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Zombie Hazard ~退廃姦染~] 생사를 가리지 않고


The Zombie Hazard title


게임명(한글) : The Zombie Hazard ~퇴폐간염~

게임명(원어) : The Zombie Hazard ~退廃姦染~

게임코드(DLsite) : RJ138973 [합본팩 : RJ383118]

제작 서클 : 幼心の君に

발매일 : 2014년 8월 7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320엔 (약 14000원) [합본팩 : 4620엔 (약 50000원)]

플레이타임 : 약 4시간~7시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게임을 해놓고 리뷰글을 쓰기까지 열흘이란 시간이 더 흘렀네요.

일상이 바빴던 탓도 있지만 이 게임이 제 멘탈을 완전히 흔들어놓은지라 휴식기가 필요했습니다.

끝내 Nebel을 플레이하며 뒤통수 세게 후려맞고나서 도망쳐온 게 다시 리뷰 작성이라는 건 우습지도 않지만요.

몇 번이고 뒤통수를 후려맞는 리뷰어

마이너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좀처럼 잘 만든 작품을 찾기가 힘들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픈데…

그래도 이번엔 진짜 좀비물입니다. 좋아하는 장르니까 좋아하는 마음을 품에 안고 덤벼들었습니다.

올바른 플레이타임을 적기 위해선 치트며 타인의 공략이며 그 무엇의 도움도 받아선 안 되기에…

이번 작품도 올 컴플리트 시간 기록을 위해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지뢰작 2연타에 양쪽 다리를 모두 잃었지만…깊게 파고든 만큼 공략글을 유품으로 남겨놨습니다…끄윽…


[본론]

1년 전, 어느 산골에서 발생한 좀비 사태로 전세계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습니다.

불로불사를 연구하던 제약회사에서 발생한 바이오하자드. 그러나 사건 관계자는 누구 하나 남아있지 않았죠.

이로 인해 사건의 원인은 물론이요 좀비가 된 사람의 치료법조차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긴 마을은 봉쇄되었고, 주인공 켄고(健吾)는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며 일상을 보낼 따름이었죠.

하지만…켄고가 모르는 사이에 좀비 사태는 그가 사는 마을에까지 퍼져 있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났더니 집 안팎을 가리지 않고 좀비로 득시글거리는 풍경에 반쯤 패닉에 빠진 켄고.

정신없이 좀비로부터 달아나던 그는 숲 안쪽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몇 년 전에 폐교한 학교가 있었죠.

다행스럽게도 폐교 안으로는 좀비들이 보이지 않았고, 켄고는 모처럼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모처럼의 안전장소에 도달하여 안도한 나머지 혼절한듯 잠들었다가 눈을 뜬 켄고입니다.

다만 어찌 된 영문인지 잠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전지대였던 폐교는 좀비들로 득시글거리고 있었습니다.

폐교이다 보니 식량은 기대할 수 없지만, 다행히 수도관이 멀쩡한 덕분에 물이라면 실컷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대가 우연히 이곳에 들려 자신을 구해준다는 극적인 스토리는 기대하기 어렵겠죠.

켄고는 구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옥상에 SOS 표식이라도 남기고자 폐교를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직원실에서 옥상 열쇠와 사무실 열쇠를 발견한 켄고입니다.

이제 옥상에 갈 수 있게 됐지만 SOS 표식을 남기기 위해선 페인트(ペンキ)도 찾아봐야 했죠.

모처럼 얻은 열쇠로 사무실 안쪽을 살펴보던 그는 전설의 무기 빠루(バール)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총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게 학교에 있을 리도 없고, 어쨌든 호신용으로 충분한 도구이니 만족스럽네요.

이 와중에 좀비로 변한 여성을 범하고 싶다는 어두운 욕망을 숨기지 않는 켄고입니다.

일반적으로 좀비균에 감염된 사람은 세포변화 과정에서 쇼크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젊고 건강한 여성 만큼은 쇼크사 대신 좀비와 같은 모습으로 변모했죠.

뭐…배경이야 어쨌든 성욕 괴물 켄고에게는 특식으로 가득한 뷔페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빠루로 좀비를 쓰러트리고, 밧줄로 묶어서, 범한다. 켄고는 그걸 실행에 옮기는 사나이였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

학교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켄고는 예쁜 경찰 아가씨를 범하고자 때려 눕혔다가 허리춤에서 권총을 발견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켄고는 좀비들이 청각이 아닌 시각으로만 살아있는 인간을 추적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러니 방아쇠를 당긴다고 해서 갑자기 좀비들이 몰려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총을 실제로 쏴본 적이 없으니 명중은 장담할 수 없지만, 아무튼 진짜 무기다운 무기가 생긴 셈입니다.

학교를 돌아다니던 켄고는 자신보다 먼저 폐교에 신세를 지고 있던 두 명의 여학생을 만나게 됐습니다.

나나(奈々)요우코(葉子), 두 사람 또한 켄고처럼 좀비들을 피해 달아났다가 학교에 갇히게 된 이들이었죠.

다만 이들은 각자 도망친 장소가 좋지 못해 물 한모금조차 입에 대지 못했다고 합니다.

상태로 보아하니 켄고의 빠른 도움이 없다면 곧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뭐…성욕 괴물 켄고에겐 아무렴 구해줄 의리는 없지만요.

어차피 죽을 목숨들이라면, 일반식과 특식 모두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분명 옥상문은 잠겨있는데 이 망할 좀비들은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4세의 알바로 다져진 체력의 소유자 켄고에게는 이 정도 물량은…버겁지만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었죠.

혹여나 SOS 표식을 남기는 중에 뒤에서 습격당해도 골치 아프니까 깔끔하게 전멸시킨 그입니다.

[열쇠찾기↔문 따기]의 똥개훈련 끝에 발견한 페인트로 성공리에 SOS 표식을 그려낸 켄고.

이제 숙직실로 돌아가 얌전히 구조대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어쩐지 찜찜한 느낌이 듭니다.

폐교 이곳저곳에 허브며 혈청이며, 심지어는 총알이 담긴 상자가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거든요.

교장실을 살피던 중 책장 아래로 숨겨져있던 지하실 입구를 발견한 켄고입니다.

침을 삼키며 내려가본 그곳은, 마치 비밀조직의 연구소마냥 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었죠.

건물 밖에 큰 폭발의 흔적이 남아있던 점도 그렇고, 아무래도 수상쩍기만 한 장소입니다.

굳이 이런 위험으로 도사린 장소를 탐색할 이유는 없지만, 이 로망 가득한 장소를 탐색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나요?

켄고는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지하실을 탐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올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 지하실에서 만난 두 여성입니다.

연구소장의 비서였다는 레이코(玲子)와 한 눈에 봐도 연구원의 한 명인 아키(安希).

이들은 켄고가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음에도 멋대로 좀비 사태에 대해 얘기해줬습니다.

그러더니 이야기를 대가로 자신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여성들입니다.

과연 켄고는 좀비들의 틈바구니에서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을까요?

등뒤에서도 일격을 제대로 가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동맥경화 유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좀비들은 맵 이동시마다 리스폰되며 하나같이 체력이 높기 때문에 초반에 총알은 아끼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 아예 게임 난이도를 [Easy / Normal / Hard] 중에서 Easy를 고르는 걸 권장합니다.

어차피 다회차가 필요한 게임이고, 매 회차마다 난이도를 재설정할 수 있으며, 난이도에 따른 엔딩 변화도 없습니다.

무기 종류로는 [빠루, 권총, 샷건]의 3종류가 있으며, 권총과 샷건은 매 공격마다 탄환을 소모합니다.

게다가 한번에 장전 가능한 탄환 수도 정해져 있어 총알이 다 떨어지면 재장전도 해줘야합니다.

재장전 중에는 아무런 동작도 수행할 수 없는데…아니, 그 전에 총알이 몇 발 남았는지조차 알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콘 UI로 표시해주면 어디가 덧나나…급박한 상황에 총을 장비했더니 재장전이 필요할 때의 그 기분이란…

나머지 불만불평은 저 마지막 문단에서 토로하겠습니다.

보통은 상자에 아이템이 담겨져 있지만, 책장이나 캐비넷 등에 아이템이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근데 빛으로 표시해주면 몰라, 표시가 없어요! 그냥 시간이 남아돌아서 찾다 보면 있는 거야!

핵심 키아이템들이라도 빛으로 표시해줘서 다행이지, 이조차 없었으면 진짜 이 게임은…

추가로, 대화중이든 상호작용중이든 적들이 주인공을 발견하고 덤벼듭니다.

특히 초반에 튜토리얼이랍시고 길게 설명하는데, 이때 적들에게 얻어맞기 십상입니다.

첫 플레이에 튜토리얼을 찬찬히 읽어볼래도 적들이 다가오니 그러지도 못하고, 맵이 좁아서 도망치기도 어렵고…

…대체 무슨 생각이지?

H씬에 이르러선 돌려쓰기가 극에 달해 그냥 전작 리뷰의 HCG를 참고하는 게 나을 지경입니다.

히로인들이 12명이라 뻥치고 자빠졌는데, 이거 좀비 8명에 인간 4명을 가리키는 겁니다.

H씬은 [좀비 8개 + 히로인 12개(4명 x 3개) + 트루엔딩 1개]의 총 21개입니다.

참고로 트루엔딩 H씬은 대사 없이 HCG 하나로 퉁칩니다. 이걸 H씬이라 불러도 되는가?

가능하다면 초회차에 트루엔딩(히로인 4명 생존 및 지하 5층 확인 후 탈출)을 보는 걸 추천합니다.

트루엔딩을 못 보더라도 적어도 지하 4층 탈출로에서 치트무기(엑스칼리빠루)를 획득하는 걸 우선해주세요.

아니, 더 나아가서는 가능하다면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편을 추천합니다.

엔딩 만족감은 없고, 치트무기 없이 하자니 반복성 강한 전투는 지겹고 짜증나기만 할 뿐이거든요.

2회차부터 회상룸에서 랜턴(어둠 밝히기 아이템)을 획득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밝은 장소에 다녀가면 초기화됩니다.

그러니까, 회상룸이나 옥상에 다녀갈 때마다 랜턴 아이템을 다시 사용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반쪽짜리 편의성 도모 아이템이냐고요.


[평가]

게임성 : ★★☆ [액션 요소로서는 구리지만 어드벤처 요소로선 즐길만 함]

편의성 : ★☆ [반복성이 짙다 / 일단 탈출로 직전까지 가면 치트무기 획득으로 게임이 편해짐]

작품성 : ★★ [엔딩 대사마저 돌려쓰다니 / 주인공만 감염되지 않는 좀비물의 클리셰를 답습함]

조작성 : ★☆ [제작툴의 한계를 공격 명중률이 낮다며 둘러대는 센스 / 피격 판정도 어딘가 이상함]

실용성 : ★☆ [전작과 같은 애니메이션 형태 / 돌려쓰기는 여전함 / 가격이 낮아진 만큼 볼륨도 작아짐]

총점 : 3.6점 / 10점 [다회차를 강제하면서도 편의요소를 소홀히 한 점은 아쉽기만 하다]

잘 만든 좀비물은 요원한 소망인가?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유저 생각은 하나 없이 제작자 만족감으로만 한가득 채워진 모양새의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이쪽 장르 작품이 적다곤 해도, 아무리 이쪽 장르를 좋아한다곤 해도, 굳이 찾아 즐길 작품은 아닌 듯합니다.

아직도…아직도 합본팩에 두 작품 더 남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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