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院憑依] 빙의물은 상반된 인격이 만날 때 빛난다


病院憑依 title


게임명(한글) : 병원빙의

게임명(원어) : 病院憑依

게임코드(DLsite) : RJ01482786

제작 서클 : マカロニケシゴム

발매일 : 2025년 12월 4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770엔 (약 7400원)

플레이타임 : 약 30분~1시간 이하 (모든 엔딩 감상 기준)


[도입]

이전 작품인 Over Write를 했을 때 아이디어가 좋다 말했는데, 이번 작품은 검증된 소재를 썼습니다.

청순한 아가씨와 음흉한 할아버지의 조합…가뜩이나 부족한 빙의물 작품들 중에도 종종 눈에 띄는 소재거든요.

익숙하지만 검증된 맛, 프랜차이즈 음식과도 같아서 누구든 부담없이 소화할 만한 이야기였어요.

사람들은 이야기의 전개든 인물의 개성이든 보편적이거나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갭(GAP)을 찾고자 합니다.

이야기로 치면 기승전결의 ‘전(轉)‘에 해당하며, 인물로 치면 츤데레와 같은 상반된 속성을 뜻하죠.

그 상반된 속성의 차이가 클수록 강하게 다가오는 의외성과 참신함이 곧 작품의 무기가 됩니다.

잘못 다루는 경우 피해가 본인에게(작품 자체에) 되돌아온다는 점 또한 무기의 속성과 동일합니다.

…이리저리 줄줄 쓰려다 보니까 갑자기 진이 빠져서 오늘 도입부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요즘 진이 빠져서 그런지 일도 게임도 좀처럼 손이 가질 않네요. 이게 조용한 번아웃이라는 건가?


[본론]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 야마다 츠키스케(山田 ツキスケ).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왕성한 성욕으로 병원 내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다니는 블랙리스트 환자입니다.

의사든 간호사든 환자든, 성인이든 미성년이든 가리지 않는 악질 그 자체이죠.

그런 그의 옆방으로는 쥬우인 루리(柔院 ルリ)라는 아가씨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접질러 입원해 있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난 그녀는 풍만한 가슴만큼 청순한 마음씨를 가진 부잣집 아가씨입니다.

내일이면 다리의 깁스를 풀어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그녀는 못해도 사흘 안에 퇴원할 것이었죠.

그날 밤, 갑작스럽게 몸의 이상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츠키스케!

이윽고 그는…영혼이 빠져나와버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죽어버리다니, 허무하구나 인생이여!

그런데 잠시 상황을 지켜보니 기계가 조용할 뿐더러 신체의 심박수도 안정된 걸로 보아 죽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유체이탈일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곧장 옆방의 어여쁜 아가씨를 엿보러가고자 하는 그였죠.

유체이탈 직후에 떠올린다는 게 야한 일이라니, 이 얼마나 성욕에 충실한 사고방식인가!

유령답게 벽을 통과하여 옆방으로 이동한 그는 소녀가 잠든 침상 앞에 섰습니다.

소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조용한 숨소리를 내쉬며 잠에 빠져있었죠.

환자복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슴 굴곡을 보며 욕망을 참지 못한 츠키스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댔습니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루리의 몸으로 빨려들어가버린 그의 영혼!

감탄사를 터트리며 눈을 뜬 루리…아니, 루리의 몸을 차지한 츠키스케입니다.

묵직한 무게감의 가슴을 마음껏 만지던 그는 입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어나갔습니다.

이윽고 알몸이 된 그는 자위를 시작했고, 절정과 함께 여성이 느끼는 쾌감에 젖어들었습니다.

알몸으로 복도를 돌아다닌다거나 사람이 있는 화장실에서 자위를 한다거나…

모처럼 써먹을 수 있는 남성(자신)의 몸이 있으니 생체딜도로 써먹는다거나!

물론 수상쩍게 여겨지는 걸 피하기 위해 루리의 모습으로 치태가 보여지는 것만큼은 피했습니다.

광란과 음란의 새벽을 보낸 그는 아침해가 떠오르자 루리의 혼이 눈을 뜨려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슬슬 한계임을 깨달은 그는 루리가 자신의 몸에 벌어진 일을 눈치채지 못하게끔 깔끔하게 뒷처리를 마쳤죠.

그렇게 햇살이 방안에 드리우고, 소녀는 늘 일어나던 시간에 맞춰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떴습니다.

소녀는 지난 밤 자신의 몸이 어떤 꼴을 당했는지 전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루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만 그녀의 몸에 빙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츠키스케.

마침 오늘부로 깁스를 제거한 덕분에 샤워를 해도 좋을 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몸매, 감도, 향기, 외모, 심지어 젊음까지…모든 것이 완벽한 소녀의 몸에 중독되어가는 그입니다.


[게임 시스템]

우연이 유체이탈을 할 수 있게 된 노인이 잠든 소녀의 몸에 빙의하여 야한 짓을 마음껏 즐긴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멀티엔딩 작품이며, 엔딩별로 대충 이름붙이자면 [노말엔딩 / 굿엔딩 / 트루엔딩]으로 총 3가지 엔딩이 있습니다.

노말엔딩과 굿엔딩은 마지막 이벤트에서 갈리는 반면, 트루엔딩은 사실상 특정 이벤트를 겪어야 도달 가능합니다.

새벽 늦은 시간에 샤워할 생각일랑 말고 일찍일찍 하란 말입니다!

좌상단에 시간 게이지음란 게이지가 있으며, 일단 시간 게이지는 5p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상에서 [소요시간(所要時間) : 5]라고 나와있는데, 깊게 생각할 것 없이 1시간을 소모한다는 뜻입니다.

게이지마다 현재 수치를 값으로 표시해줬다면 직관적이었을 텐데, 별 것 아님에도 짜증나는 부분이었네요.

대사중 스탠딩CG에만 반영되는 부분이나, 의복을 입고 벗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번에 입거나(最強装備) 한번에 벗는(全て外す) 경우를 제외하고 하나씩 입거나 벗을 때마다 대사가 발생합니다.

그래봤자 대사 한두 줄이고 다양성이 없어서 반가움을 느끼자마자 아쉬움이 찾아왔습니다.

이러나저러나 시간도 때워야 하고 음란 게이지도 높여야 하니 자위를 해야 합니다.

주황색 게이지 내에 녹색 게이지가 들어갔을 때 입력 키를 누르면 절정 게이지가 증가하는 방식입니다.

절정 게이지가 가득 차면 절정 씬과 함께 음란 게이지가 찔끔 올라갑니다.

여기에 로터라는 특수 아이템을 장착한다면 게이지 상승량이 갑절로 증가하지만요!

H씬은 베이스 HCG 기준 총 6개이며 본방은 1개입니다. 가성비는 아쉽지만 차분은 나름대로 챙겨준 편입니다.

이번에도 전작처럼 회상룸을 따로 챙겨주지 않아서 H씬 보기가 귀찮다는 것이 큰 단점이지만요!!

특히 오프닝에 포함된 H씬의 경우 오프닝 스킵을 누르면 볼 수 없습니다!!

단순 자위씬이긴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H씬인데, 대사 스킵 기능도 없어서 매번 오프닝을 봐야한다는 점이 귀찮아요!

하…세일즈 포인트가 실용성 하나뿐인 반찬용 작품인데 어차피 수요층은 살 수밖에 없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건지…

언젠가 빙의물이 메이저 장르로 쓰이는 시대가 오긴 할까…? 뭐? 샤먼킹?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너?


[평가]

게임성 : ★ [정말 최소한의 게임성이 있으니]

편의성 : ★☆ [갤러리 좀 만들어달라고! / 게이지에 직관적으로 수치를 표시했다면 좋았을 듯]

작품성 : ★★★ [빙의물의 꼴림 포인트는 잘 아는데… / 반복성 이벤트의 변조가 없음이 너무 아쉬움]

조작성 : ★ [실용성 편의기능 전무]

실용성 : ★★☆ [이 서클의 작품은 공갈빵과 같다…먹을 땐 맛있는데 들어있는 게 없다…]

총점 : 3.6점 / 10점 [빙의를 메인 소재로 삼는 작품이 사라져가는 시대의 여명인 것인가?]

몇 년 전에 빙의물 소재로 설정 짜둔 게 있었는데 그거나 생각난 김에 다시 적어봐야겠네요.

회사 일에 치이고 게임 리뷰를 적으며 소설을 쓰지 않게 된 지 몇 년째…

어쩌면 번아웃은 제 자신의 것을 묻어두고 남의 것을 소비하기만 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