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H出口] 8번출구인가요? 아니요, 북H출구입니다

게임명(한글) : 북H출구

게임명(원어) : 北H出口

게임코드(DLsite) : RJ01263326

제작 서클 : 新須磨釧

발매일 : 2024년 10월 25일

게임 장르 : 시뮬레이션

게임 가격 : 440엔 (약 4200원)

플레이타임 : 약 20분~30분 이하 (모든 H씬 감상 기준)

갑자기 플레이해보지도 않은 8번출구 패러디 작품이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뜬금없이 찾아온 구매충동에 8번출구 패러디 작품들을 두세 개가량 구입하게 됐는데요…

원작은 유튜브 알고리즘에 스포일러를 당해버려서 굳이 찾아서 할 날이 올까 싶어요.

요즘처럼 게임하기 어려운 바쁜 시기엔 찾아보는 게 나쁘지 않다 생각하면서도,

원치 않던 스포일러와 마주하게 되는 건 비극이라고밖엔 표현할 길이 없네요.

어라? 그렇다고 해서 이게 8번출구 패러디작품 연재 시리즈가 될 거란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길래 전철을 타고 이동중이던 소녀 키츠키(キツキ).

하지만 집단패닉인지 뭔지 때문에 전철에 갇혀있던 그녀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전철역을 빠져나가려던 키츠키의 눈에 들어온 다량의 촉수가 달린 괴생명체.

그것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키츠키를 노리고 다가왔죠.

멍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들고 괴물로부터 달아난 키츠키였지만 금세 이변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라도 눈치 챌 정도로 똑같은 통로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었거든요.

괴물이 쫓아올 낌새가 없자 키츠키는 그제서야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볼 여유를 가졌습니다.

한쪽 벽면으로 북쪽 A 출구를 가리키는 표지판과 수상쩍은 내용으로 가득한 안내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죠.

안내 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었습니다.

– 이변을 놓치지 말 것
– 이변을 발견했다면 곧장 되돌아갈 것
– 이변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되돌아가지 말 것
– 북쪽 H 출구에서 밖으로 나갈 것

휴대폰은 괴물로부터 도망치던 와중에 떨어트려 분실했습니다.

믿을 것이라곤 수상쩍은 안내문이 전부인 상황 속에서 키츠키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눈 만큼은 빠르게 주변을 훑어가면서요.

한때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방송 소재로 인기 좀 끌었던 8번출구를 성인게임으로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무언가 이변을 발견하면 되돌아가야 하고 그 외의 경우엔 다음 통로로 나아가는 게 게임성의 전부이지요.

다만 게임성을 본격적으로 논하기엔 본 작품은 고작해야 9개의 이변밖에 없어 콘텐츠 부족이 심각합니다.

이건 그냥 값싼 봉봉 표면에 8번 출구라는 고급 초콜릿을 녹여서 얇게 펴바른 수준의 작품입니다.

게임에서 게임성을 떼어놓으라는 건 웃긴 말이지만, 실용성만 놓고 봐도 아쉬움이 느껴지고요.

H씬이라 표현할만한 수위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실용성에 대한 만족도도 달라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H씬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걸 포함해도 5~6개 정도예요. 프리즈마 이리야 키스씬 봤어?

캐릭터 외형도 귀엽고 H씬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은데 정작 게임성과 실용성이 반토막이라 아쉬웠습니다.

캐릭터 외형만 보고 구입한 거긴 한데, 설마 H씬도 없이 똥줄 끊듯 끝내버리는 이변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아마 모자이크 처리 작업량을 줄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몇몇 H씬 카메라 구도도 이상했고요.

모자이크…모자이크는 나쁜 문명…

게임성 : ★☆ [패러디는 온전하나 콘텐츠 부족이 문제]

편의성 : ★★ [갤러리(Free mode)에서 뒤로 돌아가면 이변이 사라지고 마는 건 쪼금…]

작품성 : ★★ [몇 번이고 언급하지만 게임성과 실용성 모두 놓아버리고 만 콘텐츠 부족]

조작성 : ★★☆ [카메라 조작 나쁘지 않은듯 / 그냥 ESC로 메뉴 열기에 씬 스킵하면 안됐던 거야?]

실용성 : ★☆ [캐릭터가 귀여워서 좋아 / H씬 아이디어는 좋은데 본방 구도는 아쉬움]

총점 : 3.8점 / 10점 [이변의 개수(=H씬의 개수)를 늘린다면 큰 문제는 해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