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필과 에로트랩던전
게임명(원어) : フィールとエロトラップダンジョン
게임코드(DLsite) : RJ284758
제작 서클 : したまちぽんぽん
발매일 : 2020년 4월 25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880엔 (약 90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도입]
작년 6월에 리뷰했던 작품들 중 그림체에 낚여 구입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네, 거두절미하고 50% 할인이라는 마약에 취한 나머지 끝내 그림체에 낚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거부감이 덜했던 것은 WWA 장르 작품이었기 때문인데,
이전 리뷰들에서도 계속 밝혔듯 제가 WWA 광팬인지라 콩깍지가 두텁게 씌이고 말거든요.
전에 리뷰했던 모 작품처럼 뒤통수 후려갈기는 작품만 아니라면 절로 포용력이 높아지는 그런 장르입니다.
그러고 보니 용사의 시련도 다시 해보고 공략 적어야 하는데…
[본론]
평범한(?) 소녀 필(フィール)은 그다지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마을 주민들을 돕겠다며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 음마(서큐버스)가 거주하기 시작했다는 곳에 말이죠.
육노예 지망생인가
다행히 이 주변에는 누구라도 강해질 수 있는 마법 아이템이 대량으로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지금은 슬라임 한 마리에도 고전할지 모르나 언젠가는 드래곤을 때려잡을 정도로 강해질지도 모르죠.
뭐, 그 전에 음마에게 당해서 아헤아헤 잡아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만요.
웬걸, 입구부터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노출광 악마에게 쭈뼛거리며 다가가는 필.
혹시 음마가 맞냐고 물어보자, 의외로 가볍게 답해주는 악마소녀(悪魔っ子)…음마입니다.
그 친절함에 필은 혹시 이곳에서 떠나줄 수 있냐 물어봤지만, 악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란 것 같습니다.
곧장 싫다고 말하며 힘으로라도 쫓아내볼 수 있으면 쫓아내보라 도발하는 그녀입니다.
하지만 별 생각도 무력도 없이 이곳에 발을 들인 필에게 그런 힘이 있을리 만무하죠.
놀랍게도 음마는 필에게 자신을 쓰러트릴 정도로 강해졌으면 좋겠다며 뒤에서 서포트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혼자서 지내는 것도 지겹던 마당에 인형처럼 귀엽고 인형처럼 뇌가 없는(…) 필은 좋은 유흥거리였죠.
이곳 던전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있지만, 이들에게 당하더라도 구해주겠다 약속하는 그녀입니다.
뭐, 음마의 던전이니만큼 야한 짓 좀 많이 당하겠지만, 죽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요?
[게임 시스템]
전투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건 아쉽지만, 꽤 제대로 만들어진 WWA 작품입니다.
제작자 말에 따르면 상점 이용 없이 필드에 흩어져있는 아이템만으로도 클리어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혹여나 막힐까봐(詰み) 상점을 두 번 이용했지만…나중에 상점 이용 없는 클리어에 도전해봐야겠네요.
스테이지는 총 3개이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도 스테이터스는 유지됩니다.
메뉴는 진짜 쓸모 없으니 화면 좌측의 스테이터스창만 봐주시면 됩니다.
전투는 필의 선공으로 시작하며, 먼저 체력이 0 이하가 되는 쪽은 자신의 턴을 갖지 못하고 패배하게 됩니다.
몬스터와 전투하기에 앞서 적에게 방어력이 존재하는 경우 ATK만큼은 해당 수치만큼 깎인 상태로 표시됩니다.
전투를 취소하거나 끝마치면 원상태로 돌아가니 걱정하지 마세요.
한편으로 WWA 하면 빠질 수 없는 문의 역할을 크리스탈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를 열 수 있는 아이템으로서 [
열쇠는 상점에서 구입할 수 없으니 계획적으로 잘 사용하기 바랍니다.
입구의 음마에게서 [빨간 캡슐(공격력 10↑) / 파란 캡슐(방어력 10↑) / 주사기(체력 300 회복)] 구입이 가능합니다.
각 아이템의 단가는 30円이며, 몬스터 30마리를 쓰러트리면 얻을 수 있는 재화량입니다.
진짜 가성비 떨어지는 라인업이지만…없는 것보다는 낫죠.
각 스테이지별로 음마는 존재하나, 상점은 오직 입구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이게 다 쓸데없이 귀찮은 설정 탓인데, 각 스테이지 입구에서 상점이 있는 입구로 텔레포트 가능하다는 점에 감사를…
후속작의 지뢰 임팩트가 너무 컸던지라 사소한 건데도 감사하게 되네요.
게임을 클리어(음마 퇴치)하면 짤막한 에필로그 텍스트 후 곧장 회상룸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총 12개의 H씬을 감상할 수 있는데, HCG만 따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놓지 않은 점은 괘씸하네요.
HCG 쬐끔 가리는 대사창이 뭐가 그리 불만스럽냐 할 수도 있는데, 그 쬐끔이 얼마나 답답한지 아십니까?!
하다못해 입력 대기 커서가 보이는 것도 신경쓰이는데!!
(광기어린 예민함)
구도가 약간 심심한 느낌이 있고 유사촉수(슬라임 따위) 포함 촉수씬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어요.
게다가 쓸데없이 각 이벤트 상호작용마다 캐릭터 스탠딩CG가 바뀌는데…아니 무슨 스탠딩CG만 900MB를 넣어놨어 ㅡㅡ
전체 용량 1.58GB중 CG만 1GB고, 쓸데없이 포함시킨 기본 에셋만 320MB고, 중복파일이 56MB고…
용량 관련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림체가 예쁘면 된 거야…
그림체가 예쁘고 캐릭터가 귀엽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용서됩니다.
그래서 그림체만 예쁜 지뢰작들이 양산되는 것 아닌가, 전부 나같은 호구 놈들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한데…
…앞으로도 동인게임계에 악의 포자를 퍼트리고 다니겠습니다. 나만 죽을 순 없지!
[평가]
게임성 : ★★★★ [조금 쉬운 편이지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난이도의 WWA 작품]
편의성 : ★★ [불필요한 메뉴 제거를 안 한 점이 아쉬움 / 스탠딩CG 숨기는 기능 정도는 만들어줘도 좋잖아?]
작품성 : ★★★☆ [결말이 지나치게 소드마스터 야마토식이지만 WWA 완성도는 괜찮음 / 용량은 안 괜찮음]
조작성 : ★★★ [그래서 대사창 숨기기랑 스킵 버튼은 어디 갔음?]
실용성 : ★★★★ [구도가 비슷한 것들이 있어서 슴슴한 느낌이 들지만, 그림체 하나는 훌륭하다]
총점 : 7점(+0.4) / 10점 [가격 대비 게임 볼륨은 쬐금 아쉽지만 HCG 퀄리티가 괜찮아서…할인하면 살만 함]
분명 함께 구입한 WWA 장르 작품이 하나 더 있던 거 같은데 제목이 기억나질 않네요.
원체 할인할 때마다 충동구매에 시달려서 이것저것 구입하다 보니까 사놓고 까먹는 것도 많고,
정작 출시하기만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작품들은 묵은지가 되도록 한참이 지나서야 즐기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제 스팀 라이브러리보다 게임이 더 많아진 DLsite 라이브러리…
슬슬 포인트도 다 떨어졌는데…과대포장 리뷰 적으면서…게재 불가 회피 꼼수 부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