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アマノハラ] 理想鄕이 아닌 異想鄕


アマノハラ title


게임명(한글) : 아마노하라

게임명(원어) : アマノハラ

게임코드(DLsite) : RJ356429

제작 서클 : 七道一味

발매일 : 2021년 11월 27일

게임 장르 : 캐주얼

게임 가격 : 660엔 (약 80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도입]

말장난 하기에 異想鄕이 좋을지 異常鄕이 좋을지 고민 좀 했습니다.

결국 스토리에 더 가까운 전자로 선택했네요.

리뷰를 작성할 때마다 이전 글과 컨셉이 겹치지 않는 제목을 짓고자 부단히 노력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번 기시감도 들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할 뿐이니 머리가 터질 것만 같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런 도입부 푸념도 몇 번째인지 이젠 셀 수가 없다

이 작품도 1년 가까이 구입을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그림체만 좋고 지뢰인 작품이 수두룩하다 보니 매번 돌다리 건너듯 다른 작품들부터 살펴보는데,

뭐…지뢰작들 사이에 섞여 들어온 탓에 감각이 둔화돼서 덜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본론]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신들의 세계 아마노하라(天ノ原)와 인간의 세계 나카츠쿠니(中つ国)가 이어져있던 시대.

나카츠쿠니의 야츠카(ヤツカ)라는 작은 마을에 아마네(アマネ)라는 고아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식물은 모두 시들어 노랗게 변했고, 호수의 물은 썩어 독이 되어버린 마을.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터전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소원이라도 이루어지는 이상향‘인 아마노하라에 가서 마을 부흥을 빌고자 하지만,

그곳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할 뿐더러 생환을 감히 기대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유일한 젊은 남자마저 부상을 입은 노약자밖에 없는 마을에서 차출할만한 사람도 없었죠.

심한 기근에 시달리는 마을을 되살리기 위해 자기 한 몸을 바쳐 아마노하라를 찾아나선 아마네.

일찍이 부모를 잃고 천애고아였던 자신을 가족처럼 돌봐준 마을 사람들입니다.

아마 지금이 그동안 받아온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몰랐죠.

이에 무척 험난하고 높은 언덕도, 피를 갈망하는 짐승들의 습격도, 굳은 의지의 아마네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수십 일의 강행군 끝에, 마침내, 그녀는 아마노하라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긴장이 풀리자 그간의 반동이 찾아들었고, 아마네는 마을을 코앞에 두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녀를 마을 안까지 부축해준 사람은 오오히메(オオヒメ)라는 은발의 여성이었습니다.

오오히메는 본인을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안내인이라 소개하며 건물 안으로 아마네를 들였습니다.

오오히메의 배려 덕에 몸도 씻고 맛있는 식사도 하며 여독을 푸는 아마네.

오오히메는 그녀에게 방문자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우는 이상향에 찾아온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일체의 고민도 없이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싶기 때문“이라 답한 아마네였지요.

사욕이 아닌 타인을 위한 소원을 빌고자 이곳을 찾아왔다는 그 대답에 오오히메는 크게 감동한 듯합니다.

아마네의 급한 사정을 들었으니 서둘러 신들이 있는 장소로 안내해주겠다 말하는 그녀입니다.

오오히메의 안내에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선 아마네입니다.

하지만 동굴에 들어가자마자 등 뒤로 있던 출입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걸 알게 됐죠.

어쩌면 마을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함이 가슴속으로 용솟음치지만,

이 한 몸 바칠 각오로 온 길이기에 마음을 다잡고 신들을 배알하고자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였습니다.

소박하지만 묘한 분위기가 있는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아마네는 남신 오키츠(オキツ)를 만나게 됐습니다.

좋은 무녀가 될 거라느니, 서방님이라 불러달라느니, 굉장히 경박하게 구는 남자…신이었죠.

그는 자신의 언행에 아마네가 혼란스러워하자 아마노하라의 진실에 대해 말해줬습니다.

우선, 아마노하라에 방문할 수 있는 인간은 ‘신과의 사이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선택받은 자‘라는 점입니다.

남자라면 여신과, 여자라면 남신과…그리고 아마네는 그렇게 선택받은 잉태의 무녀(産霊の巫女)라는 사실이었죠.

다음으로, 아마노하라가 이상향이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말해줬습니다.

이는 신의 배우자로 선택받으면 불로불사와 같이 인간 본연의 욕망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죠.

어떠한 소원이든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은 인간 본연의 욕망에 한 점 부족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 와전되었던 겁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아마네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그런 얘기를 듣고도 조심스레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말해보는 아마네.

하지만 인간을 혐오하는 높으신 분에 의해 돕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며 손을 내젓는 오키츠였습니다.

이에 실망하여 다른 수단이라도 찾아보고자 마을 떠나려 하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죠.

그건, 아마노하라에 도착하자마자 오오히메에게 대접받았던 음식을 먹었다는 사실이었죠.

이계의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가 ‘이 세계의 주민이 되겠다‘는 걸 알 리 없던 아마네였지만…

애초에 오키츠는 아마네에게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강제로 이성을 발정시키는 힘을 이용하여 아마네의 뇌를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그.

이대로라면 아마네는 꼼짝없이 오키츠의 배우자가 될 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까지의 그 힘든 여정을 다 버텨낸 아마네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는 일념 하에 정신을 차리고 도주를 시도한 그녀였죠.

오키츠는 그런 아마네를 어떻게 타락시키면 좋을지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도망친 것까진 좋았지만 동굴 안쪽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어둠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신이라는 망나니가 언제 자신의 뒤를 붙잡을 지 모르는 상황!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도망치고 보는 그녀입니다.

하지만 괜히 신들의 마을이라 불리는 게 아니듯, 오키츠 말고도 신들은 더 있습니다.

과연 아마네는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소원대로 은혜갚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게임 시스템]

스토리 중간중간마다 쉬운 미니게임들을 배치한 전형적인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두번째 스테이지는 복합적이긴 하지만, 모든 스테이지가 [술래잡기미니게임]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반 두 개의 스테이지는 딱히 순발력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어라 언급할 것이 없네요.

3스테이지는 달려드는 남신 피하기, 4스테이지는 순서에 맞춰 방향키 빠르게 누르기.

둘 모두 순간 판단력을 기반으로 하는 미니게임이지만 실제 요구되는 순발력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성인게임이니까요 ㅎㅎ…

어렵지 않으면 게임이 아니다!

미니게임 시작시에 저장 여부를 묻지만, 그 대신 미니게임 중에는 저장할 수 없습니다.

첫번째 스테이지 진입 전에 다른 스테이지들로 곧장 스킵할 수 있으니 이용하셔도 좋겠네요.

뭐…스토리도 감상하고 어차피 다 개방할 거, 이왕지사 처음부터 즐기는 편이 더 낫겠지만요.

겨우 8개뿐인 H씬에 좀처럼 매력없는 남캐들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내용물이 생각보다 괜찮네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느껴버려!‘의 상황에 놓여있는 아마네의 반응 묘사가 좋았습니다.

사실 오오히메와 초대면의 상황에서 처음 등장한 황홀에 젖은 표정을 보는 순간 느낌이 왔죠.

못해도 실용성 만큼은 중간 이상 가겠구나 하는 기분 좋은 기대감 말이죠.

거진 110엔에 H씬 하나라는 가성비는 좀 아쉽다 생각이 들지만 단편으로선 무난했습니다.

CG가 받쳐줘서 그런가, 강한 심지의 주인공이 성적 쾌감에 젖어드는 스크립트도 나쁘지 않게 느껴졌네요.

샘플로 올린 HCG들로 옷이 풀어헤쳐진 모습의 묘사가 일품이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는데, 괜찮았을까요?

역시 홀라당 벗어재낀 것보단 흘러내리는 복장의 치라리즘이 보다 강렬한 자극을 가져오는 것 같아요.

성인게임이다 보니 치라리즘 수준이 아니지만.


[평가]

게임성 : ★★ [그…있나? 반찬용 게임에 짠지일 뿐…]

편의성 : ★★★ [시작부터 스테이지 스킵이 가능케 해놓은 건 뒷부분만 보고 싶을 때 편하긴 하다]

작품성 : ★★★☆ [많이 싱거운 느낌이 들지만 주인공의 목표도 확고하고 단편 작품으론 나쁘지 않음]

조작성 : ★★★★ [대사창 숨기기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실용성 : ★★★★ [페이스 칩셋만으로도 훌륭해옹 / 굳이 패배해가며 H씬 수집할 필요 없음]

총점 : 6.6점 / 10점 [가성비는 의문이지만 H씬이 괜찮았음]

나중에 액션으로 분류한 것들 중에서도 지나치게 미니게임류인 것들은 캐주얼로 재분류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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