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習いエンジェルなぎさ]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은 디스토피아


見習いエンジェル なぎさ title


게임명(한글) : 견습천사 나기사

게임명(원어) : 見習いエンジェルなぎさ

게임코드(DLsite) : RJ184455

제작 서클 : ゆきマンゴー

발매일 : 2016년 9월 5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1430엔 (약 150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30분~2시간 이하


[도입]

할인한답시고 마구잡이로 구매했던 옛날 작품들을 찾아보던 리뷰어.

그의 눈에 세 가지 태그 ‘임신‘과 ‘타락‘과 ‘처녀‘가 보이고 말았는데…

이건 못 참지 달려든 그가 맞이한 것은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

오늘도 미어캣은 속았습니다! 표지사기에 이은 태그사기라니!!

엄밀히 말해 사기는 아니지만 사기 당한 기분…

요즘 약간 권태기 같은 게 찾아와서 플레이타임이 긴 게임들은 좀처럼 못 하겠어요 ㅋㅋ

뭔가 공략을 써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다고 해야하나…좀 그렇네요.

스토리 진행형 공략을 적자니 하나하나 다듬는 게 또 골치 아플 것 같고…

아무튼 모두 귀차니즘 탓입니다. 물럿거라, 귀차니즘~~!


[본론]

핑챙핑크머리 그녀의 이름은 타치바나 나기사(立花 なぎさ).

타카미야(高宮)라는 소년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그리고 남들만큼 성욕을 품고 있는 소녀입니다.

마침 그에 대한 꿈을 꾸고 있어 행복감에 젖어있었는데,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바람에 깨고 말았죠.

나이 좀 있어 보이는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의 정체를 색욕의 신(色欲の神)이라 밝혔습니다.

그는 도쿠지마(徳島)제약이라는 곳을 아냐며, 그곳에서 만드는 성욕감퇴제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성범죄는 잘못된 일이지만 성행위 자체를 악행으로 보는 현대사회에는 문제가 많아!“라면서 말이죠.

그는 뜬금없이 나기사에게 성행위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는 색욕의 천사가 되어주지 않겠냐며 제안했습니다.

타카미야 일편단심인 그녀였으니 야한 짓을 해야 한다는 말에 당연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죠.

그러자 매일 밤마다 타카미야를 떠올리며 자위하는 나기사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는 신.

울며 겨자먹기로 그녀는 색욕의 신의 말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인간 3대 욕구 중 하나인 성욕을 악이라 보는 세간 탓에 욕구가 쌓여 성범죄자가 되기 직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색욕의 신은 나름 신이라는 듯 바르고 건전한 성행위를 지향하는 존재였고, 이를 해결해달라며 나기사에게 부탁했죠.

정확히 어떤 식으로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았지만요.

그렇게 천사의 힘을 받게 된 나기사는 강한 성욕의 파동이 느껴진다는 근처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쩐지 이상한 괴물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심지어는 나기사에게 깃든 천사의 힘을 느끼고 습격해왔죠.

기껏해야 잡몹이지만 이제 막 천사가 된 나기사에게는 버거운 적…이긴 무슨, 마법(물리)의 힘으로 압살했습니다.

성욕의 파동은 올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신입사원 히라츠카(平塚)로부터 느껴졌습니다.

신입사원임에도 자신의 일에 진지한 자세로 성실히 임한다며 공장장에게 칭찬을 받는 청년이었죠.

실제로 그는 작업중에 말을 걸지 말아달라며 이런 어여쁜 소녀의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휴식시간이 되어 다시 히라츠카를 찾아가봤지만 그곳에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혹시 화장실에 있는 걸까 싶어 찾아간 그녀는 제일 안쪽 변기칸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죠.

어쩐지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던 그는 괜찮냐며 다가오는 나기사를 보는 순간, 그녀를 덮쳤습니다!

정확히는 그에게서 나온 형상화된 부의 기운이 습격해온 것입니다.

안 그러면 남자 상대였는데 갑자기 서큐버스가 나온다거나 하는 걸 어떻게 해석하겠어…

잡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한 적이었지만 레벨링 앞에서는 추풍낙엽입니다.

조금은 안정을 되찾은 듯한 모습의 히라츠카였으나, 성욕의 파동은 다시금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색욕의 신은 나기사로 하여금 어떤 방식이라도 좋으니 얼른 히라츠카를 보내버리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신의 모든 첫 경험은 타카미야에게 주고 싶은 그녀였기에 당연히 거절했지만…

색욕의 신은 SNS의 활용법을 익혀와서 그녀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다 까발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REDACTED]

이번에야 말로 제정신을 차린 그는 “오늘 밤 누구라도 좋으니 범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며 담담히 고백했습니다.

풍속점 단속은 심해졌고 성인사이트는 관람 자체가 불가능하게 변한 사회에서 그만 범죄자로 전락할 뻔한 것이죠.

이를 구원해준 나기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보디가드 역할을 자청하는 히라츠카.

히라츠카는 나기사와 달리 잡몹들을 볼 수 없지만, 색욕의 신이 전해준 특수한 안경으로 어떻게든 해결했습니다.

전력이 하나 늘어났네요.

끝을 모르고 이곳저곳에서 발생하는 성욕의 파동은 나기사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때마다 다양한 동료들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는 동시에 그녀의 정조 또한 더럽혀지고 있다는 반증이었죠.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 자위행위를 포함한 일련의 성적 행위를 금한다는 법안이 성립되고 맙니다.

임신마저 체외수정만을 허가한다며 점차 걷잡을 수 없이 개판으로 변해가는 세상…

과연 나기사는 이 세계에 성행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파할 수 있을까요?

깡공격과 힐링만 잘 해도 보스를 포함한 어지간한 적들을 쌈 싸먹을 수 있는 RPG입니다.

다만 RPG답게 레벨링과 장비 착용을 신경 써주지 않으면 첫번째 보스조차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투가 빠른 속도로 시원시원하게 흘러가므로 반복사냥이 썩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전투에 돌입하면 적의 스테이터스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점에 들어맞는 공격이 가능한 경우가 그다지 없었던 거 같지만…뭐, 아무렴 있어 나쁠 것 없는 시스템이죠.

맵을 돌아다니다 보면 메인 스토리 캐릭터(보스) 말고도 성욕의 파동을 내뿜는 엑스트라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성욕을 풀어주는 행위인 ‘정화‘를 함으로써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나기사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나기사가 좋아할만한 선물 아이템을 사용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데, 제가 플레이할 때에는 쓸 일이 없었네요.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자연적으로 감소해있던 탓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죠…

아, 나기사가 싫어할 게 분명한 선물 아이템을 사용하면 되려 스트레스 수치가 급상승하니 조심하세요.

한편으로, 스트레스가 100이 넘어간 상태에서 최종보스와 대면하게 되면 전투 없이 배드엔딩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 100이라는 수치는 ‘오징어 냄새 나는 휴지‘를 하나만 사용해도 충족시킬 수 있는 값입니다.

배드엔딩에서 나오는 내용이 제법 훌륭하니까 재미도 감동도 없는 해피엔딩보다 백 배 낫습니다

상품 페이지 태그에 ‘처녀‘가 붙어있길래 처녀플레이가 가능하겠거니 기대하고 즐겼는데, 아녔습니다.

앞서 했던 대로 손이나 입 등으로 만족시켜주면 될 것을 굳이 자신의 처녀를 헌납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더불어 ‘출산‘ 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에서 타카미야의 아이를 출산하는 묘사가 나오는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배드엔딩에서 자궁을 제거하고 임신 걱정 없는 성생활을 한다는 내용이 아쉬움을 달래줬네요.

게임 진행이 [보스 전투H씬동료 영입]의 반복인지라 딱히 특기할 게 없는 작품입니다.

H씬 묘사도 어째 배드엔딩을 제외하면 빈약하다 느껴질 정도라서…그저 그런 킬링타임용에 불과합니다.

회상룸도 없고 실용 편의성 기능도 없고 전투엔 전략이랄 것도 없는 아쉬움 삼박자의 게임이에요.


[평가]

게임성 : ★★★ [뭔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데 써먹을 구석은 없는 기이함]

편의성 : ★★★ [초반에만 조금 지지부진하고 이후로는 빠른 속도감 덕분에 지루함이 덜하다 / 일부 잔버그]

작품성 : ★★★☆ [불합리함을 소재로 제4의벽을 넘나드는 이야기]

조작성 : ★★★☆ [실용성 기능 부재가 아쉽지만 빠른 속도감 하나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

실용성 : ★★☆ [H씬 수도 적은데 짧기까지 하다니… / 회상룸 없음!]

총점 : 6.2점 / 10점 [지금 이 나라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푹 식어버린다]

물론 매춘을 합법화했다고 하여 성범죄율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는 해외 사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성인물을 탄압한다고 성범죄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진 않음을 알 수 있죠.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법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겠고요.

매번 부르짖던 자유는 어디 가고 하다 못해 담배나 칼마저 모자이크를 걸어버리는 시대가 도래했다냐.

아이들을 나쁜 문화, 나쁜 생각으로부터 지키겠다며 정작 인터넷 콘텐츠는 방치하는 형국이라니.

이게 미국에서 총기를 규제하겠다며 내놓는 정책들과 무엇이 다른 건지 하등 모르겠습니다.

남의 나라 비웃을 처지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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