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East] 인생, 흘러 흘러 오리엔탈


From=East title


게임명(한글) : From=East

게임명(원어) : From=East

게임코드(DLsite) : RJ339092

제작 서클 : 陸奥プラチナ

발매일 : 2021년 9월 6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880엔 (약 10000원)

플레이타임 : 약 3시간~4시간 이하


[도입]

어라? 내가 적었던 도입부가 어디갔지? 워드프레스야, 또 너냐!

어딘가 허접한 듯한 그림체에서 표정 묘사를 통해 에로스를 드러내는 발에 미친 서클입니다.

작년에 리뷰했던 작품인 하이드 앤드 시프의 제작 서클이기도 합니다.

본방보다 유사 성행위를 좋아하는 서클이라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본방이 두 개나 있네요?

본방 위주의 작품들을 하다가 근래 들어 유사 성행위가 많은 작품들을 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래, 어떻게 사람이 매너리즘 없이 본방만 즐길 수 있겠어! (…)


[본론]

고산지대에 위치한 평온한 마을 룬베르그(ルーンベルグ).

이곳에서 약방을 운영하는 여성 미나(ミナ)는 오늘도 손님 없이 폐점할 가게의 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롭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의 고통이 있어야 돈이 벌리는 업인지라 매상은 영 신통치 않았죠.

노년에 소일거리 삼아 자리잡는 거라면 모를까, 젊은 그녀에겐 인생의 낭비와도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온한 일상을 깨는 여성의 비명.

마을 내부로 마물이 들어왔다며 미나에게 도움을 구하러 찾아온 이웃 주민입니다.

현재로선 이 마을에 마물과 싸울 수 있는 전력이라고는 미나 혼자뿐!

마물과 싸운다는 게 썩 내키진 않지만, 마을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게를 나선 그녀입니다.

JRPG 왕도물 판타지 게임의 첫번째 적은 슬라임으로 하는 것이 국룰…

하지만 약간의 마술을 사용할 수 있어도 본직은 연금술사인 그녀에겐 슬라임도 충분히 버거운 적입니다.

무작정 공격한 끝에 어찌저찌 승리하긴 했지만 대가로 상당한 체력을 소모해야 했죠.

분명 마을 입구에는 마물을 쫓는 주술이 걸려있을 터…슬라임이 마을 내부로 들어온 것은 명백한 이상사태였죠.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해본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주술이 망가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범인이 남기고 간 듯한 금속 파편이 하나 떨어져 있었죠.

금속 파편에는 하이퍼…하이페…하이…포션…? 아무튼 무언가 적혀있었습니다.

일단 범인을 찾을 단서라 본 그녀는 금속 파편을 손에 쥐고 마을로 복귀했습니다.

이웃 주민으로부터 금속 파편의 글자가 하이페시아(ハイペシア)인 것 같다는 답변을 들은 미나.

하이페시아는 이곳으로부터 쭉 서쪽에 있는 거대한 국가의 이름입니다.

상식적으로 범인이 자신의 흔적을 막 남기고 다닐 것 같진 않지만, 혹시 또 모를 일이죠.

미나는 우선 산자락에 있는 아르토리아(アルトリア) 마을로 가서 범인의 행방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지루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니까요!

아르토리아에 도착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곳은 자신의 마을과 달리 아무런 소동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거동이 수상하던 사람은 없었는지 수소문하고 다녔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죠.

그때, 최근 하이페시아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하는 마을 주민이 있었습니다.

서둘러 말해달라는 미나에게 그녀는 숲 안쪽에 자생하는 약초를 가져다주면 알려주겠다 말했죠.

…그냥 맨입으로 말해줘도 되는 것을 째째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리 건너 숲 안으로 들어온 미나.

그녀는 숲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약초를 찾던 중 한 청년을 발견했습니다.

안색이 나쁘고 손가락을 떨며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 당한 게 분명했죠.

꽤 비싼 소모품이지만 수중에 있던 큐어포션(キュアポーション)을 사용하여 청년을 치료해주는 그녀입니다.

소모품의 가격을 떠나 사람으로서 당연한 행실이었죠.

하야테(ハヤテ)라는 이름의 청년은 자신이 아카츠키(アカツキ)라는 바다 건너 국가에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하이페시아도 그렇지만 이 또한 굉장히 먼 곳에서 찾아온 길치 외국 손님이었죠.

미나는 홀로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며 경고하는 하야테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고,

목숨을 구해진 마당에 거절할 명분이 없던 그는 그녀와 잠시간의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 여성이 미나에게 약초 채집을 부탁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높은 빈도로 조우하는 잡몹들은 둘째 치더라도, 약초 자생지 근처로 강대한 마물이 있었거든요!

하야테의 말마따나 미나 혼자서 들어왔다면 위험했겠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기에 쉬이 마물을 무찌를 수 있었습니다.

약초를 받은 여성은 자신이 하이페시아 사람을 본 건 다코타 항구(ダコタ港)였다고 말해줬습니다.

의외로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였죠.

…하지만 그게 정보의 전부입니다. 인상착의며 뭐며 다른 정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명의 위험을 대가로 얻은 정보 치고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초 약속대로 약초 채집만 도와주고 정 없이 먼저 떠나가겠다고 말하는 하야테.

도와준 은혜는 잊지 않겠지만 서로의 목적지가 다르니 앞서 헤어지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그입니다.

이제 막 서로 알아가던 참에 헤어진다는 게 참으로 아쉽지만, 미나로서는 그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금 미나는 홀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지인이 지도 한 장 없이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리가 없지요.

마을을 나서자마자 곧장 길을 헤매고 있는 하야테와 조우한 미나입니다.

하야테는 별말을 하지 않았지만 미나는 그의 곤란해하는 표정만 보고도 사정을 파악할 수 있었죠.

미나는 하야테에게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면 하야테의 목적지가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말이죠.

하야테는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달리 쑥스럽다는 감정을 숨김 없이 내비치며 이에 응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여럿이서 함께할 때가 더 즐거운 법이죠!

길 잃은 청년 하야테와 맨땅에 헤딩 식으로 마을의 평온을 해친 범인을 찾아나서는 미나.

목적도 목적지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그들은 이렇듯 우연찮게 여행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동쪽으로부터(From East) 서쪽을 향하는 이들의 여정은 과연 어느 장소를 종착지로 흘러가게 될까요?


[게임 시스템]

여행의 목적도 목적지도 다른 두 사람의 여정에서 벌어지는 일이 담긴 턴제 RPG 작품입니다.

미나의 직업이 연금술사라는 점을 살린 연금(아이템 합성) 시스템을 이용해 차근차근 강해지는…일은 없고,

상점에서 파는 장비들만 잘 갖춰줘도 게임 진행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액세서리류는 상점에서 변변찮은 것만 팔기에 합성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했지만요.

회상룸은 메뉴를 통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만 전개방 기능은 없는 순수 수집형입니다.

H씬은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하트() 말풍선에 접근하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회수하지 못한 H씬은 회상룸에서 힌트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죠.

H씬은 본방이 2개 뿐이고 나머지는 페티시를 자극하는 유사 성행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하야테를 소심한 성격의 M성향으로 표현하며 여성진의 매도 가득한 언사로 채워놨습니다.

해당 서클이 풋잡 및 냄새 페티시를 자주 묘사하는 한편으로 비위가 상할 정도로 과하진 않은 만큼,

이쪽 장르에 관심이 있다면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보다…풋잡이나 냄새 페티시 계열은 좀처럼 작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평가]

게임성 : ★★★☆ [무난한 수준으로 긴장감을 갖고 즐길 수 있는 턴제전투 (랜덤 인카운트)]

편의성 : ★★★ [마을간 텔레포트(H씬 수집 외에 큰 의미 없음)]

작품성 : ★★★☆ [흘러가는 이야기 줄기 속 이어지는 마음]

조작성 : ★★★☆ [대사창 숨기기는 없어도 스킵은 있음]

실용성 : ★★★★ [본방보다 유사성행위 씬이 더 많음 (특히 풋잡!) / 매도표현 다수]

총점 : 7점 / 10점 [잘생긴 외모에 쿨한 성격인 하반신 허접 주인공 이야기]

온갖 오류로 점철됐던 하이드 앤드 시프와 달리 괜찮게 즐긴 작품입니다.

전투 밸런스가 괜찮고, 큰 의미는 없지만 마을간 텔레포트 기능이 있어 편의성도 쬐끔 보장되고요.

후반 스토리가 급매듭 지어진 느낌이라 아쉽긴 한데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고, 후속 스토리가 기대되더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From=Inside라는 올해 초에 나온 후속작이 있습니다!

비록 주인공들이 다르지만요! 하하하! 스토리도 안 이어지겠지!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어차피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이 작품을 먼저 즐길 필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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