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시스터 에우아와 에로트랩던전
게임명(원어) : シスターエウアとエロトラップダンジョン
게임코드(DLsite) : RJ343517
제작 서클 : シュトゥルモヴィーク
발매일 : 2021년 9월 25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880엔 (약 92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 이하 (단순 클리어 기준)
[도입]
최근 WWA 장르에 미쳐버린 저는 DLsite를 둘러보던 중 이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어딘지 허술해보이는 느낌이 물씬 들었지만, 그래도 WWA 장르같아 보이니 구입했습니다.
이미 음층의 동굴, 용사의 시련 등을 즐긴 뒤라 가격이 낮은 건 흠도 아녔습니다.
어차피 이 장르에 바라는 건 게임성이지 실용성은 바라지도 않았으니까요. 스토리는 쪼~금 바랐네.
어느새 싼 값에 좋은 게임성을 바라는 괴물이 되어있었던 겁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저는 이걸 WWA라 부르지 않을 겁니다.
이건 그냥 어드벤처…게임…윽…머리가…!!
타이틀에 김딱지 잔뜩 붙이게 만드는 게임 치고 정상적인 거 찾기 힘든데…
게임 타이틀을 보는 순간 20년 게임 내공이 말해준 불안감은 절 속인 적이 없네요.
[본론]
주인공 에우아(エウア)는 겉보기엔 예쁜 미소녀 시스터입니다.
말재주와 연기력도 일품으로, 사람들에게 고액의 기부금을 쉽게 받아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겐 비밀이 있었으니…
지금까지 받아온 고액 기부금들의 대부분을 자신이 횡령한 것이었습니다!
수녀 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의 유유자적한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자금을 모으던 것이었죠.
한편, 이곳에 교회의 수장이나 다름 없는 신부님이 있습니다.
평소 얼빠진 모습을 보이던 그이지만, 오늘만큼은 맑은 정신으로 횡령 사건을 조사하기로 합니다.
여러 수녀들의 방을 허락없이 뒤진 끝에 에우아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발견한 신부!
하지만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비책을 세워둔 그녀였습니다.
맞불 작전으로서 신부가 수녀 팬티 도난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밝히겠다는 협박이었죠!
하필이면 그 팬티들도 책상 옆 서랍장에 모두 모아놓았던 상황!
눈앞에서 까발려지는 자신의 잘못에 신부는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하지만 동요의 원인은 그뿐만이 아니었죠.
알고 보니 팬티들 안쪽으로 봉인되어있던 저주받은 전이장치.
훔친 팬티를 들켰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기껏 봉인해둔 장치를 에우아가 건들까봐 겁난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하고, 장치는 가동되어 에우아와 신부는 어둠의 숲에 떨어지게 됩니다.
서로가 범죄 증거를 숨기지도 못하고 어둠의 숲에 떨어져버린 상황.
이곳은 몬스터가 즐비한 곳으로, 교회가 있는 마을까지는 무려 18km나 떨어진 위치였습니다.
같이 전이됐을 신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자신을 두고 먼저 가버린 모양입니다.
분명 에우아의 죄를 폭로하고 그 동안 자신의 범행 흔적을 숨기려는 속셈이겠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곳은 몬스터들이 잔뜩 있는 어둠의 숲.
그런 곳에 여성인 에우아가 있는데도 다리를 끊어놓고 도망갈 정도로 폭로전에 진심인 신부.
물론 에우아 역시 신부를 용서할 생각은 일말도 없었습니다.
어둠의 숲을 지나, 도적의 소굴을 넘어, 몬스터가 넘쳐나는 동굴을 헤쳐가나면 마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복수심을 가득히 안고 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서두르는 그녀입니다.
자신의 밝은(?) 미래와, 신부의 파멸을 위하여!
좌측 상단을 보시면 현재 체력량과 공격력, 방어력, 목재의 개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체력이 0이 되면 전투에서 패배하며, H씬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게임오버가 되는 것은 아니며, 해당 구간의 초반 지점에서 일정량의 체력을 회복하여 재시작합니다.
이때 아이템이나 공격력 등은 유지되니, 실질적으론 체력 만전인 상태로 부활하는 개념이라 보시면 될 듯합니다.
빨간색 오브는 공격력을 올려주고, 파란색 오브는 방어력을 올려주며, 초록색 오브는 체력을 회복시킵니다.
구간 진행에 따라 각각의 증가량은 조금씩 상이합니다. (뒤쪽일수록 획득 수치가 더 높아짐)
하지만 증가량은 달라져도 오브의 겉모양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별도의 피해 예측 시스템이 없으며, 몬스터에 접촉해야 공격력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턴에 발생하는 피해량은 [공격력 – 방어력]의 수치이며, 이것이 자신과 적에게 동시에 계산됩니다.
즉, 여타 주인공 선턴의 WWA 게임들과 달리 여기선 주인공도 적도 동일한 턴에 공격을 가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체력 관리가 굉장히 어렵게 되었는데, 그조차 암산으로 처리해야한다는 점이 불편하죠.
몬스터들은 때려잡아도 경험치나 돈 따위를 드랍하지 않으므로 무리해서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메뉴에는 아이템, 합성, 옵션 등이 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건 합성 메뉴밖에 없습니다.
조합에 필요한 재료의 종류나 개수는 합성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하고, 그나마도 합성 가능 종류는 두 종류 뿐입니다.
스크린샷의 다음 구간에서 필요한 목재는 좌상단에서 개수 확인이 가능하다는 걸 앞서 말했죠.
합성 가능한 아이템은 돌도끼와 버섯스프의 두 종류뿐입니다.
돌도끼는 합성 기능 설명용으로 존재하는, 스토리 진행을 위해 만들어야 하는 일회성 아이템입니다.
버섯스프는 버섯 3개로 만들 수 있으며, 체력 3000을 회복시켜줍니다.
근데 버섯 재료 수급이 어렵던데…배치가 엄청 이상하던데…
가능하면 세이브-로드 신공 발휘 시 F5를 통한 강제 재시작 대신 메뉴의 게임종료-타이틀로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만약 강제 재시작을 하게 되면 게임 내에서 합성 메뉴가 사라져버립니다. (때로는 버섯스프 조합법이 사라짐)
게임을 새로 시작한 상태에서 정상종료하고 세이브를 다시 로드해야지만 합성 메뉴가 나타납니다.
마우스 사용이 불편하지 않다면, 서브 메뉴에서 합성 기능을 이용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서브 메뉴에는 회상룸(기록), 합성, 게임설명, 체력회복(버섯스프 필요), 천벌(자폭)이 있습니다.
회상룸에서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CG 전개방이 가능합니다.
합성 기능은 메뉴에 있던 합성 메뉴가 사라져버렸을 때 대신 사용하면 됩니다.
게임설명은…읽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체력회복은 버섯스프가 없으면 써먹을 수 없습니다.
천벌은 빠른 사망을 돕습니다. 어차피 회상룸 전개방이 가능한데 이 기능은 왜 있지?
마우스 only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듯한데, 이럴 바엔 스탠딩 CG 가리기 기능이나 좀 넣어주지…
네, 맞습니다. 스탠딩 CG 가리는 기능이 없습니다. 덕분에 맵 우측의 요소를 살피는 것도 어렵습니다.
저는 요 중간보스를 공략하려고 한 시간 반 동안 고생했는데, 결국 노데스로는 실패했습니다…
답이 되는 루트가 딱 정해져있는 게임인 건지, 도무지 어느 지점부터 안정권인 건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저 공략 시간 중에는 버그 발생 조건이랑 해결책을 찾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은데…
어지간하면 게임 욕을 안 하겠는데, 이건 그림은 예쁜 지뢰작 맞습니다.
[평가]
게임성 : ★☆ [플레이어를 마조로 만드는 게임 / 패배로 받는 건 패널티가 아니라 보상]
편의성 : ★ [F5로 재시작시 합성 메뉴나 조합법이 사라지는 심각한 버그 존재]
작품성 : ★★ [쓰레기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만큼은 재밌는데, 폰트 가독성이 조금…]
조작성 : ★ [MV잖아? Z키랑 X키는 왜 사용이 안 돼?]
실용성 : ★★★☆ [게임 시작하자마자 회상룸 해방 가능 / 차분 표현 및 묘사도 준수한 편]
총점 : 3.6점 / 10점 [감상형 딸감보다는 게임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 딸감]
전체적으로 만들다가 만 작품인 것 같습니다.
합성 기능을 넣어보고 싶은데, 버그가 발생했을 땐 스크립트 제거가 안 되는 상황에 처해버린…습작의 느낌.
게임성을 논할 때 제일 아쉬웠던 점은 패배의 결과가 패널티가 아니라 ‘부활‘이라는 부분이었네요.
결국 최종보스전에선 패배를 전제에 깔아놓은 것처럼 부활시 체력과 공격력이 191919로 되고요.
하, 저 수치를 보고 정말 가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제발, 누군가 이 게임을 노데스로 클리어한 사람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022.07.23 수정
- 갤러리 업데이트에 따른 클릭시 확대 수정
2024.01.01 수정
- 갤러리 업데이트에 따른 라이트박스 기능 지원 및 이런저런 수정
- 실용성 ★★★★ → ★★★☆ [총점 3.8점 → 3.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