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女の護送人] 스톡홀름신드롬 (근데 트라우마를 곁들인)


魔女の護送人 title


게임명(한글) : 마녀의 호송인

게임명(원어) : 魔女の護送人

게임코드(DLsite) : RJ01228927

제작 서클 : ふくろうさぎ

발매일 : 2024년 8월 10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770엔 (약 7700원)

플레이타임 : 약 4시간~6시간 이하 (올컴플리트 기준)


[도입]

제 기준으로 지금까진 타율이 좋았던 서클 ふくろうさぎ의 최근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HCG에 대사를 박아넣어 CG집처럼 그대로 표현한 것이 눈에 띕니다.

본래 CG집 판매그것도 매우 어린 캐릭터로 시작한 서클이니만큼 오히려 이제와서란 감상도 있지만요 ㅎㅎ

로리체형 슬렌더를 좋아하는 서클답게 안으면 부서질 것 같은 매혹적인 허리라인이 핵심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경우 미성숙함의 묘사가 불쾌하지 않은 경계에 걸쳐있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런! 뒤에서 할 말을 또 도입부에서 다 해버렸군!


[본론]

설교 시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분위기 속 거대한 교회에 수많은 성도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들 모두의 시선이 닿는 탁상 너머, 아크시스터(アークシスター)가 눈 앞의 소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누구냐“고.

침묵을 고수하던 소녀는 두려움 속에서도 무언가를 각오한 듯 입을 뗐습니다.

저는 마녀입니다“라고.

※ 이름에 아크가 들어가는 이들은 아크비숍(archbishop)과 같이 대주교급의 지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근무시간 외의 소집에도 군말없이 나타난 신부.

그를 부른 아크브라더(アークブラザー)는 뜬금없이 마녀에 대해 아냐며 물었습니다.

마력을 지닌 채 태어나 마술을 행사할 수 있는 자…그렇기에 교회를 비롯해 사회 전체에서 금기시되는 존재.

교회의 일원으로서 모를 수가 없는 정보였죠.

※ 기본 이름이 없어 NOZ로 입력했습니다. 이하, 신부로 표기합니다.

마녀의 존재는 반드시 10년 주기로 발견된다고 합니다.

마침 올해가 그 10년 주기의 해였고, 한 소녀가 마녀라는 사실이 밝혀져 재판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피의 교회(血ノ教会)에서의 처형이 선고되었는데, 그곳까지의 호송인이 되어달라는 얘기를 듣게 됐죠.

직접 목도한 소녀의 모습은 독기 어린 눈빛이 무색할 정도로 여려 보였습니다.

소녀에게는 마력을 제어하는 다섯 개의 구속구가, 자신에게는 마녀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게 해주는 로자리오가.

이 절대적인 우열관계 속에서도 반항심을 잃지 않는 소녀에게 그는 가장 먼저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화내거나 겁먹는 기색 없이 조용히 부탁하는 그의 모습에 미사(ミサ)라는 이름을 대는 그녀였죠.

구속구가 무려 다섯 개, 게다가 마녀의 마술 행사 피해를 막아주는 로자리오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의 교회까지 이어질 긴 여정에 있어 초대면의 둘 간에는 절대적인 신뢰의 부족이 자리잡고 있었죠.

이에 신부는 종교를 믿는 자가 행한다고는 믿기지 않는, 노예화의 각인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단적으로 정(情)…아, 아니, 정(精)을 불어넣어주는 행위였죠.

본래 넣어야 할 곳에 해야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고려하여 입으로 대신한 그입니다.

이래서는 반쪽자리에 불과하여 마력 제어 역시 불안정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가 모든 행위를 끝마친 그때, 아크시스터가 나타났습니다.

이제 미사가 절대적인 지배하에 놓였으므로 마술의 행사 역시 그의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는 그녀.

마녀를 피의 교회로 호송하여 처형대에 올리겠다는 자신의 사명을 말하는 신부였지만, 그녀에겐 부족했습니다.

무엇이 부족한가 하면, 그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확증이 부족했습니다.

그 순간, 마치 예비되었던 것처럼 지하실 감옥의 벽을 부수고 나타난 마물 한 마리!

분명 강력한 개체였지만 신부의 로자리오로 제어된 미사의 마력은 녀석을 쓰러트리기에 충분했죠.

이를 보며 칭찬하는 아크시스터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속으로 삭히는 그였습니다.

아크브라더에 이어 다시 한 번, 루미너스 교회 최고 권위자인 아크시스터로부터 절대명령을 받는 신부입니다.

귀환할 수 없는 숲, 사람을 잡아먹는 늪, 별무리의 동굴, 그리고 책형의 탑.

이름만 들어도 가고 싶지 않은 장소들을 모두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 피의 교회였죠.

하지만 마녀를 제어할 수 있는 로자리오를 받아든 순간부터 그에게 다른 선택권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뒷문 너머 기나긴 갱도를 빠져나온 그들은 귀환할 수 없는 숲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곳은 본격적으로 마물들이 들끓는 위험지역이니만큼 상호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되도록 미사의 행동을 제어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말에 순종해달라고 부탁하는 신부.

이제 그들은 첫번째 쉼터가 되어줄 루미너스 교회 제3지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물들의 등장 빈도도 그 강력함도 그가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로 가는 유일한 길을 가로막아선 마물의 강함은 다른 마물들에 비할 바가 아녔죠.

벌써부터 이렇게 고전할 정도라면 앞으로의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 없이 방치된 곳이긴 하나 아직까지도 깨끗하게 남아있는 교회 내부입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수없이 치른 전투로 힘들어하는 미사를 보며 마스크형 구속구를 풀어주는 신부.

물론 구속구 하나가 없어도 마력 제어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 하에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사는 그런 사소한 배려들조차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자신을 처형대로 끌고가 죽게 만들 것이니 불필요하고 위선적인 행위라면서요.

정말 자신을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라면 당장이라도 해방시켜달라 했지만 그는 그럴 수 없다 말했습니다.

역시…그 모든 배려는 자기 위안의 위선일 뿐이었던 건가 봅니다.

계속 변명을 늘어놓는 그에게 사이코패스라며 매도하곤 방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미사를 향한 갑작스러운 마물의 습격을 직접 나서 몸으로 막아낸 그입니다.

왜 자신을 보호해줬냐는 물음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답하는 신부.

하지만 그녀로서는 쉽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경이었습니다.

결국 고맙다는 말은커녕 톡톡 쏘는 말만 하고는 먼저 잠을 청하러 돌아간 미사입니다.

그가 아무런 대책 없이 교회에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루미너스 교회 지부에서만 효능을 발휘하는 마물을 물리는 십자가가 있거든요.

다만 내부에 침입해 있는 마물에게는 효과가 없기에 방금과 같이 사전에 처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도 본인이 위선자나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쯤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딸뻘인 소녀에게 강제로 정액을 먹이며 노예화의 각인을 실행에 옮긴 것도 신부가 할만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마물들을 상대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더한 일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피임같은 게 고려될 리 없는 진정한 노예화의 각인 과정.

비록 소녀의 소중하디 소중한 첫 경험을 자는 사이에 앗아가고 말았지만, 이 또한 배려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최대한 주고 싶지 않았던 그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심이었던 겁니다.

피의 교회에 다가갈수록 마물들은 눈에 띄게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마녀를 처형대까지 데려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신부와 노예화의 영향으로 저항할 수 없는 미사.

평범함과는 어긋난 인생을 살아온 두 사람의 짧은 여정에 과연 볕이 들 날이 올까요…?


[게임 시스템]

상태이상과 보스 기믹과 직격 시 즉사뎀이 넘치는 즐거운 RPG 작품입니다.

여기에 적들마다 유리하거나 불리한 속성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피해량이 크게 변동합니다.

현재 맵에 따라 약점 속성을 유추할 수도 있고 등장 적들의 속성이 거의 동일하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상태이상은 종류가 9개 있으며, 하나하나가 짜증나는 효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10턴간 최대 HP의 10% 데미지
화상 : 5턴간 최대 HP의 5% 데미지 + 공격력과 마공력 30% 감소
마비 : 3턴간 민첩성 = 0
수면 : 3턴간 행동불가 (피격시 해제)
암흑 : 3턴간 명중률 30% 감소
주박 : 8턴간 최대 HP/MP의 10% 데미지 + 모든 능력치 30% 감소
쇠약 : 10턴간 최대 MP의 10% 데미지
혼란 : 2턴간 랜덤행동 + 자신 포함 랜덤 상대에 위력 30의 물리데미지 (피격시 해제)
스턴 : 2턴간 행동불가 (피격시 해제) + 방어력과 마방력 30% 감소

전투가 끝나면 회복 아이템을 사용할 필요 없이 전부 회복되게 만든 점은 고마운 일이죠.

그러나 역으로 말한다면 그만큼 노가다를 시킬 거란 얘기도 되니까 아주 고맙진 않습니다.

(…)

경험치와는 별개로 적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획득 가능한 SP를 통해 스킬 획득이 가능합니다.

스테이터스 상승류의 패시브 스킬도 획득 가능하며, 방어 시 데미지 경감률 증가도 있으니 꼭 획득해주세요.

후반부 적들을 상대하려면 5턴간 상태이상 면역 및 해제프로텍션(プロテクション)도 핵심입니다.

액티브 스킬에는 [마술 스킬 / 로자리오 스킬]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마술 스킬은 위력이 낮으나 MP 소모가 전혀 없다는 점이 특징이고,

로자리오 스킬은 위력이 높고 추가 효과가 좋지만 MP를 소모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솔직히 마술 스킬은 턴당 MP회복 스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쓸 일이 없습니다.

아, 전투가 끝나면 전부 회복시켜 주는데 MP를 아낄 이유가 어디 있냐고~?!

장비 아이템이 없는 작품으로, 스테이터스 상승은 아이템 또는 레벨업으로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 회복 아이템은 맵 곳곳에 있는 상자에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수복꽃(戻り花)HP회복, 순환수(回り水)MP회복, 귀환꽃(還り花)HP/MP 입니다.

각 아이템에 붙은 로마 숫자에 따라 [30% / 50% / 75% / 100% / 100%+즉시행동]처럼 회복값이 달라집니다.

낮은 등급의 아이템을 합성하여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으며, 이때 마수의 혈육(魔獣の血肉)이 쓰입니다.

마수의 혈육은 이름 그대로 마물을 쓰러트리면 획득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최대 99개 소지 가능]

참고로 사진에 나온 절륜의 꽃다발(絶倫の花束)은 3턴간 불사 상태로 만드는 소모 아이템입니다.

미사의 스테이터스 화면입니다.

스테이터스 증감이야 장비 아이템이 없으니 굳이 확인할 거리는 아니죠.

구속구 개수에 따라 변하는 일러스트나 H씬을 볼 때마다 추가되는 기록은 그냥 볼거리입니다.

중요한 건 사용 시 특정 스테이터스를 높여주는 마력의 조각(魔力の欠片) 회수량입니다.

귀환할 수 없는 숲(26) / 사람을 잡아먹는 늪(26) / 별무리의 동굴(26) / 책형의 탑(42) / 피의 교회(40)

수집 보상도 없는데 마력의 조각을 굳이 다 모을 필요는 없지만, 스텟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질 거예요…

H씬은 총 14개가 있으며, 도입부에서 언급한 대로 CG집 형식의 HCG로 되어있습니다.

평범한 쯔끄루 야겜들처럼 대사창을 활용한 H씬이 아니라 통 CG씬이라는 말입죠.

아무래도 정보량이 늘어난 반면 H씬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드니 몰입도가 좀 낮아진 느낌입니다.

아, 대사량이 줄었다고 해도 씬마다 차분CG가 최소 8개는 있으니 볼륨이 줄어든 건 아닙니다.

그냥 뭐랄까…본작의 히로인인 미사도 매력적이긴 한데 무미건조하게 씬을 감상하게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론 기믹성 보스 전투를 좋아해서 재미나게 즐겼습니다. 제가 RNG에 미움받는 자라는 점만 빼고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갈등 해결 시점이 이른 것도 있고, 연출도 전작을 생각해보면 조금 약화된 느낌입니다.

작품 가격이 아깝지 않게 재미는 있었지만 엔딩을 보니 허망하다는 감정이 먼저 찾아드는 건 왜일까요?

이건 엔딩 후에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서클 작품은 小さい頃は神様がいて를 빼고 다 해봤지만 ‘결국 또 이거야?‘ 싶었으니까요.

저 작품도 엔딩을 보고 나면 집 안에 히로인과 주인공 단 둘만 있는 걸 보여줄 것 같아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남녀의 사랑이 성취되어 해피엔딩을 맞이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다만, 딱히 상호작용할 것도 없는 장소에 자꾸 갇힌다는 점에서 매너리즘이 느껴지니 좀…그랬습니다.

후일담은 충분히 길고 재미나서 좋게 평가할 수 있는데, 그것도 H씬 수집을 목적으로 하면 방해가 돼서…

전투의 재미를 빼면 스토리나 파고들기 요소 등 몰입할만한 여지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역효과인 것 같습니다.


[평가]

게임성 : ★★★★☆ [기믹 찌르기! 기믹 찌르기! / RPG 장르에서 약간의 노가다는 어쩔 수 없어]

편의성 : ★★★★ [랜덤 인카운터 온오프 설정은 최고의 선택]

작품성 : ★★★☆ [마력의 조각 전부 회수했을 때 보상은 없니? / 빠르게 끝나버린 갈등에 식어버린 이야기]

조작성 : ★★★☆ [H씬 대사를 이미지로 처리했다고 대사 스킵 기능 없앴니?]

실용성 : ★★★☆ [엔딩 후 감상 가능한 갤러리 / CG집 형태의 H씬]

총점 : 7.6점 / 10점 [게임성은 좋은데 전작들의 강점을 하나씩 빼먹은 아쉬운 구성]

마지막 문단을 적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전투는 재미났고, 히로인도 매력적이었고, HCG도 평소처럼 에로한데, 대체 무엇이 문제인 건지!

분명 뭔가 불만스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웠어요.

장시간 고민해본 결과, 작품의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어코 깨달아냈습니다.

전체 플레이타임의 중반쯤에 서로 가지고 있던 고민을 이해하고 보듬어버리니 갈등이 없어졌잖아요.

뒷부분 내용이야 앞에서부터 뻔한 떡밥을 흩뿌려둔 탓에 예상하고 있던 터라 별 감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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