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쓰레기를 주울 거야
게임명(원어) : ゴミを拾うもん
게임코드(DLsite) : RJ263180
제작 서클 : ちぇすとぼっくす
발매일 : 2019년 10월 21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990엔 (약 9900원)
플레이타임 : 약 50분~1시간 10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겨우 8년 전 작품이 고전 아니냐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겨우 8년 전이 아니네요. 무려 8년 전입니다! 거진 MV 출시년도예요!
※ RPG Maker MV는 2015년 10월 23일 스팀에서 영문판으로 출시됐음
햐…MZ는 그냥 업그레이드 킷이고 UNITY는 망했고, MV가 아직까지 짱짱할 수밖에 없네요.
아무튼, 이건 5년 전 작품입니다. 고전, 아니에요.
고전이라 부를려면 최소한 20년은 된 작품을 가져와야…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 유희왕 GX / 블리치 /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2, 20년도 고전 취급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 ㅠㅠ
[본론]
한 달 전쯤 갑작스러운 이세계 전생을 하게 된 주인공 토우마(トウマ).
하지만 흔히 보던 판타지 작품과 달리 자신에겐 최강 스킬은커녕 아무런 능력이 없었죠.
그러니 모험은 무슨, 심지어는 치안도 나쁜 이 세계에서 아르바이트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껏 구한 편의점 알바마저도 강도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버린 상황!
만약 오늘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면…아저씨 발이라도 핥으며 노예생활을 자처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면접에서 광속으로 탈락한 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밖에 뽑지 않는 아르바이트였으니까요.
겐고로 작품 속 주인공도 아닌데 다 큰 놈이 자기 발을 핥는 걸 좋아할 놈이 어디 있어!
자신에게도 치트급 스킬이 있었다면…아니, 돈이라도 많았더라면!!
“귀여운 여자아이와 야한 짓 하고 싶어!!“
길거리를 떠돌며 주책을 부리고 있던 토우마에게 알바를 찾고 있냐며 물어오는 고양이귀 소녀.
어차피 알바도 필요했고 덤으로 귀여운 여자아이와 일할 수 있단 생각에 바로 긍정했습니다.
하지만 치즈루(千鶴)라는 소녀가 말하는 알바는 철재를 주워 리사이클하는…이른바 고철상이었죠.
아직은 배가 덜 고픈지 직업의 귀천을 따지며 정신을 못차린 주인공은 거절하려 했으나…
철재 쓰레기를 잔뜩 주워오면 야한 짓을 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아까 길거리에서 여자아이와 야한 짓을 하고 싶단 말을 들었던 모양입니다.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미심쩍어 하는 토우마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한 발 빼주겠다는 치즈루.
본인도 간만의 행위라며 두근거린다던 그녀의 입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금방 사정해버릴 정도로…동정인 그에겐 자극이 너무 강했죠.
선수금을 받았으니 거절하기도 뭐하고 거절할 이유도 없습니다.
세상에, 쓰레기를 주워오면 야한 짓을 하게 해준다니까요, 야한 짓!!
일단 아무거나 쇳덩어리 10개를 주워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곧장 달려나가는 그.
바로 문 밖에서 “드디어 왔다~~!!! 이세계~~!!!!“라는 목소리가 온동네를 울렸습니다.
이 동네는 치안이 안 좋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이런저런 쓰레기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사실 쓰레기라는 게 넓은 범위의 의미에서 당장 누군가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게 쓰레기였죠.
쓰레기통 뿐만 아니라 길가 이곳저곳에 떨어져있거나 창고 내 물건마저 주워가는 토우마입니다.
알바비로 무려 30000G나 받았습니다.
온천계란이 개당 350G니까 85개는 사먹을 수 있을만한 큰 돈입니다!
깜짝 놀라는 그에게 노동의 대가로서 당연한 금액이라고 말하는 치즈루.
하지만 계약 상으론 노동의 대가로 받아낼 수 있는 게 하나 더 남아있었습니다.
아니지, 생각해보면 노동의 대가로 요구한 건 돈이 아니었네
가게 안쪽 자신의 침실로 토우마를 데려온 치즈루.
그녀는 동정답게 바짝 긴장한 그를 진정시키며 바지를 벗겼습니다.
드디어 전생(前生)에서도 못해본 동정 졸업을 전생(転生)에서 이뤄낸 토우마입니다!
대체 왜 쓰레기를 주워오는 것 정도로 이렇게나 좋은 대우를 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치즈루와 같은 귀여운 여성과 야한 짓을 할 수 있으니 만사 OK라 생각하는 그였죠.
점차 구리선, 배전반, CPU 등 단순 철재로는 보기 힘든 것들을 모아오라 시키는 그녀였지만,
눈에 콩깍지가 씌인 토우마에게는 아무렴 무슨 이유인들 좋았습니다.
그녀는 이런 좋을 일 하나 없는 세계의 유일한 기쁨이었으니까요.
[게임 시스템]
쓰레기를 모아서 돈도 벌고 야한 짓도 하는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는 단순 탐색형 작품이니 게임성은 뭐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AVGN도 똥겜이라 욕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 파크 어드벤처랑 비슷한 느낌의 작품인데,
적어도 이 게임은 보상까지의 텀도 짧고 행위에 좀 더 합리적인 사유가 붙어있어서 낫네요.
좁은 맵(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공간 재활용도가 높은데, 나름 재료별 위치가 적합한 점은 좋았어요.
푸시푸시(소노반) 형식까진 아니고 단순히 장애물 치우기 퍼즐도 있습니다.
전혀 어렵지 않으니 게임 구색 맞추기 정도로 넣었다 보시면 되겠네요.
탐색 게임답게 아이템 전달 의뢰를 해결하거나 키 아이템으로 장애물을 치우는 등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마저도 없이 정말 단순히 쓰레기를 주우러 다닐 뿐이었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리뷰할 맛이 있었겠는데…
참고로 초장부터 돈을 너무 많이 소비하면 키 아이템을 구입하지 못해 진행이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게임 내에서도 이 점을 경고하고 있으니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지양합시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
특정 히로인들에게는 해당 캐릭터들의 특징에 맞는 티켓(チケット)을 줌으로써 H씬 감상이 가능합니다.
맛보기 용도로 JK티켓을 1000G에 팔고 있으며, 나머지는 20000G라는 상당한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급한 것도 아닌데, 웬만하면 자금에 여유가 생기는 게임 후반부에 이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개방이라 쓰고 하나는 막혀있는 편의 시스템 자체는 처음부터 가능하니까 급하면 그쪽을 이용하시면 되죠.
H씬은 총 11개로, 그중 외부 작품 히로인의 H씬이 6개(치즈루 코스프레 H씬 포함)입니다.
메인 히로인의 외부 작품 코스프레 씬이니 각 0.5개씩이라 계산하면 5.5개로 동일비네요.
메인 히로인과 타 작품 히로인의 H씬 개수가 동수라는 건 어떤가 싶지만, 모 작품을 떠올려보면 뭐…
(…)
반찬용 작품이지만 마지막에 단 한 번(?) 발생하는 전투 이벤트가 작품의 소재를 잘 살려줘서 만족했습니다.
돌아보면 작품 내에서 언급되는 이런저런 설정들도 끝에 가서 갈무리되었고,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어요.
[쓰레기를 줍는다 → 돈도 받고 야한 짓도 한다]의 반복으로 끝날까봐 겁먹었는데 좋은 킥이었습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작품에 대해 남는 인상은 오직 마지막 연출에 대한 것밖에 없네요.
특색이 옅은 무미한 작품에서 그거라도 남긴 걸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평가]
게임성 : ★★ [돌아다니면서 탐색할 뿐인 작품]
편의성 : ★★ [돈…함부로 썼다간 진행이 막힌다고?]
작품성 : ★★★ [궁금하진 않았던 이유를 이해하게 만드는 스토리]
조작성 : ★★★ [shift도 ctrl도 alt도 전부 대사창 숨기기…스킵은 어디있나 ㅠㅠ / 백로그 기능도 있음]
실용성 : ★★★ [유명 작품 히로인들을 데려다 써먹는 건 동인의 자유로움 / 메인 히로인도 예쁜데]
총점 : 5.6점(+0.4) / 10점 [쓰레기를 경시하지 마라]
근데 우리나라가 이토록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도 미국에선 막 버린단 말이죠?
그게 편하긴 하지만…이 쪼그만 나라에서 힘을 써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