이로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난이도 설정이 나름 준수하게 되어있는 것 같네요! ㅎㅎ
네가 못하는 건 아니고?
마지막으로, 게임 전반적으로 상황에 맞는 음악을 사용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최종보스전의 악랄한 난이도에 걸맞는 라흐마니노프의 타란텔라의 어레인지가 무척이나 강렬했어요.
유튜브에 최종보스전 영상을 올렸는데, 늘상 있는 병신의 소유권주장 덕분에 더욱 강렬한 이미지로 남았네요.
[평가]
게임성 : ★★★★★ [쯔끄루의 한계와 일부 얍삽이 가능 파트 및 난이도 곡선의 아쉬움이 있지만, 재밌어!]
편의성 : ★★★★☆ [일부 잔버그는 참을만한 편 / 초반 처녀 플레이 실패시 시간 꽤나 날릴 수 있는 요소 존재]
작품성 : ★★★★☆ [스토리 흐름은 좋았지만 감정선을 꽉 붙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
조작성 : ★★★★ [어찌하리오, 그것이 쯔끄루 게임의 한계인 것을]
실용성 : ★★★★☆ [CG는 무반응에 가까운 엷은 묘사와 함께 보면 훌륭하다]
총점 : 9점 / 10점 [약간의 불편한 조작감에도 불구하고 슈팅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쯔끄루 툴로는 액션게임을 만들 게 아니라 슈팅게임을 만드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사실 RPG 만들기 툴인데 RPG가 아니라 딴 길로 자꾸 새나가는 건 어떨까 싶지만서도 말이죠ㅋㅋㅋ
슈팅게임류를 좀 더 많이 리뷰해보고 싶은데, 난이도 조절 등이 짜증나서 그런지 좀처럼 보기가 어렵네요.
애초에 리듬게임 메인 성인게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슈팅게임도 꽤나 마니악한 장르다 보니…
제가 안대를 쓰고 있는 건 아닐 거라 믿습니다…
2022.07.23 수정
- 갤러리 업데이트에 따른 클릭시 확대 수정 (단독 이미지 링크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