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속・황야의 몰살 여자 건맨
게임명(원어) : 続・荒野の皆殺し女ガンマン
게임코드(DLsite) : RJ01417847
제작 서클 : パラグラフ14
발매일 : 2025년 7월 14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540엔 (약 150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이하
[도입]
DLsite에 나온 당일 구매하여 평일 밤임에도 휘리릭 엔딩을 본 슈팅 액션 작품입니다.
미니게임들이 여럿 있어 슈팅보다는 액션 쪽 비중이 높아 장르를 액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구매 이유로는 히로인이 매력적인 것이 제일 컸는데, 첫 H씬의 스크립트 묘사부터가 마음에 들어서 엔딩까지 달렸어요.
그나저나 어째 익숙한 그림체라서 일러스터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니…구입만 하고 방치중인 작품들이 여럿…
뭐, 원래 게임 모으기 게임을 하는 사람이니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좀 더 많이 놀고 먹고 싶은데 흑흑…버는 돈은 쥐꼬리만하고 삶은 너무 바쁘기만 합니다.
내가 쾌락중독자만 아녔어도…먹을 것에 쓰는 돈만 절반으로 줄였어도…!!
갤폴드7 1TB를 깡돈으로 구매하며
[본론]

이곳은 골드러시와 신대륙 발견의 다 식지 않은 열기가 만들어낸 무법자들의 세계.
인권이고 정의고 나발이고 금과 총탄 앞에선 명함도 못 내밀던 서부개척시대의 어느 한 때.
대륙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흔한 마을 중 하나인 붐타운(BOOM TOWN)은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모래먼지가 흩날리는 주점 안에서 습한 공기를 뿜어내는 한 쌍의 남녀.
주점 종업원인 그녀는 악한에게 범해지는 일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엔 피임구조차 없는 일방적인 강간입니다.
악한들의 우두머리격인 당사자만 만족시키면 된다는 생각으로 끔찍한 경험을 참아내던 그녀였지만,
부하들로 하여금 쉼없이 범하라 명령하는 남자의 말에 결국 마음이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용서를 빌어봤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건 비웃음에 불과했습니다.

모든 체력을 소진하여 용서해달라고 애원하는 종업원을 자신의 침실로 끌고가려 하는 우두머리격의 남자.
이를 막아세운 건 테이블 끝자락에서 조용히 술을 기울이던 한 여성이었습니다.

모처럼의 즐거움을 방해받은 악한들의 우두머리, 딕 랜서(ディック・ランサー)는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을 터인 주점에 웬 여성이 누구도 모르게 들어와 술을 기울이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자신의 목에 100 데나리우스의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걸 직접 언급하며 나타났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었죠.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여성의 이름을 물어봤지만 돌아온 건 신원미상자에게 붙여주는 이름, 제인 도우(ジェーン・ドゥ).
어차피 죽을 녀석에게 알려줄 이름 따윈 없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제인은 딕이 랜서 삼형제의 막내이자 시다바리에 불과한 놈이라며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습니다.
게다가 그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행적마저 늘어놓으며 무식한 너는 형들의 똥꼬 닦개밖에 안된다고 조롱했습니다.
제 좆대로 여자들을 안고 다녔던 쪼무래기 악당에게 그 말을 웃고 넘길만한 재간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분을 이기지 못한 그는 최후의 자존심으로 술집 밖으로 따라 나오라고 싸움을 신청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런 삼류악당의 사전에 1:1 승부라는 건 등재되어 있지 않은 모양입니다.
부하 넷을 이끌고 제인과의 사생결단을 보고자 하는 꼬추…아니, 딕 랜서.

그러나 쪽수의 우위로도 제인의 신기에 가까운 사격 실력 앞에선 추풍낙엽과도 같은 목숨들입니다.
특히나 딕은 제인의 목표들 중에서도 최약체…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현상금을 받고자 보안관(保安官)을 찾아온 제인.
자신은 현상금의 절반만 가져갈 테니 남은 절반으로 녀석들의 장례를 치뤄달라 부탁하는 그녀입니다.
이에 보안관이 이유를 묻자, 죽은자들에게 묘비라도 남겨주지 않으면 악한들과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말했습니다.
뭐, 보안관의 입장에선 죽을 짓을 하는 놈이나 그걸 진짜 죽이는 놈이나 골칫덩어리긴 매한가지지만요.

나름 자신의 신상을 걱정해주는 보안관에게 제인은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습니다.
정의를 수호하려 드는 바보에 거유에 금발에 처녀이기까지 한 젊은 여성!
…본인도 그 의미를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요.

이곳 마을에는 금광이 있어 대륙횡단철도가 지나다니니 그걸 타고 마을을 떠나라는 보안관.
철도가 있다 보니 금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많다는데,
심지어는 로켓레인저(ロケットレンジャー)라는 특수부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로켓레인저라 하면 서군 최강의 특수부대로서 어린아이들의 히어로라 불리는 자들이지만…
동서대전이 서군의 패배로 끝난 이상 패배자 집단에 불과했죠.
뭐, 아무쪼록 상관없는 얘기지만요.

아무튼, 제인은 아직 마을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딕을 포함한 랜서 삼형제들 전원을 죽여버리는 게 목적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안 됐죠.
평소부터 몰려다니는 그들이니만큼 딕이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은 다른 형제들도 이 마을에 있다는 얘기였거든요.

제인의 예상대로 랜서 형제들 중 한 명인 바트 랜서(バート・ランサー)는 마을 외곽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동서대전에서 패배하여 노예로 전락한 서부의 원주민 소녀를 유린하며 과거에 범했던 어느 소녀를 떠올리는 바트.
하지만 열락의 시간도 잠시, 누군가의 저격에 놀라 마굿간 밖으로 뛰쳐나가는 그입니다.

랜서 형제들을 싸그리 죽이기 위해 나타난 제인은 다수를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콤플렉스를 핀포인트로 조롱하는 모습은 당당해 보이기까지 하여, 긴장감이라곤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컷 조롱당한 바트는 분노로 눈이 뒤집혀서 도망은커녕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전장에 나섰습니다.
그것이 제인의 노림수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렇게 바트까지 처단하는데 성공한 제인입니다.
이제 남은 건 랜서 삼형제의 큰형인 아란 랜서(アラン・ランサー)뿐…
하지만 그는 앞선 두 동생들과 달리 머리가 잘 돌아가는 두뇌파였기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편, 현상금을 받으러 온 제인에게 오늘밤은 신경을 쓰며 쉬는 게 좋을 거라고 충고하는 보안관입니다.
제인은 그 말의 속뜻을 눈치채곤 자신은 주점에 묵을 거라고 굳이 얘기해주었죠.
…보안관이 자신의 거처를 아란에게 알릴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술집 안은 아란의 부하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는지 상대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아넣기보다 대놓고 습격하는 쪽을 선호하는 듯했죠.
아무렴 여자 한 명을 상대로 남자 여럿이 습격했다는 것보다 암살을 시도했다는 쪽이 더 쪽팔린 모양입니다.
수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인 입장에서 그만큼 감사한 일도 없었죠.

여성이 무법자…건장한 남성 다수를 상대할 방법이라곤 오로지 총밖에 없습니다.
제인이 이토록 총을 잘 다루게 된 까닭은 전부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현상수배자인 랜서 형제를 모조리 처단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명성을 높일 뿐…
어쩌면 그녀의 악몽은 이제 막 시작된 걸지도 모릅니다.
[게임 시스템]

조작감이 묘하게 구린 덕분에 총 12개의 챕터 모두 나름 도전적(!)이었던 쯔끄루식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회복 아이템 유무와 전탄/단발 장전 방식 차이로서 [Macaroni(쉬움) / Wild West(어려움)]의 두 난이도가 존재하는데,
게임 자체가 크게 어렵진 않으므로 게임성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Wild West로 플레이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름 이동중에도 사격 방향을 고정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게임 조작 편의성을 갖추고자 노력한 편이나,
쯔끄루계열 특성상 총알이 움직이는 적을 관통하거나 달리면서 사격하면 총알이 씹히는 등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제작서클 측의 실력이라기보다 게임엔진 자체의 문제인데, 불쾌한 조작감으로 느껴지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네요.
달리기는 스테미나를 소모하며, 스테미나를 완전히 소진하는 경우 100% 회복까지 약 40초가량을 요구합니다.
Shift 버튼을 0.4초 정도 누르고 있어야 달리기 시작하므로 잠깐씩 눌렀다 떼는 식의 총총스텝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테미나만 소모하는 걸로 끝났습니다.



총 16개의 H씬이 있으며, 게임 클리어 후 타이틀 화면의 EXTRA 메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H씬 감상과 CG만 보기가 나눠져 있는 점에 더해 갤러리 오픈 즉시 전개방이라 고마웠어요.
HCG는 표정들이 비슷비슷하다는 점을 차치해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H씬 스크립트의 표현이 기깔났습니다.
스토리 초반부부터 패배하여 H씬을 보게 되면 쿨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숫처녀 같은 반응에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데,
저는 오히려 이러한 반응이 제인의 캐릭터성을 배가시킨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품을 플레이하다 보면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나름 연습모드도 있고 타임어택모드도 있고 준비된 건 많은데 본편 플레이로 즐거움이 끝나는 구성이었습니다.
선인장을 쏘면 망가진다는 식으로 지형지물과 어느 수준 상호작용이 가능한 형태로 다채로웠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그 역할이라곤 단순히 부숴지지 않는 엄폐물이 전부였던지라 작품의 후반부에선 모노톤이라는 감상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QTE를 비롯하여 단조롭던 전투에 들어간 기믹성 보스의 구성은 간간~하니 지루함을 달래줬어요.
이러나저러나 실망한 마음을 위로해준 건 역시나 H씬의 스크립트였고요.
[평가]
게임성 : ★★★★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적 게임성을 한번씩 QTE 시스템을 보여주며 뇌를 속이고]
편의성 : ★★★☆ [연습모드, 쉬운 난이도 제공 / 메뉴키(Pause)가 없어]
작품성 : ★★★★☆ [서부시대 이야기는 어두울수록 High noon이 더 밝게 빛나는 법이지]
조작성 : ★★★☆ [쯔끄루식 슈팅게임의 단점과 쯔끄루 MV/MZ 의 이벤트 판정 단점이 합쳐지면 / 스킵 버튼은 없어]
실용성 : ★★★★☆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볼륨 / 하지만 훌륭한 H씬 묘사와 CG 퀄리티]
총점 : 8점 / 10점 [출시하자마자 반값이라 구매했는데, 반값이기에 가능했던 만족감]
DLsite에 리뷰 적는데 걸린 시간 단 5분!
블로그에 리뷰 적는데 걸린 시간 무려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