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豚番出口] 8번출구인…아니요, 돼지우리입니다


豚番出口 title


게임명(한글) : 돈번출구

게임명(원어) : 豚番出口

게임코드(DLsite) : RJ01262387

제작 서클 : ビタミンCCC

발매일 : 2024년 9월 20일

게임 장르 : 시뮬레이션

게임 가격 : 1430엔 (약 13500원)

플레이타임 : 약 40분~1시간 20분 이하 (이변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8번출구 패러디 작품 시리즈 안 한다며! 안 한다며!!

근데 하다보니까 재미나서 구입한 작품들은 일단 다 털어버렸습니다.

특집이라면 한 주에 3연참을 하는 게 맞겠지만, 다른 작품들을 소개할 시간은 남겨놔야하니까요.

직장인이 되어버린 제게 이제 연참을 할 기력과 용기는…남아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월요일 리뷰 연재만큼은 지켜내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를 응원해주세요.

신작 출시 칼리뷰…나도 가능하다면 하고 싶었어…


[본론]

무한하게 이어지는 오크의 소굴을 탐색하고 있던 모험가 파티는 힐러(ヒーラー) 한 사람을 두고 전멸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는 오크들에게 붙잡혀 그들이 사육중인 돼지의 파수꾼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이변이 없으면 나아가고 이변이 있다면 뒤로 물러나는 행위를 이어나가는 힐러.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자신이 이곳의 이변을 전부 제대로 회피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모든 이변을 성공적으로 회피한다면 출구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겨나는 순간이었죠.

8번출구 컨셉의 2D판 작품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지치고 싶지 않다면 강제되는 Shift키(대시)좌우 키(←→)가 사실상 조작의 전부입니다.

이변이 너무 찾기 쉬워서 Feel 버튼(이변 탐지 기능)은 거의 쓸 일이 없고, 추억 버튼은 더더욱 쓸 일이 없습니다.

모든 이변을 수집하여 엔딩을 보면 H씬 전개방이 가능하므로 일일이 모을 필요가 없거든요.

맵은 쓸데없이 긴 와중에 단촐합니다.

8번출구의 경우 3D 작품인 만큼 시선을 둘 곳이 많아 발생하는 관찰의 어려움이 있는데,

본 작품은 2D이므로 시선을 둘 곳이 한정되어 있어 이변의 관찰 난이도가 한참 낮아집니다.

시선을 둘 곳이 한정된 상황, 곧 오브젝트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니 이변으로 만들 수 있는 종류도 제한되죠.

그렇다면 Feel 버튼(탐지 기능)도 있으니 은근히 찾기 어려운 난이도 있는 요소를 담아봐도 좋았을 것을,

하나같이 눈에 너무 잘 보이는 이변밖에 없는 점은 게임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변의 종류가 제한된 환경에서 나온 결과물은 참신하고 나름 다양해서 좋았어요.

8번 돼지우리를 탈출하면 지금까지 발견한 총 이변의 개수를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40개밖에 없는 것처럼 소개하지만, 40개를 모두 발견하면 70개로 증가합니다.

다행히 나머지 30개의 이변만 등장하게끔 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니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걸 몰랐을 땐 저 연출을 보는 순간 온몸의 털이 쭈뼛 섰습니다. 마지막 이변 등장에만 25분이 걸렸는데, 이게 진정한 공포지!

참고로 해당 선택지에서 40번까지의 이변 포함 여부로 볼 수 있는 엔딩이 달라집니다.

엔딩이라고 해서 뭐 특별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닌지라…별다른 특색없는 굿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 수준입니다.

메인 메뉴에서 지금까지 어떤 이변들을 수집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40개까지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수집률이 57%가량일 때부터 의심이 가긴 했는데…

갤러리는 회수형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엔딩을 보고 나면 H씬 전개방이 가능합니다.

H씬은 총 33개가 있지만 HCG 돌려쓰기가 상당히 많습니다. 베이스 HCG는 10개밖에 안되는 거 같아요!

그야 고정된 환경의 제한된 오브젝트로는 구상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지만,

오히려 특수 이변을 활용한 H씬을 만들지 않고 HCG 돌려쓰기를 감행한 점을 떠올리면 괘씸합니다.

암! 괘씸하다, 괘씸해! 퍼리도 있고 슬라임도 있고, 악마뿔을 세웠으면 손잡이 씬 정도는 있어야…!!

돼지 한가득이라는 작품 특징을 내세웠다 치기엔 돼지에 속하지 않는 오거도 있고 촉수도 있는데,

어차피 하나의 소재로 완전히 통일하지 못했다면 맛보기 용이라고 다양한 H씬을 보여줬음 좋았을 텐데요.

결국 돌려쓰기라 해도 외형이나마 눈에 띄게 달라지면 보는 맛이 있는데, 이건 뭐 돼지국밥이라며 순대밖에 없냐…

헉, 설마 이게 8번출구와 같은 루프물의 재현…? 원작 테마를 존중하기 위한 리스펙트의 일환이었던 건가…!?


[평가]

게임성 : ★★☆ [종류는 많지만 난이도가 너무 낮음]

편의성 : ★★★ [40번 이전 이변 등장 스위치를 만들어둔 건 고마움 / 매번 게임설명 봐야하는 건 고역]

작품성 : ★★★★ [무려 70개의 이변 / 너무 눈치채기 쉽다는 점을 빼면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재밌음]

조작성 : ★★★ [그…마우스가 버튼 위에 올라가지 않게 해주세요… / 상시 Shift 누르고 있어야 하는 괴로움]

실용성 : ★★ [돌려쓰기가 풍년이네 / 과정을 생략하고 핵심만 보여준다고 다 꼴리는 건 아님]

총점 : 5.8점 / 10점 [아이디어 측면의 작품성은 괜찮은데 실용성은 돌려쓰기의 폐해가 심각하다]

이변의 수량과 특색만큼은 1430엔의 가치를 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실용성이 발목을 잘랐네요.

6점대 출구는 저 멀리 있지만 발목이 잘렸으니 기어서라도 도달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렵기라도 했으면 재미라도 있지, 등장하지 않는 이변 수집에 피폐해지는 와중에 재미도 없어요.

35분 동안 이변 하나 등장하기를 두 손 모아 간곡히 기도하면서 뺑뺑이 도는 게 재미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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