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저화질 CCTV 너머의 임모럴


LOOK title


게임명(한글) : LOOK

게임명(원어) : LOOK

게임코드(DLsite) : RJ01047318

제작 서클 : さかくも

발매일 : 2023년 4월 21일

게임 장르 : 시뮬레이션

게임 가격 : 330엔 (약 40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개인차)


[도입]

작품성은 준수한데 실용성 측면은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서클의 신작입니다.

4월에 출시된 작품을 6월에 리뷰하며 ‘신작’이라 소개하는 것도 웃기지만, 괜찮습니다.

6월 초에 업데이트를 했으니까 아무튼 신작이야! (뻔뻔함)

사실 기대했던 게임성은 I’m on observation duty와 같은 호러게임이었는데,

예상과는 한참 동떨어졌지만 그렇다고 실망할만한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초여름의 무더위에도 바지 내릴 일은 없었네요.

아, 아니, 그…지릴만한 작품은 아녔다구요…네…엣헴!


[본론]

주인공…아니, 당신은 새로이 부임한 보안 담당자입니다.

지원 동기야 어쨌든, 당신이 보안을 담당하게 된 곳은 꽤나 큰 공간을 자랑하는 창관이었죠.

당신의 고용주갑작스레 사라진 전임자 때문에 곤란했다며 푸념을 털어놓았습니다.

결코 합법적인 사업장이 아니었기에 이런저런 사건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당신(감시자)의 중요성을 말했죠.

고용주는 당신에게 창고(ソウコ)에 남성이 죽어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누가 범인인지는 관심 없으니 그저 벌어진 사태에 대한 조사 및 대처만을 요구했죠.

이곳은 보안상의 이유로 곳곳에 숨겨져있는 QR코드를 통해서만 CCTV 카메라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창고 쪽 CCTV의 QR코드는 현재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휴게실 탁상에 있다는 듯합니다.

당신은 탁상 쪽 이미지를 확대하여 QR코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창고의 카메라를 확인한 당신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저곳에 혈흔이 퍼져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죠.

미리 고용주에게 귀띔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시체를 보는 건 충격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금방 충격에서 벗어난 당신은 방을 살펴보던 중 다른 장소의 CCTV에 연결된 QR코드를 찾아냈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QR코드는 미사고(ミサゴ)라는 여성의 개인실 카메라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실에 CCTV라니, 프라이버시 침해 그 자체이지만 존재 자체가 불법인 이곳에 인권이고 나발이고 있을까요?

중요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속옷 차림의 그녀를 보며 잠시 그런 생각에 잠긴 당신입니다.

어이쿠! 잠시 다른 곳을 확인하는 사이 미사고가 손님을 받고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상식적으로는 비출 수 없는 각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당신은 가볍게 흘려넘겼죠.

게다가 다른 사내새끼가 흐엉흐엉 신음 흘리는 꼴을 보고자 해당 장소를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미사고의 방에는 아까 창고에 쓰러져있던 남성의 지갑과 위험해 보이는 손도끼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지갑의 경우 잠금장치가 걸린 상자에 있었지만, 도중에 발견한 전자키를 사용해 원격으로 확인한 당신입니다.

아무래도, 본업을 뛰고 있는 화면의 여성이 아까 창고에 있던 남성을 죽인 범인인 듯합니다.

그렇게 당신이 범인을 발견했지만, 고용주는 ‘네가 알고 있으면 됐다‘며 보고 받기를 거절했습니다.

이곳 창관에 있는 여성들은 모두 중요한 상품이기에, 이 정도 일은 가벼운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그보다 휴게실에 있는 모니터에 띄워져있던 그림의 데이터가 파손된 것 같다며 복구를 부탁하는 고용주입니다.

…이런 쪽의 일을 해본 적이 없는 당신이지만, 고용주의 말은 절대적이죠.

아무래도 골치 아픈 직장에 취직한 모양입니다.


[게임 시스템]

CCTV 카메라로 여러 장소를 확인하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서는 작품입니다.

마치 고전게임을 하듯 묘한 녹색빛의 시각적 분위기가 미스테리어스함을 끌어올리고 있죠.

다만 시작부터 사람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개와는 달리 좀 싱거운 맛이 강합니다.

미스테리 분위기는 끝까지 잘 유지시켰는데, 기억을 되짚어보면 무미하다고 할까…

나름 현재 어떤 사건이 진행중이고 무얼 해야하는지 한 줄 힌트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긴 합니다.

처음에 ‘이게 뭔가’ 싶어 한 번 본 이후로 게임하면서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습니다.

그 정도로 게임의 난이도는 별 것 없으며, 이런 게 필요할 정도로 복잡한 작품도 아닙니다.

옵션에서 변경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 또는 ? 마크가 표시된 지점에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해당 마크가 없어도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들이 있으니 보조적으로 참고하면 됩니다.

UI 관련해서 불만을 토로하자면, HIDE 버튼을 눌러도 버튼바는 남아있는 그대로입니다.

이말인즉, H씬을 보고 있고자 해도 버튼바가 중요부위를 가려버리니까 제대로 감상이 되질 않습니다.

가뜩이나 고정시야로 볼거리마저 제한시켜놓고는 이게 무슨 장난질인지 모르겠네요.

아이템 버튼만 굳이 검은색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그렇고 정말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기껏 올려친 점수를 다 깎아먹는 요소네요.

게임 클리어 후 접근 가능한 회상룸입니다.

게임에서 등장했던 H씬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다른 씬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한 씬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접근성이 개판입니다.

가뜩이나 앞서 말한 버튼바의 존재도 거슬려 죽겠는데, 개선점이라고 나온 요소가 인게임 감상보다도 못하니…

안 그래도 없는 실용성 점수를 이렇게 또 깎아먹을 줄이야.

풍선에 매직으로 찍찍 그려놓은 것 같은 텍스처에 표정 변화 따위를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행위는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보이스도 없고 표정 변화도 없고 집중도 안 돼서 반응이 안 옵니다.

게다가 시점을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적지근한 포인트 감상밖에 못합니다.

H씬보다도 그림 쪽이 더 야하고 실용적이고 (상대적으로) 감상하기도 좋았습니다.

나중에 벽돌깨기였나 따로 미니게임 삽화로 써먹을 수 있다는데, 실용성을 기대한다면 차라리 그걸 구입하세요.

이전 작품들도 작품성은 나쁘지 않다는 것 같았는데 꼭 실용성을 찍 싸버리는 게 참 웃기네요.

이 서클은 성인게임이라기보다는 성인’‘게임을 만드는 걸 즐기는 것 같아요.

의도한 바가 向도 맞고 香도 맞습니다.

야겜조무사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평가]

게임성 : ★★★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작품 / 가벼운 퍼즐요소 존재]

편의성 : ★★★ [챕터별 스타트도 지원하면 좋겠는데]

작품성 : ★★★★☆ [약간 난해한 부분은 있지만 이해하면 탄성이 나오는 작품]

조작성 : ★★★ [카메라 조작 정도는 키보드로 가능하게 해줬음 좋았을 텐데]

실용성 : ★☆ [보기 힘들어]

총점 : 6점 / 10점 [게임성이나 실용성보다 작품성이 좋았다 / ‘성인’게임으로선 하자 있음]

근데 그렇다고 자유시점 카메라가 있었어도 뭐 볼 게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그나저나 키보드로 탐색 카메라 시점 조작할 수 있게끔 해줬으면 어디 덧나나…

저 조그만 버튼들을 마우스로 끼익 끼익 누르고 있자니 짜증이 다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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