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소녀와 촉수, 밤의 학교
게임명(원어) : 少女と触手、夜の学校
게임코드(DLsite) : RJ408597
제작 서클 : さどじま
발매일 : 2022년 9월 1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770엔 (약 85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음~상점페이지 1번 소개 화상을 보고 “와! 이건 사야해!” 싶어 구입했건만…
리뷰어는 오늘도 또 속았습니다.
학창생활 중에는 도무지 집중할 수 없는 수업들이 있어 끄적끄적 낙서를 하곤 했습니다.
낙서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심상을 주제로 수필이나 소설을 적었습니다.
한창 사춘기의 피가 들끓을 시기…라곤 해도 보통은 얌전한 글을 적었죠.
오히려 사춘기였기에 적을 수 있었던 앳된 문장들이 지금에 와선 그리울 따름입니다.
큰 고민 없이 적은 것을 별다른 수정을 거치지도 않고, 거친 문장 속에서 느껴지던 앳된 당시의 그 느낌을…
…이제 와서 다시 적어보고자 해도 굳어버린 머리와 혼란한 마음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네요.
[본론]
오늘도 친구A에게 도시전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는 주인공 레이미(伶美).
밤의 학교에만 나타난다는 괴이에 대해 말해주겠다는데, 솔직히 레이미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오컬트 동호회를 만드는 건 어떠냐고 권유해봤지만 이에 관련하여 과거에 있었던 사건 탓에 반려됐다는 듯합니다.
저 입을 막을 방법이 없으니 오늘도 언제나의 도피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네요.
그녀는 학생회 소속의 학생으로서 오늘도 다른 학생들이 남기고 간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평소보다 일이 많았던 탓에 결국 밤시간까지 학교에 남아있게 된 그녀.
밖은 어두컴컴해졌고 교내에는 경비원조차 남아있지 않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분명 아무도 없을 터인 학교인데…어디선가 미묘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주시하던 레이미는 그곳에서 현실감 없는 생김새의 괴물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문득 친구가 들려줬던 ‘밤에만 등장하는 괴이‘에 대한 얘기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설마, 설마. 끝까지 부정해봤지만, 눈 앞의 괴물은 그녀의 현실을 침식해 들어왔습니다.
피할 새도 없이 달려든 괴물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끔 붙들고 생김새답게 행동했습니다.
갑자기 덮쳐진 것도 당황스러운데 미지의 쾌감까지 밀려들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레이미입니다.
이후 자신의 체내에서 절정을 맞이한 괴물을 어떻게든 떨어트려놓으며 탈출에 성공한 그녀이지만…
비부에서 뚝뚝 떨어지는 액체만이 방금의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도서관에서 괴이에 관한 책을 살펴보던 레이미는 그 괴물의 정체가 누노가쿠레(ヌノガク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촉수가 얽혀있는 외견의 괴이…그녀가 전날 마주했던 괴물의 특징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론 온순한 성격이지만 자식을 남기기 위하여 다른 생명체에게 씨앗을 남긴다는 설명도 있네요.
마침 그 글귀를 읽는 순간 배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불길한 마음에 다음 내용을 서둘러 읽어보던 그녀는 자신의 체내에 괴이가 기생하고 있음을 알게 됐죠.
숙주의 애액을 흡수하여 성장하는 괴이는 이를 위해 때때로 성적 자극을 가한다는 내용마저 담겨있습니다.
숙주의 성적 쾌감에 의한 절정이 괴이의 성장을 촉진시킨다고 하니, 강제로 금딸하게 생겼네요! (?)
아무튼, 체내의 괴이를 제거하기 위해선 씨앗을 심은 본체의 체액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이를 정제하는 과정은 누군가가 찢어먹어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해결 단서는 찾은 셈입니다.
낮시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괴물을 찾아 밤시간의 학교에 잠입하게 된 그녀.
괴이 도감의 설명대로라면 체내에 기생하고 있는 괴물은 쾌감을 통해 그녀의 일상을 망가트릴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어느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녀의 복부를 뚫고 기생체가 튀어나올지도 모릅니다.
얼마 만큼의 시간이 남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그녀는 우선 학교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찢어진 페이지(破れた頁)를 찾아다니는 게 목적인 작품입니다.
총 9개의 찢어진 페이지가 있으며, 힌트가 충분하므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특히 Shift키를 눌러보면 무엇을 조사해야 하는지 초록색 빛으로 알려주니까 막힐 일도 없습니다.
맵이 좁은 탓에 올리는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각 페이지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1번 : 1층 1-2 콧쿠리상
2번 : 1층 보건실 우상단 책장
3번 : 2층 가정실습실 재료정리
4번 : 2층 여자화장실 하나코
5번 : 2층 교장실 좌측 수납장
6번 : 3층 미술실 그림그리기
7번 : 3층 3-2 의자 퍼즐
8번 : 3층 도서관 반납상자
9번 : 옥상 핏자국 퍼즐
특정 맵을 제외하곤 촉수가 등장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갑툭튀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심! 안전! 마음 편히 즐기세요!
PS. 학생회실 금고를 열고 얻을 수 있는 더러워진 페이지(汚れた頁)는 이과실 도구함에서 수복 가능합니다.
모든 찢어진 페이지를 수집하면 보스전(?)에 돌입할 수 있게 됩니다.
저 좁은 시야 너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촉수를 피해 30초 동안 달아나면 됩니다.
한 8~10초마다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촉수의 등장 위치가 달라지니까 그 점만 조심하면 됩니다.
공략법이래봐야…가만히 서있다가 촉수가 처음으로 나타났을 때 반대방향으로 찔끔찔끔 움직이기 정도일까요?
처음엔 당혹스러운데 적응하면 더없이 쉬운 보스전입니다…
H씬은 총 10개로, 모든 세이브에서 회수 상태가 공유되므로 느긋이 즐기면 됩니다.
숨겨진 요소 같은 건 딱히 없는 듯하니까 있어도 영향력이 거의 없으므로 올 컴플리트는 초회차에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H씬 관련 불만이라면, 전철 씬에서 대사창 가리기 기능 사용시 스탠딩 CG가 달라진다는 점이 있겠네요.
촉수가 옷 내부에서 감싸고 있는 스탠딩 CG를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남의 시선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니…
불만은 아니지만 절정을 참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보니 쾌감 묘사가 담백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참고해주세요.
후일담적인 요소라든가 쾌락에 빠져버린 소녀의 모습을 그렸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도움을 받는 엔딩과 자발적으로 이겨내는 엔딩 양측 모두 결말은 달라지지 않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특색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심심한 느낌의 작품으로 남았네요.
이거야 말로 진정한 일상물(?)이라 하겠습니다.
[평가]
게임성 : ★★☆ [평범하게 퍼즐 요소가 약간 섞인 탐색(어드벤처) 장르 게임]
편의성 : ★★★ [각 층별 중앙으로 워프할 수 있는 기능은 나름 편리 / 디버그 아이템은 되려 독 -_- / 잔버그]
작품성 : ★★★★ [탐색 결과가 엔딩 변화에 큰 기여를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 / 알차게 꾸며놓은 점은 가산점]
조작성 : ★★★ [스킵버튼이 예의 대화창 활성화 중 동작하는 토글식인 건 안타깝다]
실용성 : ★★☆ [음! 쾌감을 참는다는 분위기 묘사는 좋지만 기대처럼 흥분되진 않았음]
총점 : 6점 / 10점 [묘사가 담백해서 조금 야한 학교괴담 수준에 그치는 작품 / 담백한 게 좋다면 추천]
어디까지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거지 작품 자체는 평작입니다.
보이는 곳곳을 조사했을 때 별 내용은 없어도 짤막한 대사를 넣어둔 점은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빛나는 곳만을 조사하는 것보다야 로망이 있다고 생각들지 않나요?
이곳저곳을 살피며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저로선 흡족했던 부분이었네요.
그건 그냥 평소 제작자의 의도에 반하길 좋아하는 반골이라는 걸 뜻할 뿐인 거 아닌가?
한편으로, 설정에서 밝기 조정 부분은 숫자가 커질수록 어두워집니다.
조금이라도 밤시간 학교의 공포감을 느끼고 싶다면 밝기 조정 100(가장 어두움)을 추천합니다!
괴물에게 쫓긴다거나 하는 긴장감 요소가 없으니 이로써 긴장감을 대신 유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2022.09.11 수정
- 실용성 ★★★ → ★★☆ [아쉬운 묘사]
총점 [6.2점 → 6점]
2022.10.10 수정
- 더러워진 페이지 수복방법 추가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