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ぞんびっ娘アイランド] 좀비화도 남녀차별!


ぞんびっ娘アイランド title


게임명(한글) : 좀비아가씨 아일랜드

게임명(원어) : ぞんびっ娘アイランド

게임코드(DLsite) : RJ305720

제작 서클 : 7センチ

발매일 : 2021년 1월 15일

게임 장르 : 시뮬레이션

게임 가격 : 1980엔 (약 21000원)

플레이타임 : 약 4시간~5시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큰돈 원하는 갸루를 즐기고 나서 눈독들이고 있던 해당 서클의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

어렸을 때 새벽의 저주로 좀비 요소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이후 이쪽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아니, 야한 쪽으로 말고 게임의 장르로서요! 레포데라든가, 좀비 때려잡는 게임들 많았거든요!!

크흠…아무튼, 수용할 수 있는 장르의 범위가 넓다는 건 축복이자 저주인 것 같습니다.

축복인 까닭은 다른 좋아하는 장르들로 해당 장르에 대한 갈증을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고,

저주인 까닭은 그럼에도 몇 번이고 치닫는 욕구를 만족시켜줄 작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겠지요.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늘어나는데, 이런 마이너 장르들의 수요는 루트곡선형 증가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들만 몇 년이 지나도 공급되는 수량이 일정하게 적다니 ㅠㅠ


[본론]

어째 기억이 잠시 날아갔던 것만 같은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주인공인 타이치(タイチ)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절친인 노리(ノリ)와 그의 여자친구인 타에(タエ), 그리고 타이치가 짝사랑하는 상대인 모모(モモ).

오늘은 학교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졸업여행을 떠나는 날이기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에서 모모에게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겠다고 다짐한 그입니다.

잠깐 상태가 안 좋았던 걸로 이 절호의 기회를 헛되이 날려버릴 순 없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좌석에 앉자마자 잠에 든 타이치.

어쩐지 주변이 소란스러워 눈을 떠보니, 승객들 전원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이유는 몰라도 비행기에 고장이 발생했고, 불시착 중에 있다는 겁니다!

이 틈을 타서 겁에 질린 모모의 손을 잡아보는 주인공

기장의 노련한 운전 솜씨 덕인지 승객들은 누구 하나 죽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만, 어딘지 모를 섬에 불시착한 것도 모자라 통신기기 고장으로 구조 요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랍니다.

고대하던 졸업여행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안타깝지만, 전원 부상 없이 살아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겠죠.

타이치와 친구들 말고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조난당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언제 구조가 올 지 모르기에 사람들은 섬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개중에는 다른 조난자들과 떨어져서 홀로 숲 안쪽으로 들어가버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요.

그렇게 모인 정보들을 토대로 현재 이들이 위치한 섬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길을 잃기 쉬운 넓은 섬인데 커다란 맹수들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벌레들까지 넘쳐났거든요!

마침 얕은 바다 건너편에 안전한 듯 보이는 작은 섬이 있어 그쪽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한 조난자들입니다.

그런데, 어디로 사라진 건진 모르겠지만 모모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에 노리와 타에를 먼저 보내고 자신만 남아 섬 안쪽을 살펴보기로 하는 타이치였습니다.

숲속은 금세 어두워지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목격정보를 토대로 모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타이치였죠.

어쩐지 두 번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그녀.

타이치는 불안해하는 그녀를 진정시켜주고자 말문을 뗐습니다.

나는 너를 지켜주고 싶어” “모모……나는 너를 좋아해

과연, 사랑은 위기 속에서 커진다는 걸까요?

주변에 아무도 없는 지금이 최적의 고백 타이밍이라 판단하고 용기를 낸 타이치입니다.

위축되어있던 모모에게 타이치의 고백은 무척이나 큰 위안이 되었던 듯, 비로소 입가에 미소를 띄웠습니다.

여전히 불안함은 남아있는 듯하지만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타이치의 고백에 응했습니다.

이것은…그린라이트!

괴물…좀비에게 물려버린 모모를 뒤로 하고 혼자만 헐레벌떡 도망친 타이치.

왜 하필 고백 시점이 그따구였는지, 왜 하필 그 장소에서 고백을 한 것인지, 자책하는 그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로 그 시점에 고백하지 않으리라 생각해보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 리도 없고, 뒤늦은 후회에 불과했죠.

모모에게 벌어진 일은 모두에게 비밀로 한 채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살아가던 타이치.

그는 숲속에서 사람을 본 것 같다는 정보를 토대로 탐색하던 중에 하루(ハル)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타이치를 포함한 모두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혼자 있기를 바라고 있었죠.

그럼에도 타이치가 끈질기게 함께하자고 권유하자 끝내 숲 깊은 곳으로 도망치듯 가버렸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불평을 토로하고 있던 그때, 그녀는 지근거리까지 다가온 좀비를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두려움에 다리가 굳어버려 도망칠 수 없음을 직감한 그녀는 삶을 비관하며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하지만…하루가 좀비에게 물릴 뻔한 바로 그 순간, 타이치가 자신의 팔을 좀비에게 내주며 그녀를 지켜냈습니다.

이후 그녀의 손을 붙들고 좀비로부터 최대한 멀리까지 달아났습니다.

몸에 화끈한 열기가 감돌고 정신은 어질어질한 것이 좀비화가 진행중인 모양입니다.

그는 자신이 좀비가 되기 전에 얼른 도망가라며 하루를 보내고, 눈을 감았습니다…

모모와 함께 좀비가 되다니…이 또한 나쁘지 않은 결말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그는 멀쩡했습니다. 눈가에 핏줄이 돋은 걸 제외하면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어째서 자신이 좀비로 변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었지만 아무쪼록 다행스러운 일이었죠.

언제 구조대가 와줄 지 모르는 기약 없는 생존 생활.

어쩌면 위험성은 높아도 직접 탈출을 시도해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타이치. 과연 조난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생존 요소를 신경 써주며 자재를 얻고 자재를 얻고 이벤트 보고 자재를 얻고…하는 작품입니다.

뭘 하든지 간에 자재가 없으면 다람쥐 쳇바퀴나 다름 없으니까 자재를 최우선으로 챙겨주세요.

주인공을 제외한 조난자는 여성 캐릭터 9명남성 캐릭터 6명의 총 15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캐릭터별로 여성 캐릭터는 10개, 남성 캐릭터는 7개의 대화 또는 H씬 이벤트가 존재합니다.

이벤트를 전부 감상한 캐릭터는 “2인 탈출“을 시도할 때 동반자로 선택할 수 있게 되며, 각기 엔딩도 존재합니다.

참고로 사진에 나와있지 않은 캐릭터는 진행도(정보량) 및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등장합니다.

물자를 빼앗거나 습격하는 등 못돼 처먹은 짓만 안 한다면 호감도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위주로 높여주면 되거든요. 물론 성희롱도 가능하지만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고요.

성희롱을 하면 호감도가 감소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보다 호감도 상승량이 미미한 캐릭터들이 있거든요.

반면 대화는 총 [20 / 50 / 100]회 실행할 때마다 대화로 증가하는 호감도 수치가 늘어나기까지 합니다.

이래도…성희롱을 하시겠습니까? 그거 범죄예요, 범죄!

호감도는 이벤트를 끝까지 보기 위해 필요한 수치이며, 최대 요구량은 100입니다.

100을 초과해서 높일 수도 있지만 별다른 보상이나 변화가 없기에 굳이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나무 자재만으로 자동요격장치(총)도 만들고 도 만들고 활주로도 만들고 비행기도 고치는 타이치…

비행기로 왔으니까 비행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다만 제조에도 레벨이 있어 자재를 많이 모았다고 해서 바로 상위 등급의 시설을 건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특히, 활주로와 비행기의 경우 최대 등급의 레벨을 요구하며, 이는 자동요격장치를 곳곳에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요격장치는 신이고 갓입니다. 필수적이고 불가결합니다. 저게 없으면 자재 모으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좀비가 있는 구역에서 좀비를 없애주는(=전투 회피)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세이브되는 시간이 굉장히 크거든요!!

한편, B등급 이하 탈출수단의 경우 탈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경우 즉각 게임오버이니 여유가 있다면 A등급을 이용하는 편이 좋겠죠.

S등급의 탈출 수단들은 캐릭터별 엔딩이 아닌 특수 엔딩이 발생하는 탈출 수단들입니다.

성욕 해소를 위해 여자 좀비도 찾고, 스코어를 높이기 위해 보물도 찾고, 사냥도 하고…탐색 시스템입니다.

[숲이면 채취, 강이면 낚시]처럼 지역마다 가능한 행동들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각 행동들은 고유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어 나름의 재미들을 선사합니다.

근데 저는 이 게임을 하면서 낚시, 사냥, 잠수는 한 번도 해보질 않았네요.

솔직히 만 만들어놓아도 식량 문제는 거의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재의 중요성으로 얘기가 되돌아간다

전투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여자 좀비를 곁들인.

전투에도 레벨이 존재하며, 레벨업을 할 때마다 공격력과 회피율이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공격수단으로 격투기(맨몸)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탐색 및 제조를 통해 무기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원거리무기 [ / ]의 경우 자재를 소모하여 [화살 / 총알]을 만들 필요성이 있습니다.

여성형 적들(및 특정 남성형 적)은 체력을 낮춘 상태에서 범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때 체력이 낮다라는 의미는 비율적(상대적)인 의미가 아닌 절대 수치적으로 낮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간단히 말해, 적의 빨간색 체력 게이지33%~50% 이하인 상태이면 거의 확실하게 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배경도 없고 움직임 표현이 없어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만, H씬이 무려 69개(!)나 됩니다.

[여좀비 20개 + 메인캐릭터 49개(9명 x 5개 + 1명 x 4개) = 69개]

H씬 텍스트가 짧고 밋밋한 것이 흠이지만 캐릭터별로 나름대로의 특색이 묘사되긴 합니다.

다만 어떤 좀비에겐 물리는 걸 걱정하면서도 어떤 좀비에겐 키스를 하는 건 괴리감이 느껴지긴 했네요.

좋았던 건 좋았던 거고 깔 건 까야하는 거고…

일러스트 더보기

[캐릭터별 엔딩 15개 + 특수엔딩 11개]로 무려 26개의 엔딩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6개의 엔딩 뒤에는 짜증나는 스킵 불가능한 엔딩 크레딧이 있습니다!

이게 공용 데이터로 저장되는 형태라면 꼼수를 써보겠는데, 하필이면 단일 세이브에 저장되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여자만 남긴다‘와 ‘남자만 남긴다‘ 엔딩처럼 병행할 수 없는 엔딩들로 인해 다회차가 강제됩니다.

그나마 히로인 좀비 하렘(ヒロインZハーレム)남자만 남긴다(男だけにする) 엔딩을 순차적으로 보고,

여자만 남긴다(女だけにする)학살(皆殺しEND) 엔딩을 순차적으로 보는 식으로 반복을 최소화할 수 있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NG+는 한 번만 하면 되는 셈입니다.

아쉬운 점은 명확합니다. 짙은 노가다성에 반해 실패 요소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곧, ‘생존‘이라는 요소가 약화되며 기대했던 게임성에 반하는 결과물이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모브 여좀비는 물론이요 메인캐릭터까지 좀비화시켜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이 서클 특유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하긴 그렇고, 다채롭게 꾸미려다 보니 맛의 조화가 어설퍼진 느낌 같습니다.

좀비간을 메인으로 삼았다면 좀비 요소를 좀 더 챙겨줬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특수 엔딩 11개 중 추가 CG가 존재하는 게 3개 뿐인 것도 아쉽고…쩝…챙겨줄 거면 다 챙겨주지…

그래도 그로테스크하지 않은 좀비물을 찾는 분들에겐 가뭄의 단비일지도 모를 작품입니다.

좀비 치곤 지나치게 무력하고 무저항적인 묘사에 특유의 긴장감이랄 게 없는 부분은 감점이지만요.


[평가]

게임성 : ★★★☆ [일부 요소들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게 아쉬움]

편의성 : ★★★ [다회차를 통한 편의성 지원(다만 많은 시간이 소요됨-_-) / 재료 수급 노가다가 심히 귀찮음]

작품성 : ★★★★ [나름 캐릭터별 서사를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음]

조작성 : ★★★☆ [실용 편의성 기능 미지원 / 세이브&로드의 추가 조작이 불편함]

실용성 : ★★★★ [고질적인 구도 문제와 짧은 텍스트를 제하면 볼륨도 크고 퀄리티도 준수한 편]

총점 : 7.4점(+0.2) / 10점 [리뷰어의 사심이 듬뿍 담긴 실용성 점수]

그어어…그어어어…? (이미 좀비가 된 리뷰어입니다.)

좀비물이 더 늘어난다면 모를까, 좀비물이 가뭄인 지금으로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지만…

자재 노가다 및 엔딩롤의 피로감이 컸던 탓에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강해져서 뉴게임(NG+)을 해도 노가다를 해야한다는 점은 동일했거든요.

자재 원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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