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home] 천국보단 집구석 내 침대가 좋다


Return to home title


게임명(한글) : Return to home

게임명(원어) : Return to home

게임코드(DLsite) : RJ306653

제작 서클 : ごゆるりと

발매일 : 2020년 12월 05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100엔 (약 110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 이하


[도입]

해당 서클 작품도 결국 다 구매해서 플레이해봤네요.

이전에 다른 리뷰에서 언급한 적 있는 ヒーロー’sナイトメア 제작 서클입니다.

일단, 본 작품의 의의를 말하자면 서클의 처녀작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1100엔! 왜 다들 처녀작에 무슨 자신감을 갖고 높은 단가를 붙이는 걸까…

그거야 나같은 도전정신 강한 호구들을 노리는 거지.

처음 플레이했을 땐 그리 어렵지 않게 클리어한 것 같은데,

거진 3개월만에 리뷰 좀 써보겠다고 다시 플레이해보니 실수를 연발하네요.

이것이…에이징커브…?


[본론]

어느 작고 평화로운 마을 외곽에 홀로 조용히 살아가던 청년이 있습니다.

작물이나 광물을 채취해가며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평범하디 평범한 소시민이었죠.

가뜩이나 조용한 마을의 외곽이니 소란이 있을 리가 없는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어쩐지 집밖이 시끄러워서 근원지를 찾아 나가보니 아무도 없는 동굴 내부로 발길이 닿았죠.

그곳엔 수상쩍게 생긴 마법진이 있었고, 주인공 청년은 겁도 없이 그 위에 올라섰습니다.

안 그러면 스토리 진행이 안된다고!

앗! 이곳은! 암스텔ㄹ…

어딘지 모를 숲속에 전이된 그는 당황도 잠시, 우선 주변을 둘러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그는 거대한 나무 뒤에 숨어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죠.

그가 가려던 길로 나타난 것은 거의 헐벗은 망토 차림의 여자아이였습니다.

고저차가 심한 지형을 폴짝폴짝 잘도 뛰어다니는 게 결코 평범한 인간은 아닌 듯합니다.

무어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데, 듣자하니 누군가를 찾고 있는 모양이었죠.

이곳의 정보를 묻고자 해도 소녀의 수상쩍은 혼잣말을 듣고 나니 불길함은 더 커졌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무 뒤에 쥐죽은 듯 숨어있었던 그입니다.

조심스레 사람의 손길이 닿은 길목으로 걸음을 옮기던 주인공은 한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파란 머리가 인상적이고 방어력 높아 보이는 복장을 한…날개 달린 소녀.

다만, 방금 전 빨간 머리 소녀와는 달리 무해해보이는 그녀였기에 자신의 상황을 그대로 말해준 그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토냐(トーニャ)로, 서큐버스 삼자매의 막내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아까 봤던 빨간 머리의 소녀는 삼자매의 장녀인 아냐(アーニャ)라고 설명해줬죠.

그녀의 얘기에 따르자면 이곳은 ‘마계(魔界)‘라 불리는 곳으로, 음마 종족이 살아가는 세계랍니다.

한마디로 이세계인 셈인데, 주인공이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송환 마법이 필요하다는 것 같았죠.

다만 송환 마법은 대량의 마력을 필요로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녀의 큰언니 아냐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토냐는 집돌이 언니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겠다며 주인공의 길잡이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버니, 고블린 등 다양한 종류의 음마들이 사는 세계.

친절한 서큐버스 소녀 토냐와 달리 다른 음마들은 주인공을 착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강하게 저항하면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었지만, 체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저들의 눈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을 찾아나가며 목적지를 향해 다가가는 둘입니다.

갖은 고생 끝에 드디어 토냐가 사는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입니다.

이제 마을 남쪽으로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그녀와 자매들의 집이 나올 터였지요.

그때, 토냐의 작은 언니이자 쾌활한 성격의 서큐버스 소냐(ソーニャ)를 만나게 된 그들!

그녀는 청순한 토냐가 남자를 데리고 다닌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습니다.

정말이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량에 정신을 못 차리는 주인공과 토냐.

어쩌다 보니 마을 여관에 이끌려 들어오게 된 그들입니다.

이제야 좀 진정한 듯한 소냐는 “남쪽 다리가 끊어져서 집으로 갈려면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말해줬죠.

그걸 일찍이 말해줬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곳까지 오느라 지친 것도 맞습니다.

출발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여관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분명 침대에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은 어쩐지 의식과 감각이 깨어있는 상태로 기묘한 공간에 서있었습니다.

꿈이라 치부하기엔 몸으로 느껴지는 생생함이 전력으로 그의 생각을 부정했죠.

그때 저 멀찍이서 등장하여 이곳이 주인공의 잠재의식 속이라고 설명해주는 소냐.

그녀는 서큐버스답지 않은 순수무구한 토냐가 데려온 남자, 주인공에게 흥미가 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야 첫 대면부터 얘기해줬으니 그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닌데, 결론은 주인공을 맛보고 싶다는 것이었죠.

현실이 아닌 잠재의식이기에 착정을 당해도 괜찮을 거라 호언장담하는 그녀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말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죠.

그러자 곧바로 실력행사에 나선 소냐! 집 돌아가고 싶어하는 청년의 의지가 시험받게 됩니다!


[게임 시스템]

음마들을 피해 다음 맵을 향하는 것이 목적인 작품입니다.

수두룩하게 많은 음마들,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는 맵 구성이 어지간히 스트레스를 주는 작품이었네요.

못 가는 길이라면 아예 확실하게 막아놓든가, 적들이 많다고 해도 쬐끔 무리하면 통과할 수 있는 게 문제예요.

게다가 붙잡힌 뒤 일시 무적 방식이 아닌 해당 음마의 비활성화 방식이라 즉각적으로 붙잡힐 수 있고요.

네? 불만불평이 많은 건 다 제 실력이 모자라서 그렇다고요?

솔직한 당신에게 선물을 드릴게요. 집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를 제 블로그 댓글창에 적어주시면…

주인공과 토냐 각각 두 번씩 회복기 사용이 가능하여 최대 15번까지는 붙잡혀도 안전합니다.

물론 토냐가 도움을 줄 수 없는 보스전에서는 주인공 자신의 회복기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요.

오히려 보스전이 저런 엑스트라 잡몹들 피해다니는 것보다 더 쉬우니까 적절한 밸런스다 싶습니다.

처녀작인 만큼 아직 화풍이 정착하지 않고 살짝 퀄리티가 흔들리는 부분이 있지만, 꼴림 요소는 잘 그려냈습니다.

CG 돌려쓰기를 제외하면 H씬은 실질적으로 13개라 볼 수 있으며, 스크립트 분량은 짧은 편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작품성이 아쉬운 만큼 좀 더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H씬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게임성은 뭐, 불편은 있지만 그 역시 게임성의 일부라 생각한다면야 참을만한 수준이었고요.

다만 계속 말하는 부분인데, 가격을 생각하면 이 분량 이 볼륨은 처녀작이래도 용서하기 어렵네요.


[평가]

게임성 : ★★☆ [불합리한 구간이 좀 있지만 화날 정도로 도전적이라는 말도 됨]

편의성 : ★★ [HCG가 안 사라지는 버그가 / 연달아 붙잡히는 불합리한 상황 발생]

작품성 : ★★ [초단편으로 아쉬움을 느끼기엔 그녀들과의 인연이 너무 짧았어…]

조작성 : ★★★ [대사 스킵 가능]

실용성 : ★★ [가격 대비 아쉬움은 있지만 110엔당 H씬 최소 한 개 암묵의 룰은 지켰음]

총점 : 4점(-0.6) / 10점 [아직 정립되지 않은 작화 / 분량 대비 비싼 가격 / 불합리를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본 리뷰글은 귀국 이틀 전부터 작성되기 시작했으며, 끝내 한국에서 작성 완료하였습니다.

집 돌아가는 날 근접하여 Return to home이라니, 이 얼마나 절묘한 조합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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