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한글) : 아, 유령
게임명(원어) : あ、幽霊
게임코드(DLsite) : RJ01398124
제작 서클 : 白夜彩夢
발매일 : 2025년 12월 2일
게임 장르 : 액션
게임 가격 : 1760엔 (약 16700원)
플레이타임 : 약 2시간~3시간 이하 (모든 엔딩 감상 기준)
[도입]
저는 캐릭터의 몇몇 외형 특징에 대해 매우 높은 호감도 보정이 걸려 있습니다.
덧니, 역안, 파란 피부 등…비슷하게 생긴 캐릭터들을 구분해주는 세부적인 차이를 좋아합니다.
보통 활발하거나 야만적이거나 악한 캐릭터들의 특성으로 그려지는 그러한 요소들에 치우쳐 있는 느낌인데,
원래 악(惡)은 멋있고 매력적으로 그려져야 그 존재감이 주인공의 빛에 가리지 않고 어둠을 드리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저 멋있고 매력적인 요소에 흥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 남들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더 넓을 뿐이라고요.
그보다 한 가지 고백할 게 있습니다…DLsite 리뷰에 정신줄을 놓고 사나(沙那)님이라 적어놓았습니다 ㅋㅋㅋ
아니 耶(야)하고 那(나)하고 비슷하게 생겼잖아!! 잘못 보고 헷갈릴만 하잖아!!
아아…쥐구멍에 숨고 싶다…왜 리뷰는 수정할 수 없는 거야 ㅠㅠ
[본론]

그저 아저씨일 뿐인 아저씨(オジサン).
차에 치여 죽어버린 그는 여느 라노벨들처럼 이계의 여신에게 이끌려 전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4글자 뿐이지만 이름도 정할 수 있게 된 그는…뭐…그냥 아저씨라 불리는 것을 선택했지요.

그리하여 이세계로 전생하게 된 아저씨는…비록 알몸이지만 검과 방패, 그리고 치트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만날 모든 이세계 여성들을 원하는 대로 범하고 다니며 하렘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그런 꿈을 꾸었지만, 말 그대로 뇌가 멋대로 만들어내는 가공의 기억일 뿐입니다.
오늘도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지방 도시의 별볼일 없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축일 뿐이었으니까요.
서른이 넘어서도 독신, 볼품 없는 외모에 꿈이고 뭐고 없어 이세계 트럭만을 상시 대기중인 패배자 인생입니다.

그런 그의 회사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주범인 과장(課長).
이번달 회식 장소 예약을 부탁한 적도 없으면서 왜 아직까지 예약하지 않은 거냐며 짜증내는 그입니다.
그런 부조리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아저씨는 그저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기계적으로 말할 뿐인 기계가 되어버렸죠.
마무리로 “네 녀석이 일할 수 있는 건 누구 덕분인지 아냐”며 가스라이팅까지 하는 과장 놈…
결론적으로 오늘도 야근을 하게 된 아저씨입니다.

이곳은 지방이라곤 해도 어엿한 도시의 중심지.
하지만 같이 어울릴 사람 없는 그에게 밤중을 밝히는 간판의 조명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15년간처럼, 평소와 같이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따름입니다.

29년 된 맨션의 404호실. 언젠가 맞이할 동거인을 생각하여 입주한 굉장히 넓은 거실이 딸린 1LDK의 마이 홈.
인구가 격감하고 있는 지방이기에 그의 낮은 봉급으로도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의 집.
가까운 시일 내로 동거인이 생길거라 기대했지만, 교통비와 통근시간만 늘어났을 뿐입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한 발 뽑기 위해 에로 사이트를 둘러보는 아저씨.
AV를 보며 평소처럼 딸딸이를 칠 뿐인 평화로운 밤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꼴리지 않는 구간을 맞이하기 전까진 말이죠.

추천 AV 목록에 존재하는 새까만 썸네일의 작품.
심지어 제목은 ‘관람주의! 사야님이 실재!? 그 전설의 저주받은 영상~본 사람은 반드시 사흘 내에 죽는다!?‘랍니다.
사야님(沙耶様)은 오래 전 인터넷 게시판에서 유행했던, 저주받은 영상에 등장하는 도시전설의 악령입니다.
지금에 와선 누구도 믿지 않는 괴담이지만, 어째서 AV 목록에 심령 영상이 있는가에 대해 의아함을 느낀 아저씨.
결국 그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영상 앞부분만 확인해보자며 마우스 버튼을 눌렀습니다.

일본 전통 방에 있는 한 남성과, 유카타를 입은 한 소녀.
영상이 시작된 순간부터 어쩐지 등골이 서늘하고 두피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며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작업관리자는 열리지 않고, ESC로 전체화면도 해제되지 않고, 전원선을 뽑았는데도 컴퓨터가 꺼지질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영상은 계속 재생되어 화면을 향해 다가오는 소녀의 모습이 비쳤고,
소녀는 화면을 직시하며 “날 보고 있는 건 당신인가“라는 식겁할만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똘똘이는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다른 영상을 보며 발기를 시도해봐도 방금 겪었던 공포스러운 경험 때문에 도저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별 수 없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보는 아저씨지만, 역시나 방금의 기억이 재생되며 그의 잠을 깨웠습니다.
자극받은 방광을 비워내고 세수를 하며 기분전환을 하려던 그는 거울 속의 여성…여성?

기분 탓인 줄 알았건만, 진짜로 거울 속 자신의 뒤로 귀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직접 뒤를 돌아봤을 땐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거울 속 그곳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본 것이 진짜로 저주받은 영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냅다 거실로 달려나가는 아저씨!

그 순간, 일년에 몇 번, 그것도 판촉 전화로밖에 울리지 않던 전화기가 이 시간에 갑자기 울렸습니다.
분명 아까 본 저주받은 영상 때문일 거라 예상하면서도 조심스레 수화기를 들어올리는 아저씨.
…그런데 어쩐지, 수화기 너머에서는 감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다우너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옹알이를 하는 아기처럼 “아우아우“라는 소리만 되풀이하는 귀여운 목소리에 공포심이 점점 옅어지는 그.
이에 쌓여있던 짜증이 폭발한 그는 “갓난애도 아니고 일본어로 말하라고!“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의 욕설을 듣고 화가 났는지 아까 봤던 저주받은 영상을 TV에 틀어놓고 직접 모습을 드러낸 사야님!
생기 없는 새하얀 피부와 공중에 떠있는 두 다리, 그 사이의 허전함이 청초감과 정욕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모습의 그녀는…
그로 하여금 생물 본연의 죽음에 대한 거부감과 수컷 본능의 이상향거유에 대한 성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의외로 사야님으로 불리는 소녀 모습의 악령은 곧장 그를 덮쳐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볼 수 있는 그에게 조금은 영감이 있는 모양이라면서도 룰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야님.
아, 참고로 그녀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아저씨가 줄창 보내고 있는 야한 시선에 대해 기분 나쁘다고도 말해줬습니다.

대화를 하지 않겠냐는 그에게 저주받은 영상을 봤으니 룰대로 죽여버릴 것이라는 그녀.
이에 ‘봤다’가 아니라 ‘보여졌다‘가 맞지 않냐며 AV 목록에 섞어놓는 건 비겁하다고 항변하는 아저씨였지만…
영상을 보지 않은 사람에겐 손을 댈 수 없으니 여러 수단을 써봤을 뿐이라는 사야님입니다.

부조리하다며 외치자 악령에게 이치를 따지지 말고 얌전히 죽으라며 본격적으로 그에게 덤벼드는 사야님!
죽고 싶지 않은 그는 집안을 마구 뛰어다니고, 다른 층으로 달아나고, 식탁 아래 숨는 등 열심히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건물 밖으로 달아날 수 없는 그는 결국 붙잡히기 일보 직전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사야님에게 닿으면 정기(생기)를 빨려 죽게된다는 걸 직감한 아저씨!
닿는다, 사야님의 신체가 아저씨에게~~

~~~닿기 전에 휘둘러진 팔이 사야님의 가슴에 정확히 닿았습니다!

어째선지 어딘가 에로한 신음소리를 내며 그대로 멈춰버린 그녀는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자신이 가슴을 건드린 탓이라 생각한 아저씨는 얌전히 사과했으나, 순식간에 모습을 감춰버린 사야님이었죠.
일단…아저씨는 살아남았습니다.
적어도 오늘밤은요.

다음날, 고작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그의 일상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사흘 내로 죽여버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듯 빈번히 그의 주변에 나타나 압박감과 공포심을 심어주려 했거든요.
식사를 할 때도, 세수를 할 때도, 심지어 딸딸이를 칠 때도,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나타났습니다.
대체 어디서 재생되는 건지 모를, 공포영화에서 사람을 놀래킬 때 사용되는 SE가 쓸데없이 큰 소리로 울렸습니다.
가뜩이나 점프스케어 요소를 삼류나 사용하는 기법으로 생각하는 그에게 하루 온종일 울리는 뎅뎅뎅뎅 소리는…정말이지…

미칠 것만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공포심은 없고 남은 건 독기 어린 분노뿐!!!
박아서 제령해버리겠다, 이 암컷 유령아~~!!
[게임 시스템]


호기심에 저주받은 영상을 보게 됐다가 개꼴리는 악령과 죽음의 술래잡기를 하게 된 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게임 진행은 큰 틀로서 [술래잡기 → 참교육(두번째 술래잡기부터) → (회사일) → (아이템 구매) → 술래잡기]를 따릅니다.
술래잡기/참교육 직전 및 엔딩 분기 시점에 세이브 화면을 열어주니 세이브를 하지 않아 발생할 타임로스를 예방해줍니다.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술래잡기 파트가 처음 접할 땐 굉장히 어려운 편입니다.
글로벌 타이머 방식으로 사야님의 체력이 0이 될 때까지 달아나야 하는데, 사야님 움직임이 비겁하거든요!
집안에선 일정 주기로 캐릭터칩이 하얗게 변하더니 엄청 빠르게 움직이며 맵을 뚫고 다니는 기믹이 있어요!
이땐 웬만해선 집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1층 제외)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실의 식탁 아래, 안방의 옷장 안에 숨을 수도 있는데, 당연하지만 사야님이 보고 있을 때 숨으면 걸립니다.

참교육 파트는 전조를 통해 정답 선택지를 파악하는 확정 가위바위보로 되어있습니다.
전조에는 [몸부림 / 정기 흡수 시도 / 도주]의 세 가지가 있으며, 이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면 됩니다.
승리 조건은 7번째 라운드(선택지) 결과로 사야님의 체력을 0으로 만들 것이며,
사야님의 체력은 [150 – 술래잡기 파트에서 남긴 아저씨의 체력]을 초기 체력으로 삼습니다.
올바른 선택지를 고르면 사야님의 체력에 20의 피해를,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면 10의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참교육 파트 확정 패배가 결정된 경우 사야님의 체력을 30 감소시킬 수 있는 구제 조치가 있습니다.

게임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돈이 필요합니다.
돈을 벌고자 회사에 가면, 사천성 미니게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 판마다 제한시간(TIME)이 초기화되는 총 3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클리어하면 약 2000엔을 벌 수 있습니다.
엣? 야근까지 했는데 보수가 2000엔밖에 안 되는 거야?
참고로 버그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번째 술래잡기를 앞두고 목도를 사용하니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네? 목도가 뭐냐고요?

고서점이자 비디오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저주받은 목도(200엔) 및 저주받은 전동안마기(400엔)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주받은 목도는 당일 밤 술래잡기를 보류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며,
저주받은 전동안마기는 술래잡기 파트에서 사야님의 이동속도를 감소시키는 아이템입니다.
두 아이템 모두 한 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중복 구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신사에서 돈을 내고 기원을 올려 특수한 아이템을 받을 수 있습니다.
600엔에 수수께끼의 쌀(謎のお米), 500엔에 극의 부적(「極」のお札)을 구입할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께끼의 쌀은 소모성으로서 특수 이벤트의 조건이자 술래잡기 중 사야님의 발을 묶는 트랩으로 사용됩니다.
극의 부적 또한 소모성으로서 술래잡기 시 아저씨의 체력을 150으로 늘려주는 아이템입니다.



H씬은…이걸 정확히 몇 개라고 세기가 애매하여 상점페이지에 나온 대로 2D 애니메이션만 60개라 적어두겠습니다.
각각의 H씬은 짧은 편이지만 [매도 / 애정] 성격의 대사를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이 나름의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무엇보다 사야님의 반응이 무척이나 귀엽고 에로해서 좋았어요…♡
사내새끼가 하트를 쓴다는 건 머리가 고장났다는 뜻이다



술래잡기는 어려운 편이지만 몇 번 실패하다 보면 금세 감을 익힐 수 있고, 여러 버그 때문에 귀찮은 요소로 변모합니다.
여기에 참교육 파트는 실용성을 담당하는 메인 요소이나, 스토리 감상에 목적이 있다면 그저 시간 잡아먹는 파트구요.
사천성은 뭐…난이도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스토리 진행 중 고작 두 판밖에 플레이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게임성 측면으로 느껴지는 아쉬움이 강한데, 다행히 작품성과 실용성이 이를 만회해줬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빛을 잃지 않는 개그 연출과 대사, 사야님의 다채롭게 귀여운 면모들…
게다가 애니메이션 H씬에 사용된 SE의 활용은 가히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단순히 실용성에만 기반한 작품성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으며, 삽입된 노래도 좋았습니다.
플레이타임이 짧은 만큼 스토리 호흡이 약간 빠른 편이긴 하지만, 두 엔딩 모두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치만 게임성 및 각종 버그 등, 재미나게 잘 만든 작품은 맞는데 완성도가 너무 아쉽네요.
[평가]
게임성 : ★★★☆ [첫 액션 파트가 불합리하게 느껴졌지 / 한번 익숙해지면 게임이 너무 쉬워지고]
편의성 : ★★★☆ [버그성 동작이나 오류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네 / 원하는 H씬 보기가 귀찮음]
작품성 : ★★★★★ [순수한 재미! 미쳐버린 에로! 귀여운 사야! 사야 귀여워!]
조작성 : ★★★ [실용성 편의 기능 없음 / 플레이어 닿기든 확인키 입력이든 하나로 통일하지;]
실용성 : ★★★★☆ [단순하게 에로하다는 표현밖에는 형용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 / SE 쓰임이 훌륭하다]
총점 : 8.6점(+0.8) / 10점 [불가능의 극복 서사란 이리도 아름다운 것이다]
아오, 9점을 주고 싶었는데 보정 점수를 줘도 도저히 9점이 안 만들어지네요 ㅋㅋㅋ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여러 오류가 잔존했기에 점수가 깎일 수밖에 없는 점이 이 작품의 한계겠지요오…
그나저나 역시, 순애물은 좋아요…아아…최근 능욕과 NTR에 절여져 죽어있던 마음에 꽃이 피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