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rsi of Temptation] 리버시에 불합리함 한 스푼


Reversi of Temptation title


게임명(한글) :Reversi of Temptation -유혹당해서 패배하고 빼앗기는 리버시 게임-

게임명(원어) : Reversi of Temptation -誘惑されて負かされて奪われるリバーシゲーム-

게임코드(DLsite) : RJ01109991

제작 서클 : RR研究会

발매일 : 2023년 10월 17일

게임 장르 : 캐주얼

게임 가격 : 440엔 (약 4400원)

플레이타임 : 약 10분~1시간 이하 (하드 난이도 기준 / 개인차)


[도입]

리버시예요, 리버시! 오델로지만 리버시예요!

솔직히 어떤 방해 요소를 넣어 게임을 특색있게 만들었을지 기대된다구요!

불합리함? 적당한 불합리성은 오히려 게임에 자극을 더해주는 좋은 스파이스가 된답니다!

게다가…합성음성(보이스로이드)이긴 해도 풀보이스 작품이라고요?

이걸 어떻게 참아!

참아! 제발 참아!!


[본론]

이곳은 게임부입니다.

장기나 체스와 같은 고전 향취 가득한 보드게임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최신작까지 폭넓게 소지한 동아리죠.

…그렇게 말은 했지만, 이제와선 부원이라곤 게임부의 부장인 그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다 할 수 있는 시대에 누가 굳이 보드게임을 하려 들까요?

그렇게 홀로 외로이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찾아온 한 소녀.

혹시나 입부 희망자일까 싶어 기대를 가져봤지만 즉각 부정당하고 실망하는 그입니다.

하지만 소녀는 게임부를 쓱 둘러보더니 마음에 들었다며, 부실을 걸고 승부를 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승부 방법은 게임부에 있는 보드게임 중 주인공이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주인공이 이기면 소녀가 입부할 것이고 패배하면 부실을 빼앗기는 것을 조건으로 하자는 그녀입니다.

그 당돌한 제안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였지만, 혹시 패배할까봐 겁나냐며 도발하는 그녀의 수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분명 눈앞의 소녀는 입부하고 싶지만 부끄러워서 돌려말하는 것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3판 2선승제 리버시를 종목으로 꺼내든 그였습니다.

첫판의 결과는 43:21로, 흑돌로 시작한 주인공의 승리였습니다.

실력이 좋다며 칭찬해주는 소녀에게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주인공.

이제 흑백을 바꿔서 둘 차례입니다.

방금의 패배는 무엇이었는지, 한 눈에 봐도 백돌이 불리한 상황.

아니, 불리한 정도가 아니라 둘 곳이 없어서 최종적으론 0:64라는 미친 결과로 끝나버린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불쌍하다면서 한 번씩 수를 놓을 수 있게 배려해주는 까지 해가며, 끝내 완승을 거둬간 소녀.

주인공은 부실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며 심기일전했습니다.

아니, 심기일전하고자 했습니다.

소녀가 발로 그의 은밀한 부위를 쓰다듬기 전까진 말이죠.

그만둬달라고 말하자니…솔직히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그였습니다.

그렇게 상호 합의하에 게임이 속행되었습니다.

집중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빨라지는 발놀림에 흐려지는 사고력.

이제는 음경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소녀에게 몇 번이고 악수를 되풀이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귀퉁이를 빼앗기고, 변을 빼앗기고…승부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죠.

사실상 승부가 확정된 순간, 소녀는 발을 거둬들였습니다.

이제 이 부실은 자신의 것이라며, 주인공을 기분 좋게 해줄 이유따윈 하나도 없다면서 말이죠.

울분에 찬 주인공은 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다음 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끝나버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소녀, 모모세 시로나(百瀬 白奈)에게 빼앗긴 부실처럼 새하얗게(白) 물들어 있었습니다.

한 번 정해진 승부의 결과에 거슬러선 안된다는 학교의 규칙에 따라, 주인공은 쫓겨나게 됐습니다.

시로나는 부실 외엔 관심이 없다는 듯 주인공을 서둘러 쫓아냈습니다.

패배자에겐 관심이 없다며 주인공의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무심히 쫓겨나버린 그.

오랜 시간 이어져내려온 게임부의 유산을 모두 잃어버렸다며 자책하면서도,

자신을 내려다보던 시로나의 눈길과 그 성적인 쾌감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승부에서 져서 빼앗겼다면 다시금 승부하여 되돌려받으면 될 뿐인 일입니다.

이번에야말로 냉정한 마음으로 방심하지 않고 싸우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니까요.

그렇게 절치부심하던 그는 다음날이 되자마자 시로나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몰랐습니다. 그것이 ATM으로의 전직이 될 줄이라고는…


[게임 시스템]

누구나 아는 그 게임, 리버시입니다. 그런데 조금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리버시입니다.

난이도가 6단계로 세세하게 나눠져 있지만, 리버시를 즐기고 싶다면 최소한 Hard 난이도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캐릭터는 [시로나(白奈), 쿠로네(黒音), 아오이(碧彩)]의 세 명이 있으며, 각기 방해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관련한 내용은 저 아래 문단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오이의 경우 쿠로네와 한 판을 해야 대전이 가능한 점만 참고해주세요.

기본적으로 매 턴마다 제한시간이 있으며, 이는 보드판 상단에 있는 게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제한 시간을 넘기는 경우 강제적으로 현재 상황에서의 최악의 수를 두게 되니 주의해주세요.

추가로 주인공에게는 사고력발정치, 사정치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사고력은 제한시간의 길이로 보면 되며, 발정치는 50% 초과 시 ‘커서 접근 금지 영역 기믹’이 추가됩니다.

사정치는 사정 이벤트에 관련된 것으로, 사정하게 되면 사고력과 발정치가 감소하게 됩니다.

커서 접근 금지 영역이라는 것은 점차 커지는 붉은색 원형 영역으로, 닿으면 최악의 수를 강제로 놓게 됩니다.

글로만 읽으면 쉽게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커서 바로 위나 옆에 생성되는 경우가 꽤나 잦습니다.

귀퉁이 싸움 중에 이걸 연달아 두 번 당하면…왠만한 판은 쉽게 뒤집어지죠.

그아아악!!

각 캐릭터별로 특징적인 방해 기믹들이 있습니다.

시로나는 화면에 나타난 숫자 누르기, 쿠로네는 발정치 상승속도 증가, 아오이는 강제 악수 놓기입니다.

시로나의 경우 분명 성공했음에도 실패했다고 뜨는 경우가 있던데, 이게 의도인지 버그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 아오이의 기믹은 승부 중간에 갑자기 발동되는데, 해당 판이 끝날 때까지 지속됩니다!

비록 도중부터 녹화한 거긴 하지만, 4판 연속으로 진 끝에 59:5로 승리를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이 게임의 가치는 아오이와의 일전으로 매듭지어볼 수 있겠네요!

(?)

시로나와 쿠로네의 경우 게임에서 패배하면 상대의 돌 한 개당 100엔씩 뜯기게 됩니다.

돈이 오링나도 게임 진행은 가능하나, 패배하는 경우 특수 H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냥한(?) 히로인들의 자애 넘치는 매도 세례를 받고 싶다면 돈 따위 안 벌어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 됩니다.

회 위의 특징적인 위치를 클릭하여 꽃을 놓으면 되는 미니게임입니다.

해당 위치와 근접한 곳을 누를수록 최대치에 가까운 돈을 받게 됩니다.

커서 움직이기가 귀찮다면 무지성으로 중앙을 클릭하기만 해도 얼추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또는…시간 대비 효율은 떨어지지만 아오이와 승부를 하면 됩니다!

승리 시 자신의 돌 한 개당 200엔, 패배 시에도 자신의 돌 한 개당 100엔씩 받을 수 있거든요!

거의 60장가량 사용한 애니메이션인 만큼 움직임은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사정 시 허벅지 움찔거림도 잘 묘사해냈고,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H씬이 대략 5~6개 정도로 보여지긴 하나 본방이 없기 때문에 본질적인 아쉬움이 있습니다.

스토리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배경 설정뿐이고, 볼륨도 캐릭터 셋이 전부인만큼 텅 빈 느낌이 강합니다.

의문의 수요층까지 노린 작품으로서 [모든 기능 탑재 / 유혹 이벤트 only / 진심]의 3가지 모드를 지원합니다.

유혹 이벤트 only 모드에서는 강제적으로 악수를 배치하게 되는 요소가 제거되며,

진심 모드에서는 유혹 이벤트 자체가 사라지며 리버시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제작자의 다양한 배려가 들어간 좋은 작품임은 분명하지만, 구입을 추천하냐면 갸웃하게 되네요.

리버시가 좋아! 불합리함도 좋아! 야한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라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볼만 합니다.

용량이 거의 1GB에 육박하지만, 그건 또 별개의 얘기니까요.


[평가]

게임성 : ★★★☆ [리버시라는 검증된 게임에 약간의 스파이스를 더하면♪ / 적당히 해야지 ㅡㅡ]

편의성 : ★★☆ [의도인지 버그인지 모를 유혹 이벤트 실패 / 다음 판 진행시 일부 배치 가능 표시가 안 사라짐]

작품성 : ★★ [용량은 큰데 볼륨이 너무 작아]

조작성 : ★★★ [대사 스킵 기능 지원]

실용성 : ★☆ [반찬용으로 사용하기엔 무언가 많이 부족함]

총점 : 5점 / 10점 [근데 간만에 리버시하니까 재밌긴 하네]

리버시라고 적긴 했지만 사실 오델로라는 말을 봤습니다.

이제 와선 밴드에이드(Band-Aid)냐 밴드에이지(Bandage)냐 차이가 아닐까 싶지만요.

리버시의 장르를 캐주얼로 선택하긴 했는데, 전략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아오이와의 대전을 승리하려면 짱구 좀 굴려야 해서, 다시 말해 전략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장르 의미로서는 룰도 간단하고 빨리 끝나기도 해서 캐주얼이 더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도 괜히 장르 선택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리뷰어입니다.


작성날짜

카테고리

태그



다음 글 :
이전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