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吸精鬼の檻] 불사자들의 감옥


吸精鬼の檻 title


게임명(한글) : 흡정귀의 우리

게임명(원어) : 吸精鬼の檻

게임코드(DLsite) : RJ370804

제작 서클 : れこnote

발매일 : 2022년 1월 29일

게임 장르 : RPG

게임 가격 : 330엔 (약 40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2시간 이하


[도입]

흡정귀의 마을에 이어 다음 작품이 나오기 전 교두보 역할을 맡은 단편 작품입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れこnote 서클의 세 작품과 달리 분량이 반토막이죠.

여기에 히로인 수도 단 5명으로 적지만, H씬은 15개로 가격을 생각하면 많은 편입니다.

흡정귀 배경의 1.5번째 작품이라 하였으니 해당 서클은 총 세 개의 세계관을 갖춘 셈이 됐네요.

흡정귀 세계관, 리린트리거 세계관, 동정용사 세계관…

마지막 세계관은 향후 리뷰할 ‘동정용사와 숨겨진 던전‘의 이야기를 끝으로 더 나올 게 있나 싶지만요.

리린트리거 세계관은 현재 개발중인 작품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 정도로 언급되었으니 넣어봤습니다.

나중에 이러한 세계관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질 것인지가 기대되네요.

근데 이미 리린트리거와 동정용사는 종족적으로 연결고리가 하나 있지 않았나?


[본론]

음마에 의해 죽음의 윤회로부터 벗어난 불사의 권속이 생겨난 것은 모순적이게도 마왕이 죽은 뒤부터였습니다.

마물들을 겁내던 인간들은 마왕이라는 뒷배를 잃고 도주하는 마물들의 뒤를 쫓아다녔고,

이렇게 무력화된 마물을 보며 비뚤어진 성욕이 작용한 결과로 흡정귀라는 일그러진 태생의 종족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흡정귀의 권속이 되며 얻는 불사의 성질은 인류에게 있어 마물과 동질의 이질적인 요소에 불과했고,

다른 마물들이 그러했듯 이들 역시도 학대당하고 개처럼 굴려지며 끝내 저항 의지마저 꺾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 무인도에 감옥이 세워졌습니다.

불사자들을 이 망가진 세계로부터 격리시키려는 듯 만들어진 감옥이었죠.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서둘러 투기장으로 모이라는 알림에 눈이 뜨였습니다.

결코 쾌적하다 할 수 없는 침상, 그리고 냄새나는 요강 하나가 전부인 화장실…

경위는 기억나지 않으나 그는 감옥에 갇혀있는 듯합니다.

방을 빠져나가보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아무래도 무언가 열쇠가 될만한 것이 필요한 듯했죠.

이에 방안 항아리들을 부수고 다니던 주인공은 항아리 안에서 족쇄(鎖輪)와 함께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편지에는 ‘교회‘라는 조직에 속아 노동에 가까운 착정을 당할 뿐인 삶을 살게 되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남성인 자신은 일신의 안전이 보장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이를 배신당했다는 분노가 어려있었죠.

감옥의 문은 족쇄를 착용하고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족쇄를 착용하고 나니 어쩐지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투기장에는 네 명의 여성, 네 명의 남성, 그리고 감옥의 관리자인 여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각기 복장도 외모도 종족도 달라 보이지만 모두 불사자라는 공통점이 있었죠.

그야 이곳은 불사자들의 감옥이니 당연한 말이겠네요.

(?)

교회로부터 감옥의 관리인을 명받은 그녀, 고쿠리(ゴクリ)불사자들의 성교유희 개시를 선언했습니다.

그로선 의미를 알 수 없지만 그 선언 이후로 이상할 정도의 정적만이 투기장 내를 채웠죠.

그 누구도 눈빛에 감정을 띄우지 않고, 초점을 잃은 것이 마치 시체…좀비와도 같았습니다.

성교유희의 룰은 간단합니다.

감옥의 관리인이자 불사자인 그녀를 포함하여 5인의 음마 각각과 단판 성교승부를 통해 3승을 거두면 성공.

3승을 거둬 성공이 확정되는 순간 감옥을 탈출하여 바깥 세상에 나갈 자유의 권리를 얻을 수 있다면서요.

다만, 만에 하나라도 3승에 실패한다면 두 번 다신 감옥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고 했습니다.

주인공의 옆에서 관전중인 남자들처럼 말이죠…

첫 상대는 로브(ローブ)라고 불린 여성입니다.

그녀 역시 다른 불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감정이 없는 눈을 하고 있었…을 터인데…

주인공과 눈을 마주한 순간 무언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그 반응을 기이하게 여긴 고쿠리였지만 이내 착각으로 치부하고 시합을 진행시켰죠.

주인공은 이상할 정도의 무게감과 탈력감, 그리고 들끓어오르는 성욕이 족쇄 때문임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족쇄를 푸는 순간 시합 기회를 박탈당하고 부전패 취급을 받는다는 룰이 그야말로 발목을 잡았죠.

그런 그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브는 자신의 팬티가 힐끗힐끗 보이게끔 치마를 흔들어재꼈습니다.

일상에서도 어쩌다 한 번 볼 수 있는, 고작해야 판치라일 뿐인데도 흥분이 멎질 않는 주인공입니다.

그런 주인공의 반응에 조금은 흥이 난 걸까요? 로브는 주인공이 원하는 방식대로 패배를 안겨주겠다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판치라를 보며 혼자 자기위로를 할지, 아니면 직접 발로 밟아주길 바라는지 말이죠.

그리고 주인공은 스커트 속에 머리를 파묻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오예!

그렇게 주인공은 땀과 그녀의 체취로 가득한 스커트 속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꼴불견스럽게 패배를 맞이한 주인공은 그대로 탈력했고, 시합은 로브의 승리로 끝이 나버렸죠.

시합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에 우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보다 족쇄의 무게감이 압박해왔습니다.

족쇄에는 로브라는 소녀의 음기가 가득히 담겼고, 이것이 신체 전체를 순환하며 묘한 탈력감을 안겼거든요.

게다가 방 한복판에는 “어제 네녀석을 범한 녀석으로부터“라며 대기실로 오라는 편지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패배자에게 선택권이 있을 턱이 없죠. 주인공은 잠자코 대기실을 찾아 갔습니다.

대기실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던 로브는 주인공의 눈동자를 보며 무언가 기대감을 품은 듯했습니다.

설마 주인공과 같이 눈동자에 빛이 살아있는 불사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교회도 운이 없었다면서요.

하지만 주인공은 본래 인간이었던지라 교회가 어떤 조직인지 몰랐고, 이에 로브가 설명해줬습니다.

교회란 불사자…정확히는 흡정귀를 박멸하는 조직입니다.

불사의 종족과 그 권속을 분리시키고자 이러한 감옥을 만든 조직이었죠.

로브는 자신이 비록 남성 불사자들과의 성교시합을 벌이고는 있으나 교회와 한 팀인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자신은 감옥을 부수고 불사자들의 탈옥을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인공더러 자신에게 협력해주지 않겠냐고 물어왔죠.

그녀는 주인공이 착용한 족쇄가 불사자들이 탈옥하지 못하게끔 막는 장치라고 말해줬습니다.

남성 불사자들이 감옥에서 결코 탈출하지 못하게끔 공작을 해놓은 것이었죠.

시합중 갑작스러운 탈력감이나 성욕 증가는 이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음기로 족쇄의 힘을 억눌러놓았다고 말해줬습니다.

다른 음마들에게 패배하여 음기가 덮어씌워지지 않는 이상 괜찮을 거라면서요.

그녀는 이참에 ‘협력‘이라는 신뢰하기 어려운 대등관계보단 자신의 ‘종복‘으로서 활동해달라 했습니다.

자신을 신뢰하진 않아도 좋으니 그저 다른 남성 불사자들도 구해줬음 좋겠다고 부탁했죠.

그렇게 그녀, 로브와의 협력관계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이 상대해야할 음마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녀의 약점이 무엇인지도 알려주는 로브.

그녀의 말을 전부 믿어도 좋을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다음 시합을 향해 발을 내딛었습니다.

다음 상대는 에프론(エプロン)이라는 메이드 음마입니다.

로브의 정보에 따르면 큰 가슴을 이용한 공격을 해오며 성기가 약점이라는 듯합니다.

시합 개시 직전. 두 사람은 경기 진행에 앞서 거리를 좁혔고, 곧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에프론 역시 로브와 마찬가지로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죠.

그녀는 주인공더러 어차피 경기 한 번 정도는 패배해도 되지 않느냐며 자신에게 협력해달라 부탁했습니다.

족쇄라는 강력한 제약이 있는 남성측과 달리 여성측은 제약이 없는 만큼 패배에 대한 벌칙이 있다면서 말이죠.

벌칙, 곧 정화라는 거창한 이름의 화형식입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협력해준다면 연줄이 있는 음마 헌터 명문가에 감옥에 대한 사실을 밀고하겠다 했죠.

그쪽 가문에서 보내줄 정예 음마 헌터들이 감옥을 급습하면 탈옥이 가능할 거라면서요.

몇 차례 시합을 계속 이겨나가는 일보다야 쉽지 않겠느냐며 주인공을 꼬득였습니다.

물론 로브는 이 제안을 수락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연줄이 있다 한들 몇 년은 끊어져있었을 관계이고, 그런 형편 좋은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요.

게다가 설령 그녀의 말이 맞다 한들 기껏 억눌러놓은 족쇄의 제약이 풀려버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은 것은 주인공의 파멸밖에 없을 터입니다.

애초에 에프론이 주인공을 도와줄 것이란 보증도 없는데 말이죠.

주인공이 협력을 거부하자 곧장 가슴을 드러내며 주인공의 물건을 덮쳐들었습니다.

족쇄의 효과가 있으니 자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그를 이길 수 있을 거란 판단하에서였죠.

하지만 웬걸,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공의 족쇄는 이미 그 기능을 잃었다는 사실이었죠.

결국 주인공보다 먼저 절정에 달한 에프론은 시합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가며 살려달라 절규하는 그녀였지만, 엄정한 규칙에 따라 정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더는 아무도 듣지 못할 그녀의 과거, 그리고 속마음.

정화의 불꽃과 함께 그녀는 한 줌 재가 되어 항아리에 담겨질 따름이었습니다.

어떻게든 1승을 거뒀다지만 주인공이 감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선 최소 2승을 더 해내야합니다.

결국 희생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앞에서, 반드시 탈옥하겠다는 비장한 결심을 하는 그입니다.

평생을 묶여있어야 하는 감옥이라니, 그런 삶은 살아있어도 사는 게 아니니까요.


[게임 시스템]

LiLinTrigger를 제외한 이전작들과 같은 평범한 BF물 작품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전투 중간중간에 대화 이벤트가 발생하며, 선택지에 따라 버프/디버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겠네요.

로브가 전투에 앞서 상대의 약점과 공격종류를 다 말해주기 때문에 이에 맞게 대처하면 어려울 점이 없습니다.

히든이지만 히든이 아닌보스까지 포함하여 실질적으로 전투 5번이 전부이므로 분량 자체는 굉장히 짧다 하겠습니다.

정화실 옆 항아리들을 살피다보면 츠볼(ツボール)이라는 항아리의 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재화 단 한 푼도 얻을 수 없는 감옥에서 무려 아이템을 돈 주고 파는 상인 NPC입니다.

치트 무기는 공짜로 팔고 있지만요.

부숴버리면 재생성되지 않으니 치트무기를 얻고 싶다면 부숴버리기 전에 구입하세요.

항아리는 부숴야 제맛

안 부순다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겠다!

이번 작품도 다른 작품들처럼 유사 성행위 메인으로서 본방씬은 단 2개만 있습니다.

BF물의 체력 감소와 연계된 H씬 표현은 특유의 꼴림이 있지만 하단 상태창이 못생겨서(…) 감상에 방해가 되네요.

아무래도 화면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일러스트를 가리는 것도 그렇고,

절정 표현시 화면 플래시에 가려지지 않고 우선하여 출력돼서 시선이 가버리게 되는 점이 문제인 듯합니다.

차라리 이전 작품들처럼 최하단에 게이지바 형태로 있었으면 나았을 것이…

본 작품의 스토리는 전작에서 구성해낸 세계관의 확장 및 주인공 개인의 서사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설정 풀이 작품 치고는 분량이 있는 편이고, 사건이 한 작품 안에서 딱 매듭지어졌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성적으로도 자연스럽게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더 바랄 게 없는 돈부리(丼) 일품입니다.

이번 작품으로 평탄하게 쌓아놓은 토대를 후속작에서 어떻게 완성시킬지가 제일 기대되는 부분이네요.


[평가]

게임성 : ★★★ [힌트를 따르면 패배할 일은 거의 없다]

편의성 : ★★★☆ [게임하기 귀찮다면 치트 무기를 사용하자 / 확정 배드엔딩은 주홍글씨로 알려준다]

작품성 : ★★★★ [후속작의 바탕을 그려내고 매듭짓지 못한 이야기 / 서사 표현이 좋았음]

조작성 : ★★★☆ [스킵 기능 있는 건 좋은데 대사창 숨기기 좀 부탁해요]

실용성 : ★★★ [볼륨적으로는 OK지만 철저하게 BF를 통한 회상인지라 보기 불편함]

총점 : 6.8점 / 10점 [흥미로운 세계관 풀이였지만 어정쩡한 BF물 실용성의 고질적인 아쉬움이 느껴진다]

[흡정귀동정용사리린트리거] 세계관 순으로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나올 신작의 다음 작품은 흡정귀 세계관의 두번째 작품이 되겠네요.

네? 이 작품은 1.5번째 작품인데옹~

“생물들은 뒤섞임으로써 비로소, 함께 아름다워질 수 있는 거야”의 원문은 이하와 같습니다.

“生物同士は交わるからこそ、共に美しくなれる。”

단순히 ‘관계를 맺다’ 정도로 적어도 됐겠지만, 흡정귀 설정을 생각해보면 뒤섞임도 좋다 싶었어요.

근친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이 자를 화형에 처하라!

하지만 현대법상 근친은 불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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