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ParasiteMemory
게임명(원어) : ParasiteMemory
게임코드(DLsite) : RJ01236582
제작 서클 : Phantom Fox
발매일 : 2024년 8월 1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1100엔 (약 104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 이하 (노말엔딩 기준)
[도입]
장르적으로 RPG보단 어드벤처 쪽 성향이 강한 것 같지만 일단 RPG로 작성했습니다.
Parasite라는 단어를 보고 불끈하여 상점페이지를 확인했다가 기대했던 ‘기생’ 요소가 없어 보여서 후퇴…
…했다가 결국 혹시 모를 기생 요소와 더불어 충간이라는 매력적인 요소에 눈이 돌아 구입해버렸습니다.
기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기생충인 이상 충간과의 이어짐은 필연이고,
기생충 하면 떠오르는 기다란 촌충(조충류)의 모습 덕분에 촉수 컨셉과도 이어지곤 합니다.
번외로서 저주받은 갑옷 따위로 인한 기생형 빙의라든가, 슬라임 등 벌레 외에도 형태는 다양하지만요.
사실 번외 쪽은 몸의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점에서 신체 강탈이라는 용어로 대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기생과 신체 강탈의 교집합 범위는 앞서 기생형 빙의라는 표현처럼 쉽게 나누기 힘든 분류인지라…
지금에 와선 어느 한 쪽의 태그로만 몰아넣는 건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기생이라 적어놓고 벌레의 임신&출산이 전부인 작품들에 대해선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 이상 나아가면 이상성욕자 취급 받을 것 같아 글을 줄이겠습니다.
이미 늦었어
[본론]


뜬금없이 귀신 들린 저택에 관한 소문을 아냐며 물어보는 학생회장 알터(アルタ).
같은 학생회 멤버인 인루다(インルダ)와 후기(フギ)는 마을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오래된 이야기라며,
학교 내에 있다는 폐허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알지만 정작 그 위치까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뭐, 어쨌든 누구나 알만한 소문이니 담력시험 따위로 폐허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문제는 폐허를 찾아나선 모두가 돌아오지 못했다…실종됐다는 소문도 같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그게 사실이라면 대소동으로 번졌겠지만 경찰도 조용하고 실종됐다는 사람의 가족들도 조용하기만 했죠.
뭐, 방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서 전달해준‘ 사람은 알터였기에 전부 그녀의 농담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어쨌든간 이러한 소문은 학생들의 무모한 호기심에 불을 지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알터는 학생회로서 소문의 진상을 파헤쳐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 알터의 종자인 로아(ロア)가 학생들이 살펴보기엔 위험하지 않겠냐며 의견을 꺼냈습니다.
소문이 오래된 만큼 오랜 시간 방치되었을 폐허이기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몰랐으니까요.


이에 후기와 인루다는 곧장 로아를 매도했습니다.
학생회의 대화에 종자 따위가 끼어들지 말라며 어지간히도 깔보는 폭언을 쏟아냈죠.
그녀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은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닐 뿐더러 대꾸할 입장도 아니었기에 입을 다무는 로아였습니다.


위치를 모르던 것치고는 금세 폐허를 찾아낸 네 사람입니다.
로아는 폐허라면 바닥이 낡아 빠질 수 있다는 등 현실적인 위험을 꺼내어 설득하려 했지만,
후기와 인루다는 그렇게 겁이 난다면 그녀 혼자만 저택 밖에 대기하고 있으라며 들은 체도 안 했습니다.
다만 알터만큼은 로아를 위로하며 그녀의 걱정에 감사를 표했죠.
어쨌든 폐허가 된 저택에는 들어가고자 했지만요.

이에 로아는 자신이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다치는 거라면 모를까, 다른 세 사람이 다치게 둘 수 없다면서 말이죠.

걱정했던 대로 바닥은 곳곳이 꺼져 있고, 호흡해도 괜찮을지 의문인 곰팡이 냄새 그득한 공기가 갇혀있습니다.
바닥에는 렌치가 나뒹굴고 있고, 온갖 잡동사니들이 넓은 로비 전체에 정돈되지 않은 채로 쌓여있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재고해달라며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문이 멋대로 잠기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밖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터의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문틈 사이로 흘러들어왔습니다!
로아의 걱정 어린 부름에도 아무런 답이 돌아오지 않고, 저택의 안팎으로는 정적만이 남았습니다.
이에 렌치를 주워든 로아는 문을 부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저택의 입구는 지나치게 튼튼해보였죠.


밖을 신경 쓰고 있던 로아의 등 뒤로 어느새인가 나타난 거대한 벌레!
인간 사이즈의 벌레 괴물은 그녀를 먹이로 인식하였는지 겁도 없이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로아는 고작 렌치 하나를 들고 뛰어난 몸놀림과 상황 판단 능력으로 괴물을 쓰러트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괴물은 파리 같은 녀석 하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슬라임 괴물이 다음 장소로 향하는 문을 지키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물론 이런 괴물을 어디서 봤다고 해도 문제지만, 적어도 그녀의 공격은 물컹거리는 몸에 흡수되어 통할 생각을 않았죠.


다행히 슬라임을 응고시켜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게끔 할 수 있다는 메모를 발견한 그녀입니다.
어째서 학교 부지 내의 폐허에 이런 괴물들이며 대처법이 적힌 메모 따위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메모의 내용대로 응고제를 만들어 슬라임 괴물까지 무사히 쓰러트린 로아였습니다.

저택의 다음 장소로 이동한 로아.
마찬가지로 가구들이며 잡동사니며 온갖 곳에 너저분하게 놓여있는 상태였지만,
가장 먼저 그녀의 시선을 끈 것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알터의 학생증이었습니다.
알터가 소지하고 있어야 할 그것이 왜 여기 있는 것인지…설마하니 알터도 이곳에 갇히게 된 건 아닐지 생각이 들었죠.


알터는 비오는 날 길거리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고 쓰러져 있던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자 주인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억을 잃은 자신을 쓸모없다며 내치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종자로 삼아준 상냥한 주인입니다.
지금까지 알터가 자신을 지켜준 것처럼 이번엔 로아가 그녀에게 보은할 때가 온 걸지도 모릅니다.


괴물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낼 정도로 알터에 대한 걱정이 컸기에 로아의 발걸음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루다와 후기의 학생증도 발견하며 그녀들 또한 저택에 들어왔음을 깨달았지만,
늘 자신에게 모질게 굴었던 그녀들을 돕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마는 로아입니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은 알터뿐.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도 알터뿐.
그렇기에 로아는 그녀들을…
[게임 시스템]


사람을 포식 대상이자 번식 대상으로 삼는 괴물들이 득시글한 저택에 찾아들어간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심볼 인카운터로 진행되며, 적들에게서 아이템이 떨어진다거나 경험치가 나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전투 커맨드도 [공격한다 / 몸을 지킨다 / 독약을 던진다 / 도망친다]의 4개로 간단한 구성입니다.
적의 체력을 알 수 없는 게 흠이지만, 공격 1회당 데미지 1이라 했을 때 최종 보스의 체력이 12밖에 안 됩니다.
전투 방식으로는 하단의 메시지창에 표시되는 4가지 패턴을 보고 대응하는 적절한 커맨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공격은 무조건 명중하고 방어는 모든 데미지를 차단하며 독은 최종보스를 제외하고 한 방 컷입니다.
다만 상대가 알 수 없는 동작을 하고 있다(不思議な動作をしている)라면 공격시 50:50 확률로 결과가 달라집니다.
상대에게 두 배의 피해를 입히든지, 자신이 두 배의 피해를 입든지…
마음 편히 방어나 합시다^^



H씬은 총 29개로, 일부 CG 돌려쓰기가 있지만 차분 및 스크립트 묘사가 특징적으로 달라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스탠딩 CG와 달리 동적인 묘사 실력이 상당한 HCG의 퀄리티가 압도적이며,
히로인의 표정 묘사와 더불어 절망감을 표현하는 스크립트 묘사 방식이 훌륭했습니다!
신음SE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실용성 측면에 있어선 거의 완벽한 수준인 것 같네요.
약간 더 욕심을 부려볼만한 구석은 있지만 1100엔의 가격에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성에 있어선 아무래도 패턴이 정해져있고 기믹이 없는지라 단조로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비록 해당 맵 입구로 보내주긴 하지만 대사 스킵이 없는 환경에 즉사 트랩이 있는 점은 골치 아팠습니다.
그나마 고마운 점이라면 한 번 본 H씬은 통째로 스킵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부분이겠네요.
게다가 특수 엔딩(배드엔딩)을 볼 수 없게 되지만 처음부터 전개방 가능한 회상룸까지!
이게 서클 처녀작이던데,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평가]
게임성 : ★★★☆ [딱 정해진 패턴이라 크게 도전적이지는 않은 게임성]
편의성 : ★★★ [즉사 트랩은 쫌 / 그나마 해당 맵 초반으로 보내주는 건 고마움 / 다회차 지원 없음~]
작품성 : ★★★★ [나름 짜임새는 있음 / 핍진성에 혼란을 주는 요소는 마이너스]
조작성 : ★★★ [실용 편의성 지원 안됨 / 옵션에서 커맨드 기억을 ON으로 해놔도 동작 안 함]
실용성 : ★★★★ [절망 묘사와 정적이되 동적인 묘사가 훌륭해 / 신음SE도 나쁘지 않아]
총점 : 7.4점(+0.4) / 10점 [??? : 다른 건 모르겠고 리뷰어가 이상성욕자인 건 알겠어요!]
※ TMI : 본 리뷰글은 이박사의 Space Fantasy를 들으며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