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気力社会人と受験生] 해바라기에도 그림자는 있다


無気力社会人と受験生 title


게임명(한글) : 무기력 사회인과 수험생

게임명(원어) : 無気力社会人と受験生

게임코드(DLsite) : RJ378266

제작 서클 : いちえ工房

발매일 : 2022년 8월 16일

게임 장르 : 비주얼노벨

게임 가격 : 1320엔 (약 14000원)

플레이타임 : 약 1시간~1시간 40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구입해버린 작품입니다. 시즌 N번째

장르 표기에서 비주얼노벨과 시뮬레이션 사이에서 갈등했으나 1시간 갈등 끝에 전자로 매듭지었습니다.

사실 고민할 것도 없는 선택인데,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도 모자르다는 증거겠네요.

도중에 세 가지 분기로 나뉘나 각각의 엔딩은 하나로 정해져 있으니, 이 또한 게임이 아니라 반찬용에 불과합니다.

근데 보는 맛은 없어도 진득하게 씹는 맛이 있는 반찬…우러나오는 즙이 진미였습니다.


[본론]

주인공은 갓 회사에 취직한 신입 직원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회사에 가서 욕먹고 돌아올 뿐인 매일의 반복에 지쳐있는 일반인 남성이죠.

오늘따라 유달리 지쳐있던 탓일까, 그는 지하철 게이트 앞에서 자신의 정기권 지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머니도 뒤져보고 가방도 뒤져보고 이곳저곳 두리번거려보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어 패닉에 빠져버렸죠.

그때, 그런 그를 불러세우며 자신이 찾고 있던 정기권 지갑을 건네주는 한 소녀.

지갑이 사라져 당황한 주인공을 보곤 계단에 떨어져있던 것을 발견하여 가져다준 것이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하루카(ハルカ)로, 언행이 정중한 것으로 보아 교육을 잘 받은 우등생이란 느낌입니다.

그녀는 주인공의 지갑에 있던 학생증을 보고는 자신도 그 대학의 지망생이라며 대학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은인이기도 하겠다, 바라는 것이 대학교에 대한 정보 뿐이라면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니 서로 사생활에 대해서도 조금씩 노출하게 되었죠.

예쁜 여자아이와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주인공.

그리고 그 행복감은 회사에서 상사에게 대차게 까이며 사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루카와의 인연이 더욱 특별하게 여겨져, 뇌리에서 그녀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았죠.

심지어는 ‘그런 아이가 여자친구였다면 인생이 즐겁겠지‘ 같은 생각까지 했습니다.

연락처를 주고받을 계기가 없어 한 주에 1~2번 출근시간에 만나는 게 전부인 소녀.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삶의 원동력이 되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조금 계면쩍긴 하지만 그녀가 스터디장소로 사용한다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볼 정도로,

하루카에 대한 주인공의 마음은 의존에 가까울 정도로 부풀어올라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무심코 “집까지 바래다줄게“라며 말한 것을 의외로 순순히 허락해준 하루카.

하루카의 부모님은 일이 바빠서 오늘도 귀가가 늦어질 것 같다고 합니다.

늘상 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녀이지만, 그 표정에선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의존을 넘어 집착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주인공은 잠에 들면 하루카에 대한 꿈을 꾸게 될 정도로 그녀에게 깊게 빠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뉴스에서는 마치 주인공에게 경고를 하듯 다른 이들의 성범죄에 관한 내용이 흘러나왔죠.

성범죄자들의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그들을 욕하는 주인공입니다.

한참 손님들로 붐빌 시간에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간다는 건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에 근처 라면집에 들러 식사를 하려던 주인공은 뒷자리 학생들의 대화를 엿듣게 됐죠.

꽤나 불량해보이는 소년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여자를 후릴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수업에서 알게 된 여자아이와 좋은 느낌이 되었다며, 가끔씩 같은 역에서 만나 통학한다는 얘기를 했죠.

어쩐지 주인공 자신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자의식 과잉이라며 넘겨버렸습니다.

언제나와 같은 출근 시간. 그리고 오늘은 마침 하루카와 만날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즐거운 발걸음으로 전철역에 들어선 순간, 그곳에서 주인공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소녀의 옆에 서있는 건 다름 아닌 전날 라면집에서 본 적이 있던 남학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남학생이 말했던 ‘좋은 느낌이 된 여자아이‘라는 건 분명…하루카에 대한 것이었겠죠.

이에 주인공은 좋은 느낌(?)의 두 사람을 위해 소녀가 탄 전철 대신 다음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날로부터 2주가 흘렀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겠거니 싶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그날 이후로 하루카를 만날 수 없었던 주인공입니다.

하루카의 스터디 장소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을 터이지만, 어떤 얼굴로 찾아가면 좋을지 모르겠는 그였죠.

짧은 기간이지만 그녀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구나, 드디어 자각한 시점이었습니다.

불량소년의 손에 이끌려가고 있을 하루카의 모습을 떠올리며 부의 감정이 치솟는 주인공.

혹시 있을지 모를 소년의 악행으로부터 소녀를 지켜내든지,

남에게 소녀를 빼앗길 바에야 아예 자신이 먼저 소녀를 범하든지,

아니면, 소녀가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증거를 그 몸에 새기든지.

무언가 결단을 내려야겠다 생각한 주인공은…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미성년자 수험생 소녀 하루카에게 연심을 품고 제정신이 아닌 행동을 실천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지켜주고 싶어‘ 루트는 그냥 러브코미디고, 나머지 두 개 루트는 하루카가 불쌍할 정도로 비참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재미나게도 [PageUp / PageDown] 기능키를 통해 로그 조작이 가능한데, 이를 통해 대화창 가리기도 가능합니다.

이게 느낌이 의도하고 만든 기능 같진 않은데…아무렴 어떻습니까.

아무렴 그런 기능이 있다는 자체가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H씬 묘사는 짧은 편이고, CG 자체도 유려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다른 건 몰라도 처녀임신 묘사 하나는 정말이지, 위아래로 울었습니다. (?)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거나 스토리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시피 한 점은 아쉬우나,

이를 보충해줄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넣어주어 어느 정도 보충됩니다.

다만 본방격인 H씬의 에로도는 수준 이하로 떨어지므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면간을 기대하고 구입했으나 페티시 탓에 엄청 꼴리긴 했지만 스토리 개입 요소가 없는 게 흠인 작품이었네요.

일부 회상의 경우에는 뒷부분에 이어지는 내용이 꼴림 포인트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끊어버려 아쉬운 점도 있고요.

좀 더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세 가지 맛 야설을 읽었다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다 생각합니다.

밝고 활달하고 장난기 넘치는 소녀 하루카가 점차 망가져가는 두 편의 비극 루트는 크으…

이야,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녀수태 묘사는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진짜, 저는 이거 하나만으로도 뽕을 뽑았다 할 수 있을 정도예요.

남자주인공 시점이 희귀한 요즈음, 간만에 스킵 한 번 없이 쭉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평가]

게임성 : ★ [선택지가 스토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없을 뿐더러, 심지어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분기도 있다]

편의성 : ★★ [호칭 변경했는데 왜 적용 안 돼? / 회상룸에서 가끔 샘플CG 안 나오는 오류]

작품성 : ★★★☆ [세 가지 다른 맛의 이야기 / 참맛은 비극에 있다]

조작성 : ★★★ [‘집에서 뛰어다니면 이웃에 민폐니까 게임에서도 반드시 걷게 만드세요’ 법이라도 있는 거야?]

실용성 : ★★★★ [별 거 없는 H씬보다도 거기까지에 이르는 과정 묘사가 상당히 흥분됨]

총점 : 5.4점 / 10점 [시츄에이션은 최고인데 ‘게임’으로선 어떤가 싶음]

망가져가는 묘사가 조금 더 이어졌음 좋겠다 싶었는데, 가볍게 즐기기에는 지금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네요.

이러나저러나 주인공이 말했듯 일상은 반복적이고, 이처럼 일탈도 반복 행위에 그쳤을 테니까요.

주인공의 성 기호가 본격적인 가학으로 이어진다면 또 모르겠지만, 작품이 그려낸 ‘일상‘의 느낌이 사라졌을 겁니다.

여자아이를 겁간하고 면간하고 하는 게 일상이냐 묻는다면, 어딘가에선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일상이라 불리는 삶에도 끝이 존재하듯, 이러한 범죄의 연쇄도 인간사회가 끝장나기 전에 끊어졌음 좋겠네요.

인간의 본성이 호기심에 기반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리한 명제겠지만, 우린 동물이기 이전에 인간이니까요.

…뭐, 멸종의 위기가 다가오면 인간이고 나발이고 체면 살릴 기회가 없어질 테니 그 전엔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