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ミラージュの離反] 때로는 말 못할 충심에 거리를 두고 찢겨나가는 사랑이 있다


ミラージュの離反 title


게임명(한글) : 미라주의 이반

게임명(원어) : ミラージュの離反

게임코드(DLsite) : RJ01144692

제작 서클 : ちまラボ

발매일 : 2024년 10월 4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1540엔 (약 15000원)

플레이타임 : 약 7시간~10시간 이하 (트루엔딩 기준) / 약 8시간~12시간 이하 (전엔딩 감상 기준)


[도입]

미라주의 배반이라 적는 게 더 익숙하고 와닿는 표현이겠지만, 굳이 이반이라 적었습니다!

…네? 전작인 クリプトの引き裂き지하실의 갈라놓기로 번역했던 놈 어딨냐고요?

여기 있습니다! 난 당당하니까! (아님)

이번에도 출시 당일(금요일 자정)에 번개같이 구입했습니다만, 당일 연차를 무르게 돼서…

별 수 없이 새벽 3시까지 잠깐만 플레이하고 잤습니다! 출근해야 하니까! 칭찬해, 나! (…)

그래놓고 주말간 피곤해서 쭉 뻗어있다가 시간 틈틈이 내어 일요일 22시에 끝장냈네요.

본 리뷰는 체험판으로 할 수 있는 EP1까지의 스토리만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핵심만 추려서 사진 45장 분량이니 리뷰를 적는데도 사흘이 걸렸습니다 -_-


[본론]

아주 먼 옛날, 인간과 마물 간에 세계 지배를 두고 대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용사라 불리는 남성이 군중을 이끌고 폭군으로 불리던 당시의 마왕을 쓰러트렸고,

여신이라 불리는 여성이 상처받은 이들을 치료하며 전쟁을 끝냈다는 신화 속 이야기.

불과 10개월 전, 그런 신화 속에서나 언급되던 인간과 마물간의 대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인간들의 결사항전으로 전쟁의 불씨는 누그러졌지만, 이미 세계의 30%가 마왕군에게 넘어가버렸죠.

정전을 만들어낸 것은 바리엔테(バリエンテ)라는 시골 출신의 상냥한 마음씨를 가진 한 청년.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마왕군 간부 한 명을 쓰러트린 그를 세상 사람들은 용사라 칭했습니다.

용사의 희생으로부터 수 개월이 흘러, 이곳에 왕의 칙명을 받고 부대를 꾸린 한 청년이 있습니다.

정전 중에도 마왕군이 은밀히 노리던, 이른바 비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아이템을 수호하기 위한 부대.

인류를 위하여 그 누구도 모르는 곳에서 목숨을 걸어가며 싸웠던 비보 방위 전선의 남은 21일간의 이야기.

레오(レオ)라는 이름의 청년과 그의 종자 루나(ルナ)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은…하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택으로 이어지는 하나뿐인 다리를 통해 밀려드는 마물들.

처음에는 버틸만한 기세였으나 최근 들어 점점 본격적으로 쳐들어오는 마왕군은 버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전황을 뒤바꿀 수 있는 결계마법의 사용자, 이곳 전선의 리더 레오가 있었죠.

약체화, 인식저해, 신체강화 등 다양한 부가 효과를 담을 수 있는 전천후의 마법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닌지라, 약화되었다 한들 위험한 건 변치 않았죠.

게다가 저택 내 갑자기 출몰한 마물들에게 간부급 동료인 코토리(コトリ)가 홀로 대응중이라는 소식까지!

코토리의 실력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마물의 수가 많았기에 얼른 가세하러 달려가는 레오입니다.

급하게 서두르다가 마물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팔에 부상을 입어버린 레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물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쓰러져있는 코토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견의 기쁨도 잠시, 마물들의 함정이었던 듯 퇴로를 잃어버린 그입니다.

가뜩이나 결계 마법을 사용한 탓에 마력도 얼마 남지 않은 절체절명의 상황!

그 순간, 번개와 같은 속도로 나타나 일격으로 적들을 처리하기 시작한 갈색 피부의 여성.

외부 정찰을 끝마치고 돌아온 암살자 루나는 자신의 주인을 위협한 마물들을 전부 처리했습니다.

조금(?) 노출이 심한 전투복을 상시 몸에 착용하고 다니는, 늠름하고도 아름다운 자신의 종자.

레오에게 있어 어려서부터 함께 지내온 그녀는 주종관계 이상으로 가족같은 존재입니다.

루나는 레오가 연관된 일이라면 조금 지나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그녀가 얼마만큼 레오를 소중히 여기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지요.

다행히 이번에도 큰 피해 없이 마물들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자 레오의 부상을 치료해주고 잠시 휴식시간을 만들어줄 겸 방을 청소해주겠다는 루나.

모처럼의 휴식시간이지만 루나에게도 알려준 적 없는 비밀 공간에서 전쟁의 현황부터 확인하는 그입니다.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 공간…오직 이들의 리더인 레오만의 공간입니다.

자신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마왕군으로 하여금 비보가 이곳에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마왕군을 속이기 위해 가짜 비보를 여러 마을에 배포했으며, 진품은 현재는 스페니아(スペニア)에 있었죠.

스페니아가 어디냐 하면…지금 레오가 있는 위치가 바로 그곳입니다.

곧, 레오가 지키고 있는 비보가 마왕군이 그토록 노리는 진품입니다.

루나와 함께 다시 한 번 현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주일 전부터 수상한 일이 많아졌다는 걸 인지한 레오.

특히 저택 내에 마물들이 쉬이 침입하는 일은 그 전까지는 없던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루나는 스페니아로부터 조금 떨어진 낭떠러지에서 마술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고했죠.

어떤 마술인지는 알 수 없고, 어쩌면 블러프용으로 남긴 흔적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요.

일주일 전이라 하니 세 명이 새롭게 지원군으로 들어온 날도 딱 그 즈음이었습니다.

세 명 모두 길드를 경유하여 참가했다는 듯하나, 현재 길드는 직원이 없어 최소한의 운영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틈을 노려 침입자가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은 충분했죠.

애초에 세 명 중 두 사람은 이번 임무에 참여하기 위한 극비임무 허가증조차 제출하지 않은 상태니까요.

허가증을 소지하고는 있지만 나중에 제출하겠다던 그들을 일주일째 기다려주고 있는 레오입니다.

극비임무에서, 허가증도 없이 사람을 받은 겁니다.

달려와서 어깨를 붙들고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는 루나에게 얼른 사과부터 하는 그입니다.

이에 루나가 처벌은 필요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 곧장 사과하지 않았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무튼, 두 달로 잡혀있던 임무 기간도 이젠 21일로 절반이 채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일을 끝내면 보상을 주겠다는 루나의 말에 점점 떨어지던 의욕을 다시금 붙든 레오였습니다.

이래서야 누가 주인이고 누가 종자인지…

오늘 중으로 허가증을 회수하기 위해 저택 내를 순회하며 예의 두 남자를 찾아다니는 레오.

마침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없었던 듯 활기차게 다가오는 코토리를 데리고 순회를 돌기로 한 그입니다.

어차피 자신이 안된다고 해도 제멋대로 뒤를 졸졸 쫓아다닐 게 분명하니, 순순히 도와달라 하는 편이 나았거든요.

코토리와 함께 문제의 두 명, 보라색 갑옷의 남자와 붉은색 갑옷의 남자를 만나러 간 레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놓고 레오를 무시하며 코토리를 희롱하거나 추행하는 등 꼴불견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 모두 임무 허가증을 소지하고 있긴 했으니 찜찜하긴 하지만 의심을 내려놓기로 했지요.

일단 초기 목적대로 허가증을 모두 받아낸 레오는 자신의 종자인 루나에게 보고하러 갔습니다.

일단 마물들의 습격에 그 두 사람이 관여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는 레오.

다만 두 사람과 잠깐 대화를 나누며 아무래도 찜찜했던 구석이 있기에 그것도 보고하려 하니…

다른 구석에서 인내심의 한계가 온 루나가 말을 끊고 레오에게 야릇하게 다가갔습니다.

사실 레오에게는 루나 이외에 그 누구도 모르는 콤플렉스…자체로 마력을 회복할 수 없는 병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마법 사용자라면 시간 경과 또는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마력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레오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효율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타인을 통해 마력을 공급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경우엔 늘 이렇게 루나에게서 마력을 공급받고 있었죠.

마력의 공급은 상호간의 감정이 고조되어 있을 때 보다 효율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애초에 두 사람은 서로간에 주종관계 이상의 감정을 가진 사이…야릇한 분위기가 되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뭐, 이런 때일수록 훼방꾼이 나타나줘야 할 타이밍이란 거겠지요.

아침보다도 더 많고 더 강력한 마물들이 다리를 점거하고 있습니다.

결계마법을 펼치기엔 아슬아슬한 마력량…하지만 그에겐 달리 도울 방법이 없었죠.

하지만 그런 도움이 무용하게 이 세계 최강의 암살자라 불러도 좋을 인물이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정면에서 달려들어도 수많은 적들을 일격에 휩쓸어버릴 수 있는 압도적인 무력!!

주인과의 달콤한 시간을 방해한 녀석들에게 분이 차오른 것도 있지만,

이러한 전장의 분위기에는 사람을 광기로 몰아넣는 성질이 있습니다.

루나 역시도 본실력을 내다 보면 피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광기에 휩쓸리곤 합니다.

하지만 레오가 뺨을 한 번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광기는 사르르 사그라들었습니다.

이처럼 레오는 그녀의 광기를 빠르게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죠.

레오는 전투가 끝나고 루나에게 “모두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러 찾아갔습니다.

자신이 왕국에게 인정받은 가문인 라이오넬(ライオネル)가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가주이면서도,

정작 가문이 우수한 마법사로 유명하다는 것과 다르게 자신은 덜떨어진 마법사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낮은 그.

루나가 없었더라면 임무 수행은커녕 자신의 목숨조차 유지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루나는 그런 그에게 딱 잘라 말했습니다.

저는 주인만을 지킬 생각이며, 주인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레오가 없다면 세계도 비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자신은 그런 위험한 사고를 가진 여자“라고.

레오는 루나의 마스크 위로 입을 맞추며 그녀의 마음에 응했습니다.

애초에 레오 역시 비보 같은 것엔 관심도 없고, 오히려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귀찮은 물건이라 생각했거든요.

그저 죽은 아버지가 못다한 임무를 끝내겠다는 책임감에 이번 임무의 리더를 맡고 있을 뿐이니까요.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보다 가까워진 마음으로, 훼방받았던 마력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루나가 자신의 단검 미라주(ミラージュ)로 흡수한 마력을 레오에게 전달해주는, 여느 때의 루틴.

방금 막 전투가 끝나 피곤하기도 하니 서로를 가볍게 애무하는 것으로 마력 공급을 마친 두 사람입니다.

루나는 매일같이 저택 내의 위협 요소를 파악하고자 밤시간에 순회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 정찰에 더해 두 번의 전투로 피곤할 터이니 자신이 대신해주겠다며 재우는 레오였죠.

무엇보다도…자신의 마음속에 싹터있는 동료를 향한 의심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길드로부터 새로이 파견된 사람은 총 세 사람.

붉은 갑옷의 사내자색 갑옷의 사내는 얼추 의심이 풀렸다지만 아직 한 사람이 더 남아있습니다.

방금의 습격 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부대 내 최강의 마법사, 밝고 활기찬 성격의 크로네(クロネ).

그 능력도 능력이지만 모두와 쉽게 친해지는 성격 덕분에 모두의 아이돌과도 같은 그녀입니다.

자신에게 인식저해 마법을 걸고 크로네의 뒤를 쫓는 레오.

자신의 미행에 눈치챘을 리가 없건만, 본인의 육감적인 몸매를 한번씩 부각시키며 어디론가로 향하는 그녀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뒷모습에 넋을 놓았던 레오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그녀의 뒤를 다시 쫓았습니다.

비록 그녀를 시야에서 놓쳤지만 아무래도 도서실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식당 아주머니를 만났을 때 크로네가 책을 읽을 거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거든요.

그녀에게 들키지 않게끔, 조심스레 도서실 내부를 살펴보고자 하는 레오입니다.

이미 들켜서 뒤를 잡히고 말았지만요!

역시 그녀의 마법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레오의 가계 고유의 결계마법을 로직이 특별할 뿐인 인식저해 마법이라 평하는 크로네.

아무리 그래도 한눈에 파훼되는 건 말이 안된다 하자 자신은 천재니까 가능하다며 말하는 그녀입니다.

아무튼, 크로네는 레오에게 자신을 미행한 까닭을 물어왔습니다.

그녀를 의심하고 있는 마당에 사실대로 말하는 건 꺼려졌지만 어쩐지 그녀는 속일 수 없을 것 같았죠.

최대한 사정을 숨겨서 말하고자 했건만, 아니나 다를까 그 약간의 정보만으로도 상황을 유추해낸 그녀입니다.

과연…천재…!!

크로네는 전투 마법사로 활약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치료(물리)는 물론 식사 준비까지도 돕고 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를 도우며 그녀가 요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치료해주고 싶었던 그녀.

다만, 자신은 치료 마법의 지식이 부족하니 밤늦게까지 관련 서적을 읽으며 학습하는 중이었다네요.

어차피 마법을 실제로 시험해보는 것쯤이야 자신의 마력이 무진장 많으니까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요.

레오는 일련의 대화로 그녀의 상냥한 마음씨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씨가 상냥하다는 사실만으로는 그녀에 대한 의심이 전부 풀리는 게 아닙니다.

이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그녀가 상대적으로 보수도 낮은 이번 임무에 참여한 까닭을 물어봤죠.

그러자 레오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참여한 것이라며 자신에게 키스해주지 않겠냐고 유혹하는 크로네.

금방이라도 입술이 맞닿을 것 같은 거리감. 줄곧 맡고 싶을 정도로 좋은 향기가 나는 그녀의 머릿결…

금방이라도 휩쓸릴 것만 같았던 갑작스럽고 달콤한 유혹에 루나를 떠올리며 어떻게든 참아낸 그입니다.

그러자 그 낌새를 느낀듯 얌전히 레오에게서 떨어지는 그녀였죠.

내일 밤도 자신을 만나러 도서실에 찾아오지 않으면 미행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까발릴거라 협박하면서…

그렇게 두 사람이 헤어진 뒤, 크로네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풍기 유지를 위해 본디 남자들은 접근해선 안 되는 여자들만의 거주구역에 있는 그녀의 방.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녀의 방에는 붉은 갑옷의 사내자색 갑옷의 사내가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자신의 목표를 망칠 뻔했다면서 살기를 뿜어내며 화내는 크로네.

하지만 곧 기분을 가라앉히며 세뇌의 효과가 약해진 탓인가 싶어 다시금 매료마법을 걸고자 했죠.

이처럼 두 남자는 크로네에게 매료마법으로 세뇌된, 그녀의 충실한 수하들입니다.

여성의 신음소리와 흥분으로 배어나오는 땀내음.

이에 이끌려 게이트로부터 인류의 적에 해당하는 악마족의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저급 악마임에도 음마군 소대의 리더이자 정신지배 능력이 뛰어난 악마, 이비엘(イビエル)의 등장이었죠.

다만 이비엘에게 대하는 태도로 보아 크로네는 이비엘에게 세뇌당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마음을 바친 상대는 이비엘보다 상위존재, 음마군의 수장사디(サディ)였으니까요.

그녀가 비보 방위 전선에 참여하기 사흘 전, 마왕군은 스페니아를 고립시키는 것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허접한 리더를 상정하고 세운 침입 계획만큼은 마왕군 간부급의 강자인 루나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죠.

음마군에 속한 마물들을 아무리 보낸다 한들 저 한 명에게 가로막힐 게 눈에 보이는 상황.

이에 저급하고 천박한 악마 이비엘과 굉장히 싫었지만 공투를 펼치게 된 크로네입니다.

마침 음마군답게 레오를 유혹하는 데에 관심이 있던 크로네와 루나의 강인함에 푹 빠져있던 이비엘.

비보의 획득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로의 목표가 명확한 만큼 서로가 싫어하면서도 손을 잡는 건 쉬웠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정말 싫어하지만요.

자신의 방인데도 나가달라는 이비엘의 부탁에 쫓겨난 크로네.

이곳에서 많이 친해진 친구 코토리의 방에 찾아갈까 고민하던 그때, 그녀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다만, 크로네의 방을 찾아왔으나, 찾아온 대상은 그녀가 아니었죠.

코토리는 이미 이비엘의 마수에 함락당한 상태였습니다.

아직 세뇌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비엘님이라는 호칭을 보아 돌아갈 수 없는 경계에 놓인 건 분명했죠.

이비엘의 명령에 따라 옷을 벗은 그녀는 방금까지 크로네가 땀을 흘렸던 침대 위에 올라가 몸을 내주었습니다.

자신의 주인님을 위하여…

레오가 비보의 소재를 밝히는 순간 마물 측의 승리.

침입자들이 루나에 의해 처리되면 인간 측의 승리.

상호간의 승리 조건이 명확한 이 간단한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게임 시스템]

전작인 크립토(지하실)의 갈라놓기처럼 선택지에 영향을 주는 배드 스테이터스 시스템이 담긴 후속작입니다.

그보다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플래그(Flag)를 표시해주는 시스템이라는 게 정확한 전달이겠네요.

캐릭터 및 트루엔딩 흐름에 악영향을 주는 선택지는 분홍색으로 되어있다는 점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얼마나 친절한 NTR 소재 게임이란 말입니까!

애정/신뢰 수치주인공과 히로인의 생각을 통해 현재 스토리의 흐름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특정 엔딩 트리거가 수치를 기반으로 함에 비해 나머지는 그렇지도 않다는 점입니다.

주인공들이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든 간에 그저 선택지 한 번 의도적으로 잘못 누르면 NTR 루트로 넘어가거든요.

물론 해당 선택지에는 ルナNTR√(루나 NTR 루트)와 같이 표시가 되어있으니 잘못 누를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남는 건 의도적인 선택뿐…

루나가 가장 최근에 야한 짓을 당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도 저런 야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병사들에게 추파를 당하거나 딸감으로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죠.

본격적으로 NTR 루트를 탈 게 아니라면 크게 중요한 페이지는 아닙니다.

에피소드는 총 8개로 되어있으며, 엔딩 분기는 에피소드 7에서 확정됩니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에피소드3(남은 일수 18일)부터 [아침 / 오후 / ]의 세 개 시간대로 나눠지며,

저택 내부를 돌아다니며 볼 수 있는 이벤트는 보통의 경우 [아침과 오후 / ]의 두 시간대로 나눠집니다.

특정 이벤트들은 트루엔딩을 위해 크로네의 호감도를 낮출 수 있는 정보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모든 정보가 쓰이는 건 아니지만, 알아두셔서 나쁠 건 없죠.

H씬은 회상룸 기준 44개가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CG 돌려쓰기가 눈에 들어온 건 흠이지만요.

모든 이야기 감상 시 트루엔딩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전작에 비해 4배 증가한 볼륨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과거 서사를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입체감을 더한 점이 좋았습니다.

친절한 스토리 전달방식도 좋았고, 초반에 기껏 코토리 호감도를 높여놨더니 바로 꺾어버리는 것도 좋았어요.

물론 적당히 즐겨도 트루엔딩은 어렵지 않지만, 어쨌든 크로네와의 외도가 무조건 악영향만 있는 것도 아녔고요.

다만 애정/신뢰 수치와는 별개로 엔딩 분기가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보니 몰입을 깨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몰입 방해 요소는 2024년 10월 5일 버전 기준으로 아직 고쳐지지 않은 버그들이 많은 것도 한몫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왜 코토리 엔딩이 없어!!” 하고 외치고 싶었어요.

아니, 순애보의 시선으로 보기엔 루나도 저렇게나 더럽혀졌는데, 코토리도 구원의 기회를 줘야하는 게 아닐까?!

그 유명한 앨리스소프트의 작품 도나도나에서 굉장히 좋아하는 대사가 있는데, 여기서 딱 써먹으면 되겠네요.

그처럼 더러워진 신체, 더는 받아줄 사람도 없겠죠. 안을수록 다른 남자의 정액 냄새가 풍기는, 그런 몸은.

상상만 해도 가슴 아파오는 꼴리는 대사인데, 선택에 따라 이러한 역경을 뛰어넘는 스토리 연출도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사랑의 힘인지 뭔지로 피할 수 있는 NTR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죠.

이 부분은 게임성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데, 차기작은 이러한 요소도 고려되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평가]

게임성 : ★★ [선택지 및 호감도 수치의 영향력을 좀 더 키웠으면 좋았을 텐데]

편의성 : ★★★★☆ [흐름이 복잡한 만큼 버그가 좀 많음…]

작품성 : ★★★★★ [중후반부의 아쉬움은 전반부의 설정과 캐릭터성 쌓기에 치중한 탓]

조작성 : ★★★★☆ [스킵 및 백로그, 대사창 숨기기 지원]

실용성 : ★★★★★ [이벤트성 H씬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음은 여전하나 배덕감만큼은 착실하게]

총점 : 9점(+0.6) / 10점 [복잡하고 깊이 있게, 가벼운듯 진중하게, 마음을 내주면 묵직한 쾌감이 돌아온다]

그나저나 외전이 본편 분량의 몇 배인데, 다음 작품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지 ㅠㅠ

트루엔딩을 보고 나면 후속작 소개 쿠키가 있으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히로인은 외모도 외모지만 전작의 세리아와는 조금 다른 궤로 지랄맞은 성격일 것 같네요.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버그들이 산재해 있어서 열심히 보고는 해봤는데, 이젠 귀찮네요.

아무래도 4회차 이상부터는 힘들어요 ㅋㅋ

2024.10.11 수정

  1. 게임성 ★★★☆ → ★★ [어라? 4점이라 기록해놓고 정작 리뷰엔 7점을 줬네;]

총점 : 9점9점(+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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