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ヒトトナリ 人妖物語] 인간이 된다는 것


ヒトトナリ title


게임명(한글) : 히토토나리 인요 이야기

게임명(원어) : ヒトトナリ 人妖物語

게임코드(DLsite) : RJ01022090

제작 서클 : ハングリーキャンプ

발매일 : 2023년 1월 27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990엔 (약 10500원)

플레이타임 : 약 5시간~8시간 이하


[도입]

제목은 마도물어마냥 한자 그대로 ‘인요물어‘라 적을까 고민했지만…

한자 직역의 딱딱한 표현보다는 부드러운 표현이 낫겠다 싶어 ‘이야기‘로 적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으로 인정 받지 못한 존재의 이야기.

인간이 되는 빠른 길을 두고도 ‘인간’이 되기 위해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

적어도 반요가 아니라 인요로서 받아들여지고 싶었던 청년의 이야기.

인간이(ひとと) 되고자하는(なり) 인요(人妖)의 이야기(物語).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세 장의 부적을 떠올리게 만드는 플롯이었지만 아무렴 좋았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길에서 빛을 찾아내는 건 아무나 못하니까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빛나고 있었습니다.


[본론]

이 세상에는 서로 섞일래야 섞일 수 없는 두 종족, 요괴(아야카시)인간이 있습니다.

마치 음양이 함께하되 서로 섞일 수는 없듯, 이들 또한 각기 존재함으로써 세상은 조화를 이루었죠.

하지만 무척이나 희소한 가능성을 뚫고 두 존재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니, 두 존재의 개념에 모두에 속하는 존재가 태어나기도 합니다.

밤 늦은 시간, 아야카시들이 활개치고 다니기 좋은 무렵…

망태기를 뒤집어 쓴 수상한 존재가 이곳 타마리(田鞠)에 발을 들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던 듯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망태기 괴인이었지만,

서둘러 마을로 향하고 싶어하는 그의 마음은 선객들에 의해 저지됐죠.

그들은 망태기를 쓰고 다니는 그의 사연이 궁금한 듯했지만 이를 참아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을로 향하는 길은 요괴가 나타나는 일이 그다지 없다며 괴담이나 나누자는 그들이었죠.

하지만 원치 않는 동석이었던 망태기는 갈길이 바쁘다며 먼저 자리를 일어나보겠다 했습니다.

…그런 그를 다시 앉힌 것은 “쫄?” 한마디였지요.

타마리는 예로부터 요괴들이 들끓는 마을입니다.

하지만 괴담의 소재가 될 만큼 유명한 존재들은 괴이로서 존재감을 달리하였죠.

여인숙의 흉령, 산의 텐구, 폐촌의 츠쿠모가미, 대나무 숲의 둔갑요괴

이외에도 수많은 괴이들이 마을에 모여있으나, 여행자가 아는 건 이 넷뿐인 듯했습니다.

망태기를 뒤짚어 쓴 사람은 그들의 괴담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자니 입이 간지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는 혹시 아오코(青仔)라는 존재에 대해 아냐며 말문을 뗐습니다.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선명한 푸른색이기에 눈에 띄는, 반요를 부르는 말이었죠.

반요의 고기를 먹으면 강대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요괴들에겐 황금고블린과 같은 존재이고,

여성형 요괴에 이르면 몸을 섞는 것만으로도 힘을 빼앗을 수 있기에 육노예 취급을 당하기 쉬웠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요괴들을 불러들이는 저주받은 존재라 불렸습니다.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더니, 반요를 화제로 삼으니 웬걸 요괴가 나타났습니다!

요괴에게 있어 인간은 자신의 힘을 늘려주는 맛 좋은 영양분에 불과합니다.

이에 곧장 세 사람 모두를 덮치려던 찰나…!

망태기…아니, 아오코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여행자들에게 말려들게해서 미안하다며 요괴 앞을 가로막고 도망칠 시간을 벌어줬죠.

하지만 그것은 요괴를 무찌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껏 도망쳐다녔던 것도 그들에게 대항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자신을 노리는 요괴들이 가득한 이곳에 발을 들인 까닭이 있었거늘…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된 것에 눈물을 삼키는 아오코였습니다.

아오코의 목숨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텐구가 요괴를 해치우고 아오코를 구해줬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또한 요괴일 터인데도 곧장 아오코를 공격하려 들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괴들이 들끓는 이 땅에 찾아온 반요를 호기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죠.

그런 텐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소년의 다음 한마디였습니다.

인간이 되기 위하여 이곳을 찾아왔다는, 여린 외모와 달리 강한 의지가 담긴 말이었죠.

개와 인간 사이에서 생명이 태어난다면 여러분은 그것을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개들이 그것을 자신들의 동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오코 또한 마찬가지의 이유로 양측 모두에게 배척당했습니다.

게다가 요괴를 불러들이는 저주받은 자양강장제 특성 때문에 더욱이 인간들에게 미움을 샀죠.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이름조차 없고, 다른 이의 손에 커가면서도 애정을 받지 못한 그…

태어나선 안 됐을 존재.

그가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나 정처없이 여행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배척받는 것보다도 죽는 것만큼은 두려웠던 그는 이곳 타마리에 왔습니다.

수많은 요괴들을 퇴치해온 고명한 주술 사용자인 센다이(泉大)를 만나기 위해서였죠.

분명 그 사람이라면 자신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거라 믿으며…

하지만 텐구에게 구명지은을 받은 그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던 그때였습니다.

텐구는 그에게 마음이 바뀌었다며, 이곳에서 죽어줘야겠다는 뒤숭숭한 말을 내뱉었죠.

어차피 자신이 구한 목숨이니 어찌 다루든 자신의 몫 아니겠냐며…

아니, 말이 길었습니다!

짜잔! 텐구의 정체는 여성 요괴였습니다!

타마리 산의 텐구란 바로 그녀를 가리키는 말이었죠!

그녀는 성욕의 화신이라도 되는 듯 젊은이만 보면 몸이 근질거린다며 발정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좋은 요괴인가 싶었더니만…요괴는 역시 요괴였던 겁니다!

한편으로 요술이나 주술을 사용할 줄 아냐는 그녀의 질문에 아오코는 부정했습니다.

특히 요술은 요괴들이나 사용하는 것…자신은 요괴가 아니기에 체술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죠.

하지만 지금까지야 운 좋게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타마리에서 그것만으론 무리라고 못을 박는 그녀.

요술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주술 정도는 사용할 줄 알아야 살아서 하산할 수 있다 단언했습니다.

이 산에서 제일 강한 요괴인 자신이 너를 지켜주겠다.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

함께 경작하고, 한 침상을 쓰며, 몸을 섞고, 아이를 낳고, 가족으로서 평화롭게 살아가자.

크으! 남자인 나라도 반할만한 멋진 프로포즈 멘트~!! (…?)

하지만 인간이 되기 위해 타마리를 찾아온 아오코는 단칼에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텐구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그가 흥미로웠던 듯 한 가지 내기를 하자고 제안해왔죠.

자력으로 마을에 당도할 수 있다면 놓아주겠지만, 요괴에게 당한다면 반려로 삼겠다는 내기를!

그렇게 성사된 내기였지만, 무슨 생각에서인지 텐구는 마치 그를 도와주려는 것처럼 굴었습니다.

물론 그의 뒤를 쫓아다닌다거나 자신이 내는 문제를 못 맞추면 범하겠다는 거나…

…도와준 만큼 괴롭히는 것 같기도 했지만요.

앞서 말했듯, 여성형 요괴와 몸을 섞게 되면 힘을 흡수당하기에 하산은 영영 물건너가게 됩니다..

하산하던 도중에 들어간 폐가에서 주술을 익히게 된 아오코는 어찌저찌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목에 체술이 통하지 않는 요괴가 있었는데, 기연이 아닐 수 없었죠.

텐구의 습격도 무사히 이겨내고 마을까지 내려온 그였지만…그녀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내기는 끝난 것 아니냐 묻자 “요괴가 인간을 습격하는 건 당연하지 않냐“며 반문하는 텐구.

그리고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그를 구해준 건…그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센다이였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컸던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반요를 인간으로 만드는 방법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졌을 정도의 주술 사용자이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요괴 퇴치가 전문이었거든요.

같은 컴퓨터공학과라도 코딩만 할 줄 아는 사람에게 보안에 대해 물어보면 까막눈인 것과 같은 이치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그녀는 반요가 인간이 되는 주술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다 말했습니다.

반요라는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희소한지라 제대로 된 문헌조차 남아있지 않다면서요.

타마리를 떠나 인간이 살지 않는 땅으로 떠나는 아오코.

그는 자신을 찾아온 텐구에게 덮칠 거라면 마음대로 덮쳐도 좋다며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대로 자신이 요괴에게 먹혀 사라져버린다면 인간도 요괴도 모두가 행복해질 일이라면서요.

하지만 텐구가 그것이 진정한 바람이냐 묻자, 그는 참지 못하고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죽고 싶지 않다고.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더는 외톨이로 살고 싶지 않다고.

어떻게 하면 인간이 될 수 있냐며, 자신은 죽을 때까지 이대로 변함이 없을 거라 말하는 아오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며 운을 띄우는 텐구에게 이것이 현실이라며 화를 내는 그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텐구는 한 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심지어 죽을 수도 있으며, 그 이상의 절망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방법.

이에 어째서 자신을 계속 도와주는 거냐 묻자, 순전히 그에게 흥미가 생겼을 뿐이라 답하는 그녀입니다.

여텐구, 그녀, 카스미(霞)는 그를 자신의 제자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가장 먼저 이름 없는 자에겐 힘이 깃들지 않는다며,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이름을 결정하라는 그녀.

하지만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좋은 이름이 떠오를 리 없는 아오코, 그입니다.

이에 적당히 이름을 붙여주겠다는 그녀는…

푸르른 그의 머리색과 눈동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소년의 그것이나 이미 성년을 맞이한 정신.

새파랗게 젊음에도 달관한 듯한 모습에 교만해지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그녀의 마음.

카스미는 그에게 와카바(若葉)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 감동적인 장면의 바로 뒤로 이어진 것은 빠구리 선언이었지만요!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이치에서 벗어난 기운인 요소(妖素)를 모으는 것.

이를 위해 괴담으로 소문이 퍼질만큼 유명한 괴이들을 쓰러트리라는 카스미입니다.

마침 타마리 마을 주변으로는 그녀를 제하고도 수많은 괴이들이 있지요.

와카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반요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반요의 이야기를 다룬 턴제 전투 작품입니다.

심볼 전투 방식이며, [체술 > 주술 > 요술 > 체술]이라는 가위바위보 상성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스탯 저하 및 독과 같은 상태 이상도 물론 존재하며, 초중반 전투는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다만 보스전이 쉬운 편인데다가 일부 적들을 제하면 체술이 거의 무상성인 게 밸런스적 흠입니다.

스탯이 깡패인 밸런스인데다가, 주술로 요술을 반사시킬 수 있기에 요술의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위험부담을 안고 요술을 쓰느니 체술로 두들겨 패는 게 안전하고 이득이라는 얘기죠!

괴이를 무찌르기 위해선 괴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괴이의 존재 목적이 곧 그들의 성질이 되며, 이를 히토토나리(為人)라 합니다.

우선 괴이의 본거지 곳곳에 있는 그들의 과거 기억을 찾아다니게 되며,

이를 토대로 전투에 앞서 문답 형태로 성질을 폭로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패는 4번까지만 용납되며, 5번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게 되면 H씬과 함께 게임오버됩니다.

요괴를 쓰러트리고 얻는 요소로 스킬 및 스탯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스킬을 제외하고는 스탯에 몰빵을 하는 게 좋아보이더라고요.

스탯을 높일 때마다 해당 스탯을 높이기 위해 소모되는 요소의 양이 늘어나는 점만 참고해주세요.

게임을 클리어해야 진입할 수 있는 회상룸입니다.

클리어시 전개방이므로 굳이 게임 진행 도중에 게임오버당할 필요가 없습니다.

H씬은 총 43개이지만 HCG 베이스는 각 캐릭터 별로 4개씩(총 16개) 돌려쓰고 있습니다.

HCG는 명암의 묘사를 최소화한 뛰어난 색채 대비로 간결하게 그려졌으며,

하나같이 특색있는 캐릭터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텍스트가 곁들여진 H씬은 일품입니다.

단순 가성비는 물론이고 작품의 퀄리티도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도입부에도 적었듯 세 장의 부적이 줄곧 떠오르는 스토리 흐름이었지만,

괴이의 성질을 폭로한다는 설정 하나로 완전히 차별화된 느낌의 작품성을 갖췄습니다.

단순히 H씬 감상 용이성을 두고 말하자면…솔직히 이 작품이 더 감상하기 편했지만요.


[평가]

게임성 : ★★★★ [여러 서브퀘 요소 / 가위바위보 밸런스…는 맞는데 스탯이 깡패]

편의성 : ★★★★☆ [주요 지역 텔레포트 / 현재 목표 리마인드 / 넘치는 소모품 아이템]

작품성 : ★★★★★ [설정에 맞춰 만들어진 게임성 / 익숙한 맛의 스토리지만 흥미롭게 풀어냄]

조작성 : ★★★☆ [스킵, 대사창 숨기기 없음]

실용성 : ★★★★★ [대사도 HCG도 다 좋았어 / 야코 인간모습 H씬 왜 없음?]

총점 : 9.2점(+0.4) / 10점 [각 캐릭터들에 이입할 수밖에 없는 게임 시스템과 스토리의 만남]

으아! 역시 스토리 있는 작품은 리뷰 쓰기 빡세~

게임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리뷰 하나 적는 데에 5시간 걸리는 건 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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